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시도’, 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현장취재] 재능이 돌고돌아 사는 재미 가득한 동네 (성북구)
주민 문화예술 네트워크 <돌고돌아> 인터뷰
성북문화재단은 <공유성북 원탁회의>,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 <달달한 포럼> 등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문화공동체 중심의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성북구민 모두를 문화 권리의 주체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의 힘으로 생활문화가 활성화된 문화도시를 구축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지역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도시문화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지역문화사업도 그러한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하나인 <예술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정릉동, 삼선동, 성북동 등 8개 동네를 예술마을로 만드는 문화공동체 프로젝트다. 특히 2018년 9월에 출범한 <석관예술마을만들기>의 문화예술 커뮤니티인 <돌고돌아>는 석관동의 주민,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석관동에서의 삶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커뮤니티는 석관동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일상의 예술을 누리고 싶은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끈다.
최근에는 주민오픈형 재능공유 워크숍 <돌고도는 공유재才>를 기획해 자신의 문화예술 재능을 매개로 직접 워크숍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생활 만족도가 낮은 석관동이지만, 이러한 시도가 주민들의 일상과 동네를 조금씩, 분명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돌고도는 공유재才>를 함께한 <돌고돌아> 구성원과 석관동 사람들 (왼쪽부터 문슬기, 신현지, 정길우, 정혜진, 유세정, 허창열)
“돌고도는 공유재才 워크숍”
1. <대롱대롱, 모빌의 맛>
일시: 6월 11일(화) 14:00~16:00
장소: 석관시장 옆 쉼터
대상: 초등학생
강사: 신현지(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미술원 전문사 재학)
내용: 익숙했던 놀이터 공간을 주제로 시를 쓰고 모빌을 만들어 설치하기
2.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커피의 맛>
일시: 6월 14일(금) 19:30~21:30
장소: 석관동 커피로그
대상: 동네 주민
강사: 문슬기(석관동 커피로그 카페 운영)
내용: 다양한 시판용 커피를 맛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보기
3. <우리 탈춤 맛보기>
일시: 9월 6일(금) 19:00~21:00
장소: 석관실버복지센터
대상: 동네 주민
강사: 허창열(국가무형문화재제7호 고성오광대이수자/ 천하제일탈공작소 대표)
내용: 봉산탈춤, 양주별산대, 고성오광대 기본 춤사위 배우기
4. <장면의 포착, 엽서 만들기>
일시: 9월 21일(토) 14:00~16:00
장소: 석관동 다온책방
대상: 중・고등학생
강사: 박혜인(방송작가)
내용: 동네에서의 인상적 장면을 포착(사진)하여 자신만의 단상을 글과 엽서로 만들기
5. <동네 영화상영회 잇-다>
일시: 9월 27일(금) 18:30~21:00
장소: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강사: 정길우(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재학)
내용: 生생-老노에 대한 주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영화를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기
문의: 02-6906-3191 성북문화재단 지역문화팀(전화 신청 접수 가능)
<돌고도는 공유재才> 4회, 5회 포스터
늦은 저녁, 커피 로그에 삼삼오오 모인 <돌고돌아> 구성원들
“결국 모여서 ‘어떻게 놀까’를 고민하는 자리이고, 그 놀이의 형태가 바뀌어나가는 거다.”
