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예비 창업가가 자신의 색깔을 살린 ‘내 일’로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가도록, 로컬 창업 인터뷰 <내일상점>이 현장의 키워드와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내일상점 상표권과 프로젝트 소유권은 LOCAL STITCH에게 있으며, 유튜브 영상 클립은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한 권의 책처럼 펼쳐지는 하나하나의 삶이 기록되는 ‘인생 도서관’과 같다는 인생도서관의 아키씨, 김우성 대표. 그는 우리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고 싶은 인생을 정리하는 툴킷과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인생 정리 프로세스를 돕고 있다. 창업의 옳고 그른 형태를 가르는 대신, 태도와 방법론을 말하는 아키씨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출발점을 잡아본다.
우리 가게 소개
Q. 인생도서관은 어떤 곳인가?
인생에 관련된 여러 가지 툴킷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다. 인생을 정리한 사람들이 미디어나 프로젝트로 풀어내는 길까지 가도록 툴킷,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등을 프로세스에 따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것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교육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으며, 사람들 간의 문화적인 교류를 구성하고 있다.
Q. 인생도서관의 수익 창출은?
일반 고객 대상의 B2C(Business-to-Consumer)로는 인생을 정리하는 커다란 종이부터 조그마한 다이어리까지 다양한 키트와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상담, 코칭도 병행한다. 기업이나 단체 등의 B2B(Business-to-Business) 수익은 별도로 얻고 있다.
Q. 다른 도서관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나는 지구라는 곳을 인생이 모여있는 거대한 도서관으로 본다. 인생도서관은 삶이 한 권의 책처럼 펼쳐져 경험이 기록되는 도서관을 상징화해서, 우리 개인의 실체적인 미디어로 풀어본다. 한마디로 인생 콘텐츠를 아카이브하고 퍼블리싱하는 플랫폼이다.
창업을 시작할 때
Q. 창업이란 무엇인가?
결국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술자리에서의 대화는 그냥 술 먹고 하는 얘기겠지만, 그걸 녹음해서 유튜브에 올리면 콘텐츠나 아이템이 된다. 내 생각을 타인의 가치와 교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 때 창업이라는 미디어, 즉 비즈니스를 띄게 된다. 나와 타인의 욕구에 관해 대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템 중심의 창업은 돈이나 외적 요인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내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창업은 출발점이나 방향성을 달리하는, 또 다른 것이다.
Q. 창업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인의 자유다. 나 또한 회사라는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의 자유도를 위해 창업했었다. 회사를 창업하는 방식과 이유는 우리 삶의 방식처럼 너무나 다양하다. 그것에 대해 우리가 어떤 평가 잣대를 가지기는 굉장히 어렵다. 단지 내가 재미로 창업을 하든, 어떤 목표를 가졌든 간에 그에 걸맞은 방법론과 시나리오가 있으면 된다. 처음부터 다 정할 수도 없으니, 겪는 과정에서 경험과 지혜를 얻으며 자기만의 방법론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창업의 생태계다. 무엇이 바람직한지 따지기보다는, 서로가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 관찰하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창업을 시작할 때 주의할 점
Q. 창업 당시 수익 목표가 있었나?
물론 비즈니스 모델링에 있어 수익성은 많은 고민을 요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익성 이전에 이게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이 중요하다. 무엇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모델링의 마지막에 캐쉬플로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길게 고민한 본질을 하나하나 실험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거기서 감을 찾아가는 것이다.
적당한 규모를 딱 정하고 창업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출발의 이유가 다르듯, 풀어가는 과정에서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규모도 있고, 아예 조직화된 규모도 있다. 돈도 마찬가지다. 규모에 맞춰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결정된다. 물론 목표 수익을 기간 내에 실현하겠다는 사업도 있다. 하지만 인생도서관은 ‘이것’을 시작해서 이게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이걸 실험해볼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이라 조금 다른 경로를 가진 것 같다.
Q. 사업이 안 될 경우를 고려했는지?
거기까진 안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돈을 날린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경험으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어서면 내가 아니라 주변과 사회가 감당하게 된다.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라면, 예산과 시간 안에서 마음껏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에 가깝다.
Q. 손해를 봐도 좋겠다 vs 반드시 이익을 창출하겠다
내 몸과 생활이 유지되어야 한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 공간관계 등 6가지의 트랙이 있는데, 하나를 위해 나머지 전부를 희생한다면 ‘나’라는 생존과 관계성에서 많은 것이 망쳐진다. 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트랙을 통해 벌어야 한다. 그게 1명인지, 3명인지, 100명인지는 다른 문제다. 내가 생각한 아이템을 2명이서 해야 한다면, 2명이 먹고살 것을 고민하면 된다. 하루 3시간만 일해도 된다. 창업하는데 꼭 12시간씩 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창업은 천천히 시작하는 슬로우 스타터다. 만약 한 달 매출 목표가 천만 원이라면, 일단 하루 3시간씩, 한 달에 몇십만 원이라도 벌어보는 게 자연스러운 창업의 길일 수 있다.
Q.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즐거운 여행길이 되길 바란다. 어차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창업을 하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쓰는 활동의 에너지는 비슷하다. 다만 사람들은 창업에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는 과도한 두려움과 의무감, 책임감을 떠올린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는 태도와 창업을 하는 태도는 결국 비슷하다. 한 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변의 많은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조금만 더 고민한다면, 창업은 어려운 길이 아니다. 어차피 힘든 삶, 어차피 힘든 일. 좀 더 재밌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도서관의 첫 번째 Project Life 시리즈, 『인생질문』.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기에, 밖에서 답을 구하기보다 자신에게 묻고 답할 것을 제안한다. 생애 최고의 교재인 자신의 삶에게 질문하는 내적여행의 시간을 종이 위에 담았다. 책이 제시하는 인생의 6트랙은 ME-Info, Space, People, Lifestyle, Issue&Keyword, Work. 트랙에 따라 168개의 질문이 들어있다. 인생을 정리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물음으로써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조망과 설계를 돕는 하나의 ‘툴’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쌓여갈수록, 삶의 주인이자 조언자인 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가까워질 것이다.
LOCAL STITCH X 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