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에 다다른 지금, <Tourism & Heritage: Key-Strategy Book>은 ‘WONDERS’를 가진 자연과 생태문화유산의 잠재력과 ‘PEOPLE’의 삶과 직결된 생태자원을 지키는 관광 방식으로 미래지향적 여행법을 제시합니다. 


 

김은주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3 Dots

1. 남해 앵강만은 고유한 해안 지질과 수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생태관광지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 앵강만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생태계를 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를 수집해 중요한 연구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3. 앵강만은 자연경관과 서식지 보존에 힘쓰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WITH PEOPLE]

남해 앵강만의 생태현장과 전략과제

 

남해 앵강만은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으며, 상주면 두모마을에서 남면 가천마을에 걸쳐있다. 앵강만에서는 갯벌과 암벽 등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해안 지질과 함께 다양한 수림과 생물종을 만나볼 수 있다. 해안지대에 조성한 수림대인 방조림과 염생 식물, 각종 저서생물과 조류 등 수많은 생명의 서식지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앵강만에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그 보존 가치가 무척 높다. 앵강만의 천연기념물로는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황조롱이, 팔색조, 검은머리물떼새, 참매, 큰고니가 있고, 멸종위기종으로는 흰목물떼새, 긴꼬리딱새, 기수갈고동, 흰발농게, 갯게 등이 있다. 이외에도 최소 2백 년에서 많게는 6백 년에 가까운 각종 법정 보호수들이 존재한다.

앵강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이러한 다양한 생물종을 보호하고 알리기 위해 앵강만에서는 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로는 남해군의 오래된 나무를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참여자가 보호수의 수종과 기원, 생물 서식 현황, 위치, 관리, 건강 상태, 특이 사항 등을 모니터링 일지에 직접 기재해보며 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는 앵강만 무척추해양생물자원을 분류하고 조사 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갯벌에 나가 실제 채집과 분류 및 기록을 진행하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실제로 앵강만의 생물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여름에 진행하는 도둑게 모니터링은 한밤중 바닷가로 산란하러 내려오는 도둑게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해안 도로 등으로 인해 도둑게의 생태길이 막히는 경우를 살펴보며 인간과 생물의 공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밤중의 바닷가 풍경과 달을 볼 수 있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이처럼 앵강만에서는 다양한 생물종 보호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생태관광지역으로서 중요성이 큰 지역인만큼, 앞으로 앵강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더 살리고 자연경관과 서식지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생태관광의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현재까지 축적해온 질 높은 관광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앵강만의 생태관광을 더욱더 활성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