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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재생,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킨다

    2017-08-21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세상은 변화한다”

    도시 재생의 역사적인 흐름


    초기의 도시재생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급속한 산업구조의 전환으로 인한 도심 쇠퇴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론되었다. 그 대표적인 시작은 바로 영국이었는데, 글래스고우(Glasgow), 셰필드(Sheffield), 런던 도클랜드(Dockland) 등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때는 ▷도로ㆍ공원 등 도시기반 정비 ▷건축물 리모델링 ▷첨단산업단지 조성 ▷역사적 경관 보전ㆍ복원 등의 도시계획적 접근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1)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형 '도시재생'

    그러나 요즘은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절차에 따르는 기존의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해당 지역 주체들의 긴밀한 협력‘이 핵심적인 사안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궁극적 목적이 다름 아닌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총체적 개선‘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2) 이번기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다루어보려고 한다.


    [Photo : sk hynix 하이라이트]


    해외사례 1)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시민주도 도시재생 사례 - 네덜란드 로테르담 육교

    네덜란드 제 2의 도시 로테르담의 호프플레인 거리는 굉장히 유명한 번화가였다. 그러나 1990년대, 철길과 8차선 도로 때문에 보행이 금지되어 주변의 상가들은 쇠퇴하고, 심한 교통정체로 거리는 점차 낙후되어갔다. 로테르담시는 뒤늦게 육교 건설과 지역 재정비를 포함한 도시개발종합계획을 발표하였지만, 완성까지 남은 시간은 무려 ‘30년’이었다. 터무니없이 긴 약속에 텅 빈 빌딩은 늘어만 갔고, 인적이 드물어지자 거리의 범죄 발생률은 증가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로테르담을 만들자!”

    2011년, 마침 그 거리에 입주해있던 ZUS 건축사무소가 ‘내가 만드는 로테르담 (I Make Roterdam)’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다. 그것은 바로, 시민들이 직접 육교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육교 상판의 나무에 새겨주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돈에 따라 더 많은 ‘육교 메시지’ 면적을 가질 수 있었고, 시민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Photo : Archdaily - ' I Make Rotterdam']

    3달 동안 8천 명이 참여하고, 10만유로 (약 1억 3천만원)가 모였으며, 30년이 걸린다며 늦장을 부렸던 지자체마저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응원하며 4백만달러 (한화 약 45억원)을 지원해주었다.


    그 결과, 육교 건설은 물론이고 주변의 낙후된 공간들 재생 - 육교와 이어지는 옥상공원 조성, 호프플레인 기차역 보수, 육교 및 폼펜버그 공원 조성- 까지 프로젝트가 확장되었고,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기간은 단 3년이었다. 이제 이 육교는, 단순한 통행로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가끔은 그냥 앉아 쉬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삶의 공간이 되었다.



    해외사례 2)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인 시도와 실험 (미국)

    뉴욕의 Gowanus 수로는 오랫동안 심각한 오염으로 문제가 되어온 수로이다. 최근, Balmori라는 디자인회사는 ‘물에 떠다니는 정원’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식물의 자정능력을 활용하여 자연적으로 수질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그곳에서 자란 식물을 주변 식당에 제공하여 재정적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정원은, 매설 금속 파이프를 재활용하였으며, 코코넛 섬유 · 대나무 · 버섯 등 자연적인 부력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Gowanus 수로 관리위원회와 Cornelia & Michael Bessie 협회로부터 2만달러를 투자받아 계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사례 1) 폐가를 살리려는 자발적 모임 - 제주 폐가 살리기 협동조합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폐가는 약 79만 3848호에 달한다고 한다. 공식 자료에 집계되지 않은 폐가는 더욱 많을 것이다. 제주도에는 약 23만여 세대가 있는데, 그 중 1%인 2,000여 세대 이상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이다. 폐가는 관광도시인 제주에서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제주시에서도 민감하게 생각하는 골칫덩어리였지만, 대부분의 폐가가 사유지에 있어 강제철거를 할 수는 없었다.


