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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개의 서울] 예술인의 작업, 생각, 삶을 지지하는 마포 탐험대

    2019-10-04

    N개의 서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시도’, 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지역소식] 예술인의 작업, 생각, 삶을 지지하는 마포 탐험대 (마포구)



    아트스티치 포스터


    서울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지역 이미지를 가진 마포구는 예술인들이 대거 포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이다. 예술인이 거대한 지역 공동체를 이룰수록 공간, 소비자, 인적 자원 등 풍요로운 문화 자원이 만들어지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목소리도 겹치기 마련이다. 마포문화재단이 펼치고 있는 ‘아트 스티치(Art Stitch)’는 이러한 어려움을 파악하고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바늘로 천 조각을 꿰어 매듯 지역 예술인과 지역 주체를 조화롭게 꿰어나가는 지역 문화예술사업이다. 그리고 마포구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신진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터놓는 어려움과 이야기 사이를 탐험하는 마포 예술인 발굴 프로그램 <마포 탐험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인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예술인의 작업과 삶에 대한 여러 고민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마련해 보려는 노력이 마포의 지역 문화를 꽃 피우게 하는 큰 원동력이다.


    마포 예술인 발굴 프로그램 <마포 탐험대>가 마포와 꿰어 맨 예술인들


    1. 시인 성다영

    2. 밴드 공중그늘

    3.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



    1. 시인 성다영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모두가 일치하는 정직한 시를 쓰고 싶다.”



    마포의 시인, 성다영


    성다영이라는 마포의 예술인

    성다영은 화학 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2016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2019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신예 시인이다. 모든 것에 무기력해질 때도 시 쓰는 것만큼은 유일하게 유의미했다는 그녀의 시에는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그리는 염원이 담겨있다. 비거니즘, 페미니즘, 레이시즘, 에이지즘, 퀴어 인권, 교차 성, 난민 문제를 자주 풀어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직한 시를 창작하기까지, 그녀는 거듭하는 실패 속에서도 시를 썼다. 그렇게 세상과 소통했다. 최근에는 바(bar)에서 첫 번째 낭독회를 열고, 이곳에서 읽은 시로 낭독집을 내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와 만나기도 했다.



    성다영이 주최한 첫 번째 지역 낭독회


    성다영의 예술 세계

    그녀의 예술 세계 속 시인은 어른처럼 억압하며 말하지 않는, 또 다른 진행형의 어른이다. 억압과 같은 고정관념이나 보편성의 세계에 저항해 새로운 관점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그의 예술이다. 그러면서 늘 새로운 미적 가치와 삶을 지향한다. 이처럼 당찬 신예 시인 성다영은 등단만이 시인으로 인정받는 문학계의 위계를 없앨 수 있는 일을 차근히 구상하고 있다.


    아트 스티치 공식 질문: 예술 활동을 지속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다른 직업 활동과 병행하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힘든 시인의 삶이 고민이라는 그녀. 다른 예술인 친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쉽지 않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일이 들어오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라 말했다. 그녀는 마포문화재단에 예술인 전용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카데미, 연습실 등이 갖춰진 한 건물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살며 사진가가 시인의 낭독회를 촬영하거나, 록밴드와 함께 작사하는 등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가 가능한 공유 공간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 밴드 공중그늘


    “우리 밴드는 곡마다 가사를 쓰는 사람이 다르다.”


    마포의 밴드, 공중그늘


    공중그늘이라는 마포의 예술인

    음악의 다양성을 신디사이저로 표현하는 공중그늘은 후회 없는 청춘 시절을 보내고픈 5명의 친구(이장오, 동수, 경성수, 이해인, 이철민)가 한마음으로 모여 탄생한 젊은 음악 밴드다. 여느 밴드처럼 서로 의견 차이가 있지만, 각자 가사를 써와도 밴드의 색에 맞춰 다 함께 논의하며 한 방향으로 만들어 간다. 수년 뒤에도 다섯이 함께인 모습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음악으로 먹고살고 싶다는 공중그늘. 이미 다른 예술가들과 여러 번 협업을 해왔고,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제의도 받을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꿈은 유럽 최대의 음악 축제인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에 참여하는 것이다. 과연 젊은 밴드의 패기가 느껴진다.



    공중그늘의 2018년 EP앨범 <공중그늘>


    공중그늘의 예술 세계

    공중그늘이 생각하는 예술이란 자기표현과 자기고립처럼 소통의 수단 중 하나다. 특별한 무언가로 정의할 수 없는, 예술 그 자체 말이다. 이들이 음악인이라는 존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비슷하다. 평범한 직업과 다를 바 없이 자기의 도구로 음악이라는 기술을 연마하여 보여주는 사람일 뿐, 모든 예술가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털털한 생각만큼 털털하고 편안한 음악으로 대중을 만난다.