-정길우, <돌고돌아> 구성원
9월 10일 저녁, 커피 로그의 긴 테이블에 7명의 석관동 사람들이 둘러앉았다. <돌고도는 공유재才>를 진행한 <돌고돌아> 구성원들이 기획자이자 재능공유자로서 그간 함께한 워크숍의 취지와 기억에 남는 장면을 나누고, 석관동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터놓는 자리였다. 커피 로그의 주인이자 <돌고돌아> 구성원인 문슬기가 커피를 내리는 소리와 함께 성북문화재단 담당자 정혜진의 따뜻한 인사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총 5회 시리즈인 <돌고도는 공유재才>는 4명의 <돌고돌아> 구성원(신혜진, 문슬기, 박혜인, 정길우)과 1명의 석관동 일반 주민(허창열)이 함께 기획했다. 아쉽게도 4회 워크숍 강사였던 박혜인은 대화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3회 워크숍 강사인 허창열의 가족이자 <돌고돌아> 구성원인 유세정과 그들의 아이가 빈자리를 대신해 허전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돌고돌아> 구성원 유세정과 3회 워크숍을 기획한 허창열 가족
동네 곳곳에 걸려있던 <돌고돌아> 모집 포스터를 보고 합류하게 되었다는 이들은 ‘동네 친구 만들기’, ‘예술인 친구를 구합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며 접점이 없는 사람들의 만남인 <돌고돌아>는 처음 만나 어떤 대화와 관심사를 나누었을까.
문슬기: 가장 처음 했던 얘기가 “도대체 여기 뭐 하는 데야?”, “뭐 하는 모임이야?”였다. 다들 그게 궁금해서 온 거였다. 각자 관심사는 달랐지만 공통된 니즈는 있었다.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동네에서 재밌게 놀아보자는 취지를 다들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유세정: 접점이 없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할 거란 생각을 안 했다. 사실 처음에 만나서 뭘 하겠다던 것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친해져 보자고 했고, 친해지다 보니 “네가 하고 싶은 것도 한 번 해보자”며 하나씩 등을 밀어줬다. 조금씩 마음이 더 맞는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하고 서포트했다. 그런 게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홍보 포스터를 어디에 붙일지 고민하는 <돌고돌아> 구성원들
Q. <돌고도는 공유재才>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마음과 목표가 있었는가?
신현지: 초등학생 대상으로 시를 쓰고 거기서 나온 심상을 따서 모빌로 만드는 워크숍을 기획했다. 실내 대신 놀이터에서 모빌을 만들고 매달았다. 산책하던 사람들이나 어르신들이 모빌을 보고 색다른 감수성을 느끼길 원했다. 조악한 재료로 만들었지만 잘 만든 모빌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걸려있을 때 산책하는 사람들이 “저게 뭐한 거지?”하며 보고, 의도를 궁금해 했다. 놀이터에 상주하시는 어르신들도(워크숍 과정을 보시고) “애들이 저런 말도 할 줄 아네", "우리도 시켜주면 안 되냐”고 말씀하신다. 고령층에도 이런 니즈가 분명히 있다.
문슬기: 마침 카페 오픈 1주년을 맞게 되어 그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시판용 커피, 더치,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 커피 등 종류의 차이는 무엇인지 가볍게 시음하는 커피 세미나를 열었다. 사실 워크숍을 기획할 때, 내가 툭툭 던지는 것들을 “이거 재밌겠는데요?”하고 호응해주는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나는 지극히 현실주의자여서 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크다. 아직까지 문화예술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이런 생각을 멤버들이 아주 가볍고, 쉽게 생활예술로 포장해준 덕분에 큰 이질감 없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만약 이 곳이 정말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모임이라고 정의했다면, 나는 몇 번 문만 열어보고 자신있게 도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창열: 나는 <돌고돌아> 멤버가 아니라서 입장이 좀 다르다. 그저 나는 탈춤 수업 요청이 들어오면 마다하질 않는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탈춤이니 도움 될 게 있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사실 탈춤을 보기도 힘들고, 본 적도 없을 것이고, 더군다나 춰 본 적도 없을 것이니 그저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를 고민했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전통 칼과 창작 탈을 먼저 보여줬다. 탈에 담겨있는 재미난 의미도 들려주고, 창작 작업을 어떻게 해나가는지도 보여드렸다. 그 다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춤사위로 구성해 춤을 췄다.
