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X NFT: Key-Trend Report>는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미술시장의 변화를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람(People), 기술(Tech), 미래(Future)의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봅니다.
Kenny Schachter (케니 섹터)
아티스트, 큐레이터, 저자
3 Dots
1. NFT 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로 인해 생긴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움직임, NFTism이라고 할 수 있다.
2. NFT의 성장은 낡은 미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신진작가들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작품을 판매하는 역사적 성취를 이루었다.
3. NFT가 끼친 영향을 고려했을 때 이는 단순히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며, 따라서 모두가 편견을 뛰어넘어 이에 대해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
NFT는 스마트 계약의 일종으로, 이더리움 암호화폐 토큰의 혜택을 받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건 바로 NFTism 이다. NFTism은 주로 디지털이나 암호화폐 관련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그것에만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NFT 시장의 성장으로 예술가들은 전권을 가지고 있었던 갤러리나 중개자 없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팔 수 있게 되었고, 이들의 활동 영역과 권한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폐쇄적이었던 미술 시장은 NFT와 함께 활짝 열렸고, 새로운 작가들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을 기회를 만들었다.
NFT의 성장은 미술 시장의 시스템을 바꿔놓았다. 이전에는 미술 거래를 위해 엄청난 양의 작품 이미지를 출력해서 보내야 했다. 그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NS가 등장하면서 예술을 공유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언제든지 작가 자신이 자유롭게 작품을 게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말에서부터 2018년 초, NFT가 등장하면서는 그나마 존재하던 중개자들도 더는 필요 없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예술가들은 스스로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며 작품 재판매 로열티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이 문제는 작가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전에는 미술계에 연줄이 없는 신인 작가들은 작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NFT는 많은 예술가의 삶과 예술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NFT 시장의 가능성을 본 미술품 경매 회사들은 흐름을 읽고 재빨리 뛰어들었다. 뒤따라 유명 갤러리들도 소속 작가의 NFT를 선보이는 전용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과 영향력이 끼치는 범위를 고려했을 때, NFT는 결코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NFT에 관해 이해하고 배우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NFT가 어렵다며 겁을 먹고는 한다. 하지만 NFT는 오직 디지털에 능숙한 젊은 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따라야 하는 규칙도 없고, 제한도 없다. 누구든 원하면 참여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NFT 아티스트, 디지털 아티스트, 암호화폐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경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예술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NFT는 도구이자 스마트 계약의 한 형태일 뿐이다.
여전히 NFT에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NFT는 아무 실체가 없고 그저 휴대폰과 컴퓨터에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NFT가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면서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NFT 자체보다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무분별한 채굴이 문제이며, 이미 이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테조스나 폴리곤과 같은 플랫폼이 이미 등장했다. 이런 문제는 서서히 해결하면 된다. 그런 것에 막혀 NFT를 무시하기에는 그를 뛰어넘는 훨씬 더 많은 장점이 있다.
NFT는 수많은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릴 기회를 만들었고, 훨씬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그 작품을 즐기고 그들의 예술 세계에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안해진 사회가 갈라지고 있는 지금, SNS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NFT의 성장과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예술가와 관객의 자유로운 소통은 서로의 삶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꿈꾸게 한다. 그게 바로 예술이자 NFT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