    아트 스티치 공식 질문: 예술 활동을 지속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공중그늘 역시 예술적인 어려움보다 경제적인 부분이 예술 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토로했다. 5명의 멤버가 모두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쉽지 않고, 음악 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음원 등록, 유통에 필요한 서류 작업 등 익숙지 않은 일로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수익도 줄어든다는 이들의 어려움을 마포문화재단도 함께 듣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3.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


    “예술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예술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마포의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


    황선정이라는 마포의 예술인

    미디어 아트, 시각예술뿐 아니라 전시, 워크숍, 네트워킹 등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을 소화하는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의 어릴 적 꿈은 뜻밖에도 외교관이었다. 철학과 외국어를 배우고 배낭여행을 다니며 세상과 소통하는 외교관을 꿈꿨던 그녀는 '예술'이라는 더 넓은 소통 창구를 발견했다.

    그녀는 예술가의 길을 택하며 ‘라움트(Laumt)’, ‘포스트 하이퍼 살롱 라움트(Post-Hyper Salon Laumt)’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했다. ‘라움트’는 다양한 국적과 출신, 장르의 예술가들을 모아 연결하고 교류하는 미디어 콜렉티브로 활약했지만, 아쉽게도 건물주의 재건축 문제로 문을 닫았다. 대신 ‘라움트’의 명맥을 잇는 공간으로 ‘포스트 하이퍼 살롱 라움트’를 운영하며 17~19세기 유럽의 살롱 문화를 표방하는, 다채로운 실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황선정의 복합문화공간 “라움트(LAUMT)”


    황선정의 예술 세계

    그녀는 '미디어아트'에 대해 소리를 다른 감각으로 전환해, 다르게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작업이라 정의한다. 그리고 '예술'이란 자신의 메시지를 작업에 어떻게 녹여낼지 끊임없이 시도하며, 열린 마음으로 한계에 다가가는 행위 자체라 말한다. 그녀가 운영하는 ‘포스트 하이퍼 살롱 라움트’에서 보장하는 지침 중 하나인 ‘아티스트의 자율도’와 일맥상통하는 예술관이다.


    아트 스티치 공식 질문: 예술 활동을 지속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그녀 역시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다른 수입원을 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토로했다. 또, 예술인들의 공통된 생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나 교류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트 스티치가 던진 공식 질문에는 모두 공통된 대답이 돌아왔다. 문화예술적으로 풍요로워 보이는 마포구 또한 생계유지, 예술계 교류 부족을 겪는 예술인들의 오래된 고민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마포문화재단은 이들의 짐을 덜고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예술인과 지역 문화주체가 모여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네트워크 프로그램 <Net.pro :>를 10월 23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형 프로그램으로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예술인,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과 지역 활동 주체,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유용한 정보를 얻고 서로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포문화재단이 집어 든 바늘로 아름답고 튼튼한 ‘문화예술 패치 워크’가 완성될 수 있도록 <Net.pro :>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꿈꾸는 <Net.pro :> 프로그램 안내

    ※ 참여 문의 : 마포문화재단 02-3274-8643 · http://www.mapoartcenter.or.kr


    1회 Net.pro :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내용: 지역 활동 주체들이 모여 서로의 가치와 고민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프로그램

    일시: 10월 23일(수), 19:00~20:30

    장소: 공상온도(마포구 동교동 203-11 지하)


    2회 Net.pro : 예술인을 위한 법률 강의

    내용: 저작권, 표절, 소유권,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저작인격권 등 예술 활동과 관련된 법률 용어를 배우는 강의. 표준계약서 작성 위반, 저작권 소송 사례 등 실제 피해 예시를 통해 대처 방법 학습

    일시: 10월 30일(수), 19:00~21:30

    장소: 카페 언플러그드(마포구 서교동 326-18 1층)


    3회 Net.pro : 시 낭독회

    내용: 등단·비 등단 시인, 일반인 모두 시를 쓰고 읽는 파티. 즐겁고 활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1:1 시 배틀, 섞어 시 짓기 등 프로그램 진행

    일시: 11월 6일(수), 19:00~21:30

    장소: 공상온도(마포구 동교동 203-11 지하)


    4회 Net.pro : 셀프 브랜딩 – 1. 굿즈의 달인

    내용: 다양한 예술 장르 브랜딩 사례를 다루는 강좌로, 2회차 강좌 중 1회 진행

    일시: 11월 13일(수), 19:30~21:30

    장소: 안티카페 손과얼굴(마포구 합정동 413-9 3층)


    5회 Net.pro : 셀프 브랜딩 – 2. 누군가의 취향이 된다는 것

    내용: 작가가 곧 브랜드이며 예술인 스스로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나를 표현하고 브랜드를 가치화할지 배우는 강좌. 2회차 강좌 중 2회 진행

    일시: 11월 20일(수), 19:30~21:30

    장소: 안티카페 손과얼굴(마포구 합정동 413-9 3층)


    6회 Net.pro : 일단 몸부터 풀고 합시다.

    내용: 집에서도, 작업실에서도 뭉친 몸을 풀 수 있는 DJing 파티. 모든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파티와 일렉트로닉 공연으로 마지막 회차 마무리

    일시: 11월 27일(수), 19:30~21:30

    장소: 마카로니 펑키클럽(마포구 합정동 413-18)


    ▶ 마포문화재단 온라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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