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 환경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와 초연결성으로 점철되어 있다. 단순한 규모나 효율성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며,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 너머 존재하는 본질적인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주체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선택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에 가깝다. 미적지근한 태도로 관행에 얽매여 있다간 생성형 인공지능의 위협에 순식간에 무력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종래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철학과 일의 방식을 추구 해야 할까. 애플과 나이키 등을 비롯한 글로벌한 사례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그 지향점을 누구나 내재화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업 규모를 비롯해서 문화와 그 안에 누적된 인적 자원의 힘은 삽시간에 따라잡거나 흉내내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도 이는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대상이 작은 기업이라면 어떨까. 작은 브랜드임에도 지난한 세월을 버티며 쌓아온 철학이 있는 기업들이 더러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는 이들의 힘이 대중성에 있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더 나은 길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은 늘 대세, 혹은 트렌드라 부르는 그것 너머에 이미 시선을 두고 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바로, 문화 예술 에이전시 ‘프럼에이(F.A.)’로 문화와 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 및 공공기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전략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5년 이상 지속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많지 않은 문화 예술 에이전시 산업에서 프럼에이라는 조직이 쌓아온 14년간의 업력과 경험은 그 자체로 많은 시행착오와 시도의 횟수를 함의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가진 철학과 역량에서 비단 그들만의 성공 방정식을 넘어, 미래 시대 문화와 예술을 근간으로 하는 조직과 기업이 내재화해야 할 필수적인 지향점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도 있다. 프럼에이에서 관철시키고 있는 핵심 가치들이 어떻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나아가 사회와 다른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의외성(Uioeui)’: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을 일구는 브랜드 DNA
당면한 과제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만, 앞으로의 기업들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차별화된 정체성’과 ‘혁신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실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더 이상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나 시장의 관습에 갇혀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이러한 한계는 오히려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프럼에이가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의외성’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명쾌한 답변일 수 있다. 여기서 ‘의외성’은 단순히 튀는 아이디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관찰(Observation)과 탐구(Exploration)’를 통해 본질을 꿰뚫고, 이종(異種)의 요소를 ‘믹스 앤 매치(Mix & Match)’하여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화된 전략적 사고이자, 프럼에이 고유의 ‘Uioeui Thinking’이라는 사고 체계를 뜻한다.
모든 기업은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를 지향하지만, 정보 과잉 시대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때 ‘의외성’은 브랜드에 예상치 못한 매력과 깊이를 더하며 강력한 인지적 충격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를 넘어, 브랜드 자체가 지닌 고유한 사상과 존재 이유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철학은 컨셉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컨셉’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획(planning)이 아니라 라틴어 ‘콘셉투스(conceptus)’, 즉 ‘잉태하다(to conceive)’라는 뜻에서 비롯된 단어다. 이는 성모 마리아가 인간의 행위 없이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한 ‘수태고지(Conceptio Mariae)’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잉태가 나와 다른 유전자를 받아들여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것’처럼, 컨셉이란 ‘나하고 다른 무언가가 나에게 들어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걸 의미한다.
프럼에이의 ‘Uioeui Thinking’은 현상을 면밀히 관찰(Observation)하고 기존 사례를 철저히 연구(Research)하여, 서로 다른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믹스 앤 매치(Mix & Match)하는 과정을 통해 구현된다. 기존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표면적인 문제 너머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럼에이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에서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발휘해왔다.
또한, 조직 문화의 측면에서 ‘의외성’을 추구하는 철학은 자율과 창의를 장려하는 토양을 만든다. 정해진 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가진 팀원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험하며,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을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민첩하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변모시킨다. 프럼에이가 지난 14년간 408건에 달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쌓아온 다양한 성공 사례는, ‘의외성’이 일시적 방식이 아닌 프럼에이 내부에서 비롯되는 지속 가능한 엔진임을 증명한다.
