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시도, 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강북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북한산 둘레길, 북서울 꿈의 숲, 도선사 석불과 화계사 대웅전 등 풍부한 녹지와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북문화넷은 그 명성에 강북구의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과 인적 자원을 더하는 네트워킹 사업으로, 강북문화재단의 출범해인 2017년에 시작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특히, 강북문화넷 3.0은 강북구의 잠재력을 돋보기처럼 세세히 들여다보는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2월 19일에는 강북구의 지역 예술가, 문화 기획자, 공간 운영자와 활동가들이 모두 모여 그간 함께한 강북문화넷 3.0의 네트워크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의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강북문화넷 3.0의 마지막 네트워크 파티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019 MERRY 강북있수다로, 강북구 인수봉로에 위치한 마을찻집 고운울림에서 열렸다. 파티를 찾은 많은 이들은 서로 근황을 묻거나 1년 동안 함께했던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새로 시작한 작업이나 내년에 진행할 문화예술 기획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그렇게 한 시간여 동안 자유롭게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본격적으로 강북문화넷 3.0의 성과 공유회 발표를 시작했다.
강북문화넷 3.0은 크게 네 가지 사업으로 이루어진다. 강북구의 지역 문화자원을 지역 예술가와 활동가가 직접 발굴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 강북마을 문화 자원조사 프로젝트, 지역문화 주체들의 네트워크 겸 원탁회의 강북있수다, 지역 예술가의 문화 네트워킹 모임 문화예술 네트워킹 – 플랫폼, 지역 청년 예술가의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문화기획자 과정 – 자립과 생존. 이 네 가지 세부 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연구하며 네트워킹을 통해 내용을 실현할 방법을 찾고, 서로 가진 자원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방법을 모색한다.
삶에 가장 가까운 지역의 문화 정책을 연구하다
: 강북지역 공동연구 프로젝트 <강북마을 문화자원조사 프로젝트>
강북마을 문화자원조사 프로젝트는 지역의 예술가, 문화 기획자, 활동가가 연구원으로 참여해 지역의 문화 정책을 연구하고 문화예술 자원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이들이 문헌 연구 대신 제대로 된 현장을 연구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2018년에는 ‘강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주제로 본 연구를 위한 충분한 학습 과정을 거쳤다. 올해에는 8명의 연구원이 모여 ‘강북지역 문화정책 개발을 위한 실천 연구 – 강북구 지역 문화 정책’이라는 주제 아래 실제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참여 연구원들은 우리가 공부하면서 우리가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 목표 아래 현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석하고, 문화예술 기획 자금이 정말 필요한 현장에 쓰이도록 기본 전략과 실천 방법을 마련했다. 단순히 어떤 부분을 고치고 바꾸는 것보다는, 삶에서 출발하는 깊은 고민을 통해 문제의 핵심부터 살폈다. 이를 실제 정책의 방향 제안까지 끌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참여 연구원들 모두가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을 뛰어다녔다. 그 결과, 지역 사람들이 직접 키를 잡고 자신의 삶에 가장 가까운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 내용은 2020년 1월 중 책자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열린 소통으로 지속 가능한 예술을 꿈꾸다
: 강북구 문화 주체 네트워킹・원탁회의 <강북있수다>
강북있수다는 강북구의 문화 주체들이 모여 즐겁게 수다떨 듯 지역의 문화예술을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모임이다. 상반기 활동이 지역 문화 주체가 즐겁게 모이는 네트워크 파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하반기는 앞서 소개한 공동연구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원탁회의와 기획 워크숍이 열렸다. 네트워크 파티로 가까워진 지역 예술가, 활동가, 문화공간 운영자는 하반기 워크숍을 통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과 안정적인 문화예술공간 운영을 함께 고민했다. 또한, 그 과정을 실제 긍정적인 지역의 변화로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강북있수다에서 나온 이러한 생생한 지역문화 주체의 이야기는 강북마을 문화자원조사 프로젝트에도 반영되었다.
함께 빛나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만들다
: <문화예술 네트워킹 – 플랫폼>
문화예술 네트워킹 – 플랫폼은 문화예술 네트워크 활동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강북 지역 전체와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플랫폼을 만드는 기획이다. 강북구의 예술인들은 플랫폼 네트워크 모임에 참여해 지역과 소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갔다. 2018년은 6개의 네트워크 모임이, 2019년은 14개의 네트워크 모임이 만들어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넓은 활동이 이루어졌다. 플랫폼의 예술가들은 무대・길거리 공연, 시민 연극제, 아트마켓 등 다면적인 방법으로 지역과 꾸준히 소통하며 모두가 함께 빛나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했다. 강북문화넷의 마지막 네트워킹 파티에서는 한 해 동안 꾸준히 활동했던 플랫폼 예술가의 작업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음악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강북구답게,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콜라보 공연도 열렸다.
지속 가능한 젊은 예술을 꿈꾸다
: <청년문화기획자 과정 – 자립과 생존>
청년문화기획자 과정 – 자립과 생존은 강북의 청년 기획자의 지속 가능한 창작과 문화공간 기획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강북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자립적인 기획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멘토에게 직접 듣는 기회였다. 또한,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기획안을 실제로 써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와 멘티는 막연히 좋아 보이는 지역문화 기획보다는, 지역에서의 삶과 직접 맞닿은 청년 예술가의 자립을 비롯, 지역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다.
<강북문화넷 3.0>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2019년 마지막 네트워크 파티가 마무리되었다. <강북문화넷>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문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속적인 지역 연구를 진행한다. 강북구의 유쾌한 예술인과 기획자, 활동가가 2020년의 <강북문화넷 4.0>을 통해 지역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삶과 가장 가까운 문화예술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북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활동가, 공간 운영자, 그리고 강북의 문화예술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ARTS MAP 강북을 소개한다. ARTS MAP 강북은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을 한 눈에 찾을 수 있는 온라인 문화예술지도 서비스다. 이는 규모에 상관없이 개인 예술가와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자신의 정보를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 또, 강북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빠르게 가시화해 누구나 강북의 문화예술 행사 및 오프라인 모임 소식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링크에서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 공간의 확인・등록・신청이 모두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 보자.
이처럼 강북은 지나간 과거를 부지런히 돌아보며 내일을 계획하고, 오늘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문화예술 향유의 방법을 고민하는 등 슬기롭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로 행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이 되기 위한 적극적이고 꾸준한 움직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