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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 지식 공유 플랫폼의 진화, '펀다'와 '즈후'

    2017-12-11 분량

    유상 지식 공유 플랫폼의 진화, "펀다"와 "즈후"

     "질문하고, 지불하고, 배우다"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단순한 궁금증이나 미해결에 부딪힌 문제에 필요한 지식을 위해 스스로 찾아 나서기도 하고,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던 지식은 거대한 홍수처럼 웹상에서 범람했다.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길 필요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만 있으면 원하는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유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등장했고 2017년에 이른 지금, 지식 공유 플랫폼은 본격적인 유상화 궤도에 올랐다.


    질문하고 답하는 중국의 유상 지식 공유 플랫폼

    질문과 대답의 동시 유상화, 펀다(分答)

    질의응답 커뮤니티와 프리미엄 지식 콘텐츠, 즈후(知乎)


    질문하며 배우고, 질문하며 돈을 벌다. "펀다(分答)"

    돈을 내고 질문하면 전문가가 직접 육성으로 대답한다


    펀다는 출시 한 달 만에 2,500만 달러에 달하는 A 시리즈 투자를 유치한 중국의 Q&A 지식 교류 서비스다. 웹상으로 질문과 답이 오가는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를 생각하면 된다. 차이가 있다면 지식in은 불특정 다수에게 묻는 무료 지식 공유 플랫폼이고, 펀다는 특정 전문가를 지목하고 묻는 유료 지식 공유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텍스트로 답변이 돌아오는 지식in과 달리 펀다는 60초 이내의 녹음된 음성으로 답변이 제공되며, 48시간 안에 답변을 받지 못하면 비용을 환불받는 것이 특징이다. 짧은 시간 내에 구두로 응답하면 되니, 답변자로서는 텍스트 형태의 답변을 준비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



    다양한 분야와 유명도를 아우르는 답변진

    펀다가 등장하기 이전에 재테크, 창업, 투자, 교육, 일상, 심리에 관해 온라인 컨설턴트를 제공했던 짜이항(在行) 서비스 전문가들이 펀다의 답변진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영화배우 장쯔이, 억만장자 다롄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시충 등 셀러브리티가 새로운 답변자로 등장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배우, 가수, 인터넷 스타가 연애, 금융, 육아 등 다방면에 관한 지식을 들려준다는 사실은 수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화제를 끌었다.

    답변가는 자신의 인지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데, 일반인은 1위안부터, 인증된 셀러브리티는 3000위안부터 시작한다. 가령 왕시충의 경우 성생활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 5000위안(약 82만 원)에 팔렸는데, 이는 질문자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면 거액의 지불도 마다하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다.


    [Photo : The Bridge]


    내가 지불한 질문을 누군가 또다시 지불한다. 질문의 유상화

    펀다는 지식의 유상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질문’의 유상화를 시도한다. 일반적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라면 지불한 유저만이 답을 얻는다. 하지만 펀다의 차별화는 내 질문에 궁금증을 느낀 다른 사용자가 ‘훔쳐 듣기’ 기능을 이용해 답을 엿들을 수 있는 점이다. 기능 사용에 요구되는 1위안은 질문자와 답변자가 반씩 나눠 갖는다. 가령 재벌 2세 왕시충에게 질문해 답을 받은 한 질문은 약 1만 5천 명이 ‘훔쳐 들었’고, 질문했던 당사자는 수익의 절반인 약 7500위안(약 123만 원)을 벌었다. 펀다는 궁금증을 갖던 사람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람 모두 이익이 발생한다. ‘질문’과 ‘답변’의 동시 유상화가 이루어지는 독특한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질적으로 향상된 Q&A 커뮤니티와 프리미엄 지식 콘텐츠, "즈후(知乎)"

    다방면의 지식 컨텐츠를 제공하는 지식 공유 브랜드


    중국 최초의 지식 공유 플랫폼인 즈후는 펀다와 비슷한 Q&A 지식 교류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단순 질의응답 외에도 인터넷 강의, e-book, 컨설팅 등 다양하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8000만 회원의 활동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여 올해 상반기에 시리즈 D 투자금 1억 달러 유치에 성공, 중국의 지식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가십거리가 궁금한 일반인이 펀다의 주 고객이라면, 즈후의 이용층은 프로그래머, 프로덕트매니저, 웹 운영자, 창업자, 디자이너, 학생, CEO, 편집자, 이사급 경영진, 기자 등 직업별 폭넓은 분포를 보인다. 이토록 다양한 업계의 관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던 즈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무엇일까.



    질문자와 답변자가 함께 이끌어나가는 전문적 지식 커뮤니티 

    즈후를 세운 저우위안의 창업 당시 목표는 ‘모든 사용자들이 모든 질문에’ 머리를 맞대며 해결책을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구축이었다. 즈후에서는 누구든 커뮤니티에 질문 할 수 있고, 어느 분야의 전문가든 답변 할 수 있으며, 답변자는 자신의 지식이 담긴 콘텐츠에 관한 저작권을 갖는다. 즈후는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지식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좋은 질문과 답변을 헤드라인에 걸고, 다상(打赏)이라는 팁 제도를 만들어 만족스러운 답에 대해 비용을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고민하다

    여기에 인지도를 갖춘 다방면의 전문가가 사용자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대답하고 강연하는 인터넷 강의 서비스 즈후라이브(知乎Live)를 2016년 출범시켜 시장 내 점유율은 더욱 증가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중화권 벤처 거물 리카이푸(李开复),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郎朗) 등이 즈후라이브의 강연진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9.99~499위안 사이에서 강연자 스스로 가격을 책정한 즈후라이브의 강의는 지금까지 31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구매했다. 즈후의 재구매율은 업계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 42%에 달한다.

    이 외에도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법률 전문가, 교수, 의료진, 기업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유료 지식 콘텐츠 서비스와 서평, 추천, 구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커뮤니티형 e-book 콘텐츠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지식 컨텐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의 발달과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

    스마트폰 없는 중국인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모바일 서비스가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면서 모바일 결제와 송금이 대중화된 중국 시장은 유료 컨텐츠 플랫폼 등장 시기와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게다가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인터넷 초창기 보급시절 성행한 무료 콘텐츠는 지불할 필요가 없는 대신 컨텐츠를 선별할 에너지가 필요했다. 시간이 곧 돈이요, 경제력도 충분히 갖춘 현대 사회 사용자는 콘텐츠의 우수한 품질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가 후해짐과 동시에, 밀레니얼과 직장인 세대를 주축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했다. 효율적인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질 좋은 콘텐츠는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현재 중국의 지식 콘텐츠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떠오르는 블루 오션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8조 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을 예상한다. 기존시장이 다루던 분야의 콘텐츠 전문성이 강화되거나, 혹은 타 산업과 결합을 통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그들의 예측이다.


    우리나라 지식 공유 플랫폼의 현황

    중국이 우수한 지식 콘텐츠를 영상 강의, 질의응답, 개인 컨설팅 등 다양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앞다투어 제공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지식 공유 플랫폼을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 역시 모바일과 인터넷의 발달 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대중적인 지식 교류 플랫폼으로 꼽히는 네이버 지식in의 경우, 상업적 의도로 광고하는 개인업자들로 점철되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선별 할 수 없다. 원하던 지식 대신 광고성이 다분한 답변을 받는 사용자에게, 한국은 높은 탐색 기회비용을 요구한다.


    소비자들은 지식과 정보를 손에 넣기 위해 지불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자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지식 콘텐츠와 플랫폼이 등장할 차례다. 질 좋은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