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케팅은 도시 정부 주체로 도시 공간을 판매하는 마케팅 활동이자 도시경영 도구입니다. 도시마케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도시브랜딩'인데요. 도시브랜딩는 해당 도시 방문자들의 경험과 입소문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대내적으로는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며, 대외적으로는 세계인의 마음속에 도시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도시브랜딩에서 디자인은 그 도시를 더욱 매력적이고 빛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세계 주요도시는 고유한 환경과 정신, 문화 등 정체성을 담고 있는 슬로건과 독특한 로고 디자인을 활용해 기억에 남는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뉴욕을 사랑합니다.
'I♥NY'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도시브랜딩 사례는 뉴욕입니다. 뉴욕 하면 떠오르는 'I♥NY' 로고는 뉴욕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뉴욕은 1970년 석유파동 이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30만 명이 실직당하고, 우울함과 빈곤, 범죄의 상징이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는 일상적인 것조차 위험한 일이 된 뉴욕은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고 재정도 악화되었는데요.
뉴욕주는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광고전문회사와 협력하여 새로운 슬로건으로 "I LOVE NEW YORK" 문구를 만들었습니다. 이 슬로건은 뉴욕시민들은 뉴욕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했고, 외부인들이 뉴욕을 더 매력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70년대 이후 다양한 도시마케팅과 정권, 정책이 바뀌어도 "I LOVE NEW YORK" 슬로건은 한 번도 변함없었습니다.
'I♥NY'은 슬로건을 보기 좋게 시각화하기 위해 'LOVE'를 빨간색 하트로 대체하면서 탄생했는데요. 'I♥NY' 로고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매해 신선하고 디자인을 생산합니다. 이는 뉴욕에 디자인 문화가 정착하게 된 주 요인이기도 합니다. 로고는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티셔츠나, 머그잔 등 기념상품과 공공미술 각종 문화행사와 연계하여 새로운 도시의 수익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는 베를린이 자랑스럽다.
'be Berlin'
'Be Berlin'은 2008년부터 독일 수도 베를린에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자 도시 슬로건입니다. 베를린은 독일의 동서를 가로막은 베를린 장벽이 있던 도시로 독일분단의 상징이자 어두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통일 이후에는 동독 사람들과 서독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Photo : be Berlin 홈페이지]
'be Berlin'은 나는 베를린 사람이다( Ich bin ein Berliner)에서 착안하여 '있는 그대로의 베를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나는 내가 사는 베를린이 자랑스럽다' 라는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be Berlin' 로고는 빨간 원색으로 심플하게 디자인하였는데요. 이에 영감을 받아 빨간색 말풍선을 만들어 'CITY OF OPPORTUNITIES'라는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이 같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Photo : be Berlin 홈페이지]
또한 공공장소, 도시축제, 지하철 플랫폼, 웹페이지, 포스터 등 도시공간을 말풍선과 빨간색을 활용한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be Berlin' 캠페인을 끌어가고 있으며, Berlin Box를 제작해 다양한 프로모션 제품을 담아 웰컴 선물,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Photo : be Berlin 홈페이지]
다이나믹한 관광도시 홍콩
'Asia's World City HONG KONG'
'Asia's World City HONG KONG'는 국제적, 안전, 다이내믹, 다양성, 연결성이라는 홍콩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세계의 도시로서 여행자들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약속한다는 의미의 슬로건입니다. 새로운 로고는 이전로고의 용(Dragon) 형태를 유지하면서 색상과 디테일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로고 고유의 타이포그래피를만들고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리본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디자인이 추가 되어 홍콩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는데요 로고외에도 도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콘을 개발해 공공장소와 도시홍보에 응용하고 있습니다
스파게티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è bologna(is bologna)'
볼로냐는 이탈리아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로 이탈리아의 고유한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입니다. 볼로냐는 낮은 지역인지도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에게 볼로냐를 인식시키기 위해 도시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최근 볼로냐를 다녀간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사전조사를 하여 볼로냐의 장단점, 느낌, 다른 이탈리아 도시와 차이점, 특징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했습니다. 이후, 도시 슬로건과 디자인 컨셉 공모전을 개최하여 생동감, 친환경, 개방적 3가지 키워드의 도시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è bologna' 슬로건의 로고는 십자가와 백합꽃이 그려진 도시 깃발과 산타 마리아 세르비 성당의 모자이크, 고대 상징인 마름모꼴 도시성곽인 육각형 등 볼로냐가 가진 전통적인 조형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Photo : 윤디자인 블로그]
볼로냐 로고의 특별한 점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유기적이라는 점입니다.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직접 로고 컬러를 선택하고 조형 개수를 더하고 빼, 자신만의 로고디자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다양한 로고는 도시경관 디자인에 사용되었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도시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에게 도시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Photo : 윤디자인 블로그]
내가 바로 암스테르담이다.
" I amsterdam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며 친절한 도시입니다. "I amsterdam"은 내가 밟고 서 있는 곳 암스테르담에선 나를 자유롭고 온전히 즐길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앞 "I amsterdam"은 암스테르담 슬로건이자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관광객 필수 인증샷 조형물이 되었는데요. 이에 암스테르담시는 유명관광지 곳곳에 이 조형물을 설치하여 포토존과 랜드마크 효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Photo : 암스테르담 홈페이지]
시내에 있는 'I amsterdam 스토어'에서는 암스테르담의 로고디자인을 활용한 연계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 관광객을 위한 씨티카드와 안내 책자는 로고폰트와 빨간색과 흰색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Photo : 암스테르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