문슬기: 참여자 입장에서 정말 재밌었다. 나는 사실 스포츠 댄스, 재즈 댄스처럼 다양한 춤을 춰봤다. 탈춤은 완전히 다른 매력의 춤이었다. 그동안 전문가만의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그날은 다 춤이었다. 음율 없이 장단에 맞춰서도 신나고 재밌게 춤을 출 수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됐다. 더불어 근육통을 얻었지만.
정길우: 영상 전공이다 보니 영화를 같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공자가 영화제나 졸업상영회에 가는 건 흔한 일이지만, 마을 분들이 영화제에 가거나 감독을 만나긴 쉽지 않다. 학생들이 찍었던 영화나 기존의 작업자가 직접 주민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돌고돌아>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을에 연령층이 높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그 주제로 영화를 만든 분들을 섭외해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상영회 이름인 ‘잇-다’의 의미는 '자기의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감독과 창작자를 잇는 자리를 만든다'는 뜻이다.
워크숍 기획 초청을 받고 <돌고돌아>를 알게 된 석관동 주민 허창열(천하제일탈공작소 대표)
<돌고돌아> 구성원들은 서로의 생각이 가진 힘을 믿고 함께 워크숍을 기획했다. 석관동의 사람들과 다섯 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돌고도는 공유재才>를 통해 재능공유자로서 자신이 느낀 의미와 변화가 무엇인지 질문해보았다.
허창열: 탈춤이 힘든데 다들 잘 따라와 주셨다. 다 같이 춤을 추면서 공동체의 신명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전문가고 일반인이고를 떠나서 장단에 몸을 싣고 춤을 추는 모두가 신명을 느끼고 있구나 싶을 때 보람이 있다. 탈춤의 신명을 오늘도 사람들에게 전해줬구나, 많은 사람한테 탈춤을 계속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신현지: 석관동은 학교 때문에 7~8년을 왔다 갔다 하며 익숙해진 동네였다. 그런데도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미술, 창작이라는 것을 가지고 인근에 있는 분들을 만나러 갔던 첫 번째 경험이 아닐까. 석관동에서 여러 프로젝트나 크고 작은 수업을 작당하면서 이 동네에 내가 예술가로서, 하나의 시민으로서 들어오는 느낌이다. 세상이 볼 때는 내가 효율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뚜렷한 성과나 직위가 없는 예술가인데, 시민으로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리고 그걸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내 옆집, 앞집 가까이에 살며 알고 지내는 분들이 늘어났다. 석관동이 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정길우: 주민들과 마주칠 일이 올해 들어 많이 생겼다. 작년에도 마주치고 싶었는데, 사실 길거리에서 지나가다 불쑥 말 거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내게는 작업자들이 워크숍을 열어 주민들이 오고 대화할 기회를 만드는 의미가 크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모이는 중점의 공간이 있고, 거기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퍼져나가면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워크숍에 오셨던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가 “우리 이런 것도 해볼까?”라며 직접 새로운 모임을 만든다. 재능이라 하기엔 어색하지만, 앞으로도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들과 나누며 네트워크를 더 확장하고 싶다.
문슬기: 워크숍 후 커피를 재미있게 알게 됐다는 피드백과 함께 가벼운 질문을 하나씩 받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본인의 음료나 시간에만 집중했다면, 워크숍을 통해서 이제 나와도 친밀감이 생긴 거다. 나는 사실 <돌고돌아>를 시작한 계기도 말 그대로 친구 만들기였다. 사장으로만 비치지 않길 바랐는데, 워크숍을 통해 나를 동네에 항상 박혀있는 친구로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게 진행되면 조금 더 깊이 있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Q. 석관동 사람으로서 석관동에 필요한 문화예술 콘텐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길우: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데도 안 하는 게 매우 아쉽다. 일단 시작하면, 사람들이 찾아와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게 된다는 것도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 그럼 앞으로 더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석관동에는 예술학교도 있고, 도서관, 극장,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같은 공간들도 생기고 있다. 성북구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도 많은데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나.
