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x Tech Key: Key-Trend Report>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최전방에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계를 무너트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INTELLIGENCE(지성), CREATIVE(창조), EXPERIMENT(실험) 세 가지 키워드의 큐레이션으로 제안합니다. 12편의 리포트와 함께 생각의 단계를 디벨롭할 수 있는 More Think 콘텐츠를 탐색하며 미래를 앞당기는 관점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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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SK텔레콤 부장
3 Dots
-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는 모든 기술의 기반 인프라다.
- 5G 기술의 발전은 예술적 감각이, 예술가의 새로운 경험 창조는 기술의 이해∙활용 능력이 필요하다.
-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 가능성과 한계, 발전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EXPERIMENT]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기술의 효용성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다. 기술은 예술의 표현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예술은 기술을 통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하게 되었다.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멀티뷰(Multi-View), 멀티오디오(Multi-Audio) 기능을 적용한 온:클래식 공연은 5개의 분할 화면을 지휘자 뷰, 피아노 뷰, 관악기 뷰 등으로 자유롭게 바꾸고, 앵글별로 다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핵심은 관객이 원하는 앵글과 사운드를 직접 선택하는 자율성이다.
두 기능은 스포츠 중계에도 사용된다. VR과 만나면 간접적인 단체 관전 경험뿐 아니라 선수 프로필, 추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채팅창을 동시에 띄워 정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때 영상과 사운드의 동기화는 필수다. 영상과 사운드가 많아질수록 무한대로 증가하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요청을 지연 없이 전달하는 5G 네트워크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기술은 기존 관람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든다.
5G 네트워크는 일상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도 바꿔나갈 기술의 기반 인프라다. 5G의 핵심은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이다. 수많은 기기에서 나오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미디어 파사드∙설치 작업 등 물리적 공간의 다채로운 활용과 스마트화에 기여한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10년에 한 번씩 크게 발전해왔다. 5G에서 G는 Generation, 즉 세대다. 80년대 1G, 90년대 2G의 이동통신은 문화예술과는 크게 상관없었다. 그러나 3G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음반 대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음원 플랫폼을 만들며 천만 가입자 시장을 형성했다. 현재 음원 플랫폼 시장의 상위 3개 기업은 모두 이동통신사가 만든 회사다. 콘텐츠 산업과 이동통신 산업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4G 이동통신은 영상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TV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시청이 늘고,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영상 서비스가 떠오르며,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한 배경에는 4G 기술이 있다. BTS,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퍼진 것도 4G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은 게임 산업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네트워크 속도와 용량의 한계로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 대다수였다. 5G 네트워크가 도입되면 지연도 문제가 개선되어 스마트폰으로도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실시간 반응 속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VR∙AR 콘텐츠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처럼 5G 기술은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의 다양한 기술이 작동하는 기반 인프라이자 기술 세트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인간이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압도한다. 하지만 5G 기술은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예술적 감각과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이 기술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두고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라. 그래야만 풍부한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하는 방법을 더 다양하게 상상하고, 구현을 실행할 수 있다.
- 기술을 작품에 접목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협업하라. 소통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협업의 문을 두드린다.
- 예술과 기술 융합 콘텐츠를 만든다면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시도하라. 새로운 작업 방식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고도 필요하다.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기술을 도입하고 협업한다면 창작 활동의 새로운 시너지와 더불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시험할 수 있다. 결국 예술과 기술의 융합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뿐 아니라, 지금의 사회와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과 그것의 적용 범위에 관해 방향을 잡는 매우 중요한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