F.A.

<Art X NFT: Key-Trend Report>는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미술시장의 변화를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람(People), 기술(Tech), 미래(Future)의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봅니다.


 

Tim Schneider(팀 슈나이더)

아트넷 뉴스 아트 비즈니스 에디터, 더 백룸 및 그레이 마켓 컬럼니스트

 

3 Dots

1. 온라인 미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팬데믹 때문이 아닌, 시장의 법칙에 따른 예상 가능한 변화였다.

2. 온라인 미술시장에 관한 오래된 통념과 오해를 풀어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무기를 가질 수 있다.

3. 흐려지는 온∙오프라인의 경계 상의 다양한 매체와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미술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그만큼 그에 관한 오해도 커졌다. 사실 온라인 미술시장의 상황은 2000년대 초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당시에도 작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했기 때문이었다. 자체 웹사이트나 아트넷(Artnet), 아트시(Artsy)의 갤러리 네트워크, 오큘라(Ocula) 등의 플랫폼이 기본적인 판매 채널이었다. 물론 인스타그램을 통한 SNS 판매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온라인 판매 방식은 어느 정도의 일정한 거래 규모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2019년까지만 해도 약 10년 동안 온라인 작품 판매는 매년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3대 대형 국제 경매사인 크리스티(Christie’s), 소더비(Sotheby’s), 필립스(Phillips)에서 이루어진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019년 9,500만 달러였던 온라인 판매액 총합은 2020년 10억 달러로 열 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 건수와 판매액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판매된 미술품의 평균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온라인 미술시장의 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보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런 평면적인 추론을 조금은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온라인 미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미 이전부터 점쳐졌다. 시장의 법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행동 양상이 이전과 달라졌을 뿐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온라인 미술 시장에 대한 오해를 차근차근 풀어가 보자.

 

 

오해 1. 온라인 작품 판매는 범주가 좁고 가격대가 낮은 미술품에 적합하다.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작품은 시각적으로 보기 좋고 채도가 높으며, 팝아트적인 판화 작품이나 대형 에디션으로 만들어진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2만 달러 이하가 이상적이라는 오래된 통념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수많은 반례가 쏟아지고 있었다. 다만 온라인 미술시장에 주목하는 갤러리와 사람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통념이 쉽게 바뀌지 않았을 뿐이다.

 

오해 2.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 다른 판매 채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작품이 판매되는 과정을 잘 살펴보면, 완벽히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거래는 없다. 해외 컬렉터들이 오프라인 경매에서 온라인으로 입찰하는 것, 컬렉터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오프라인으로 만나 최종적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것. 이 모두가 일반적으로 온라인 판매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분명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동적으로 오가며 이루어진 거래라고 할 수 있다. 그 경계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오해 3.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기만 하면 구매자들은 알아서 찾아온다.

2020년 이후 라이브 옥션과 아트페어가 수시로 열리고 갤러리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뷰잉룸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미술시장은 ‘예술의 끊임없는 맹공격(Nonstop onslaught of Art)’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장 내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다른 모든 것들과의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밈, 새로 출시된 팝 음악, 영화나 TV 프로그램, 즐거운 온라인 쇼핑을 제치고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나 온라인 뷰잉룸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면? 단순히 웹페이지나 인스타그램, 온라인 뷰잉룸을 운영한다고 안주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앞의 세 가지 오해를 우리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로 다시 새롭게 정리해 보자. 우선 온라인 판매에 대한 이런저런 과거의 통념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되고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미술시장은 더 다양한 온라인 매체와의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단순한 방법으로 접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점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새롭고 독특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분야에서 더 넓게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