신현지: 맞다. 이 지역에는 자기 자취방과 학교만 오가며 거주하는 잠재적 예술가들이 많이 있다.
유세정: 주민들의 니즈는 생활예술에 더 가깝다. 흔히 예술이라 정하는 음악, 미술, 영상, 공연보다는 오히려 커피 워크숍에 가장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사람들은 음악을 직접 연주하기보다는 듣고 소비하는 가벼운 접근 방식을 훨씬 편하게 여긴다. 길우 말대로 석관동에는 잠재적 예술가들이 많고 층이 다양하니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포장하고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보다는 석관동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즐기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문슬기: 생활예술은 그냥 놀 거리인 것 같다. 우리가 놀 때 뭔가를 반드시 남겨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순간이 잠깐 즐겁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카페 손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항상 그에 대한 니즈와 갈망이 있다. 실제로 단골손님끼리 친해져서 맛집을 탐방하는 모임이 요즘 들어 조금씩 생겼다. 이들도 하루를 끝낸 뒤 마지막에 동네에 와서, “집에 가기 아쉬우니까 그냥 그렇게 놀자!”는 분들이다. 소재가 없을 뿐 각자 희망하는 놀 거리가 있다. 그런 것들을 가볍고 꾸준하게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인터뷰가 끝나고 서로 못다한 안부를 나누는 <돌고돌아> 구성원들
<돌고돌아> 구성원들의 보람은 석관동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를 몸으로 느낄 때다. 이들은 쉬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기존의 석관동 사람들이 워크숍의 과정과 결과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행동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함을 느꼈다.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격 없이 편하고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가는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데에 모두가 공감했다. 문화예술공동체라는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사람과 마을이 연결되는 즐거움과 일상의 예술적 확장을 직접 겪었기에 가능한 믿음이다. 석관동에서의 삶이 팍팍함 대신 풍성함으로 채워지길 원한다는 <돌고돌아>는 새로운 석관동 사람들과 이어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손을 내밀지 고민 중일까.
문슬기: 동네 산책 모임을 만들고 싶다. 사실 본인이 평소 다니는 동선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석관동이어도 잘 안 다니지 않나. 그저 함께 걸으며 “일주일 동안 뭐 했어요”하고 삼삼오오 이야기하고 싶다. 아주 가볍게, 뛰지도 않고 땀을 흘리지도 않고 정말 걷기만 하고 헤어지자. 남편이나 아기를 데리고 나와도 좋다.
유세정: 실내에서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럽지 않나. 그냥 걸을 때는 굳이 얼굴 보지 않고 나란히 걸으면 된다. 다른 사람 데려오기도 편하고, 오는 사람이 참여하기도 편하다.
정혜진: 커피 로그 맞은편의 공터에서 작은 중고 마켓을 8월에 진행했었다. 판매 수익금으로 석관동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유기동물에 관심이 많은 문슬기의 아이디어로 '길고양이 인식 개선 공생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10월에 열릴 중고 마켓도 아마 같은 톤과 결로 공터에서 진행할 것 같다.
유세정: 그것도 되게 놀랐다. 위탁 판매가 아니라 기부 물품 판매인데도 좋은 물건을 정말 많이 내주셔서 상당한 수익금을 얻었다. '석관동 사람들은 팍팍하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 이들도 관심 있는 건 아낌없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느꼈다.
<돌고돌아> 구성원들은 다양한 방식의 생활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네를 연결하는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이 느낀 것은 꼭 대단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작은 예술적 움직임으로 서로의 생각을 지지하고 동네의 변화를 끌어냈다는 즐거움이다. 일상의 문화공동체가 갖는 힘과 파급력 말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작당'처럼, 미처 인사 나누지 못했던 새로운 동네 사람과 마주 앉아 따뜻한 인사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놀이'를 만들려 한다. 그들의 바람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놀이에 스스럼 없이 참여하고, 석관동이 가진 예술적 잠재력을 활용해 즐거움이 넘치는 동네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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