‘아하 모멘트’: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브랜드 경험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객들은 더 이상 제품의 스펙이나 가격만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가’와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가’에 집중한다. 프럼에이가 추구하는 ‘아하 모멘트(A-ha Moments)’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열망을 충족시키는 핵심적인 가치다. ‘아하 모멘트’는 고객이 예상치 못한 감동과 깊은 공감을 느끼며,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를 깨닫는 순간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만족을 넘어선 ‘진정한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며,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프럼에이는 프로젝트의 ‘희소성’을 극대화하여 이러한 ‘아하 모멘트’를 의도적으로 설계한다. 이는 단순히 한 번의 성공적인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모든 지식과 경험을 ‘오픈소스 콘텐츠 아카이브’로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관리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이 아카이브는 단순한 업무 기록을 넘어, 미래의 ‘아하 모멘트’를 위한 지적 자산이자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연구 기반이 된다. 과거의 사례 연구들과 그 안의 성공 요소를 체계적으로 남기는 시도는, 콘텐츠 소비자들에게는 양질의 컨텐츠적 경험을, 그리고 기업 내부에서는 예측 가능한 탁월함을 발견하는 중요한 지표이자 근거가 된다. 이러한 지식 경영과 자산화 전략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모든 기업이 지향해야 할, 컨텐츠 아카이빙 구축 사례이기도 하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 ‘아하 모멘트’를 추구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영향력’을 부여하는 동력이 된다.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노력이 고객과 사회에 긍정적인 깨달음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인식을 통해 내재적 동기 부여와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이는 내부 팀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궁극적으로 기업의 인재 유지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경쟁 우위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내부에서 만드는 이 시도를 통해 ‘함께 일하고 싶은 기업‘의 상을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게 된다.
‘하이브리드 역량’: 경계를 넘어 연결하고 협력하는 조직의 표준
미래 기업은 더 이상 단일 기능에 고립되어 존재할 수 없다. 다양한 분야와의 유연한 협업, 그리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프럼에이’가 스스로를 ‘문화 예술 에이전시 하이브리드 에이전시 그룹’이라 정의하고, 더 나아가 “기획과 실행, 디자인과 콘텐츠를 넘나드는 MULTI-PLAYER”라고 천명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문화 예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기술, 사회 공헌 등 다층적인 영역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적 사고’와 ‘실행 능력’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여긴다. 어느 한 분야만의 전문성은 고착화된 프레임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이어지는 복잡다변한 프로세스에서 프럼에이는 ‘유기적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다.
전통적인 기업들은 부서 간에 존재하는 높은 칸막이와 경직된 의사소통 구조로 인해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혁신이 더딘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프럼에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One System’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이는 부서 간의 사일로(Silo)를 허물고,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동시에 갖춘 유연한 조직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는 직원들이 자신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협업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독려하며, 기업 전체의 문제 해결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프럼에이가 다양한 정부 기관, 기업, 예술 단체들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디자인어워드’, ‘세계도시문화포럼’과 같은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은, ‘연결성’이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강력한 동력임을 증명한다. 미래의 기업은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더 큰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문화적 커넥터’가 되어야 함을, 프럼에이를 이끄는 강기영 대표는 말한다. 경계를 허물고, 유연하게 연결하며,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 역량’이야말로 앞으로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표준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컨텐츠보다 ‘구조’와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
안정적인 성과 관리와 조직 운영 방식이 기업 내부에 안착되었음에도 강기영 대표는 여전히 더 나은 방식과 방향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중심에 그는 늘 세 가지 기준을 놓고 판단한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경험과 직관이 쌓이는 구조’인지,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구조’, ‘노력한 만큼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 인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이 기준 하에 조직의 구성원들은 “Think First” 먼저 생각하고, “Propose First” 먼저 제안하며, “Act First” 먼저 실행하는 태도를 내재화하게 된다. 이러한 개개인들이 함께 작은 물줄기를 바꾸다보면 점차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물론, 앞날은 알 수 없다.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의 여파는 기업의 규모나 추구하는 가치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구조’와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직관이 쌓이고’,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며’,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문화가 자생한다는 점이다. “Think First, Propose First, Act First”를 내재화한 구성원들이 모여 이룬 이들의 방식은, 거대한 자본이나 규모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철학으로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작은 거인’의 모델과 다름없다.
다시 서문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변화의 시대,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조직과 기업은 ‘무엇’을 상상하고 ‘어떻게’ 그것을 구현해야 할까? 프럼에이만의 방식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답을 제시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조직 고유의 명확한 ‘철학’이어야 하며, ‘어떻게’ 구현하든 그것은 인간의 경험이 축적되는 ‘구조’와 ‘방향성’을 가진 ‘태도’여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아니라, 더 나은 가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나아가는 ‘조직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