    여기, 제주의 폐가를 살리려는 청년들이 있다. 제주폐가살리기협동조합 김영민(36)대표는 제주가 좋아 무작정 제주도로 온 ‘제주 이민자’이다.

    "2010년 제주에 6개월 정도 머물면서 제주를 두 바퀴 정도 돌아보았죠. 그때 제주에 버려진 폐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어요. 제가 확인한 것만 하더라도 2000가옥이 넘었죠. 그러다 2012년 제주에 본격적으로 내려와 발로 뛰면서 현장 현황을 조사했어요"

    그는 4개월 동안 폐가와 관련 자료를 찾고, 폐가들을 돌아보며 '제주폐가살리기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제주도의 본 모습을 지키기 위해 폐가를 ‘사람 사는 곳’으로 살려내겠다고 마음먹은 김 대표는 2012년 6월, 제주폐가살리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Photo : cojeju]

     첫 목표 지역은 제주시 한림읍 한림 3리. 폐가 철거비용을 부담스러워하던 주인은 그에게 무상으로 땅을 빌려줬고, 사업비는 대중에게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했다. ‘온오프믹스’ 사이트에 사업계획을 올리자 열흘 만에 100여 명이 참여해 1,200만원이 모였고, 1년 만에 조합원은 150명 남짓이 되었다. 그리고 일반 후원자도 약 350명이다. 대부분 육지에 거주하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를 사랑하고 협동조합의 취지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다. 김 대표는 “1호점을 만들 때 벽돌을 나르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등 봉사한 사람만도 5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제주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 1호집)

    [Photo : cojeju]

    이들이 폐가를 살리는 방법은 ‘어울림’이다. 주변과의 어울림이 없이 불쑥 어떤 건물을 만들어 그 지역의 질서를 깨고 싶지 않다고 김대표는 이야기한다. 폐가가 너무 튀는 모습으로 변하면, 그것이 마을 전체의 조화를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합이 폐가를 재생시키는 방법은 이러하다. 일단 제주도 내 폐가가 어디에 어느 정도 있는지를 조사하고, 그 이후에는 해당 가옥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하여 리모델링이 가능한지 파악한다. 현재는 주로 장기임대 형식으로 폐가를 양도받아 리모델링을 한 뒤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해서 2015년까지 다시 살아난 폐가가 4개소이며, 그것들은 직원 숙소, 사무실, 상업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Photo : cojeju]

    제주폐가살리기 사회적협동조합은 폐가를 수리할 때 전문 시공업체에 맡기기보다는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합은 이렇게 폐가 살리기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집짓기 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집짓기 학교’를 통해 집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때에 따라서는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어 활성화 시키고, 올바른 일들이 벌어질 수 있게 하는 게 제주폐가살리기 사회적협동조합의 과제다. 그래서 그 공간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집과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행복은 멀리서 오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우리가 딛고 있는 땅에서 온다는 것이 제주폐가살리기 사회적협동조합이 이 사회에 전하려는 메시지다.


    위 사례들의 의의 및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나아갈 방향

    위에서 살펴본 3가지 사례들은, 꼭 정부의 정책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힘을 합쳐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1)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도시재생활동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였고,

    2) 이러한 프로젝트로 도시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주민들도 지역재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3)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프로젝트와 지역재생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도시는 ‘우리가 사는 곳’이다. 자신이 사는 곳을 아끼고, 변화를 꿈꾸며 실행하는 사람들의 노력만 있다면 도시재생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다행히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점차 늘어나 지역 커뮤니티의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다.


    ☞ 참고자료

    (1) 도시재생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2) 박인석, 염철호, 차주영. (2009). 영국 도시재생사업에서 참여주체별 역할과 협력관계.

    대한건축학회 논문집 - 계획계, 25(12), 349-360.


    http://blog.naver.com/buildoncommunity/220840487128

    http://artnetworking.org/279[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http://artnetworking.org/226[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오염된 수로를 정화하는 수상정원 Grow On Us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http://shindonga.donga.com/3/all/13/112637/1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23858

    http://blog.naver.com/coop_2012/220581648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