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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ITAC5 국제 콘퍼런스_part 2. Design & Video

    INDEX
    Project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Year 2020.09.14-17
    Place online platform - itac5.org
    Client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Agency 프럼에이 FromA, 동아일보전략연구소
    Category 국제 온라인 콘퍼런스, AR 콘퍼런스

    CREDIT

    Coordination - tellikang Project Management - Jinsung Park Communication - Jiwoong Jang, Yungeong Gam, Sohee Maeng Visual Identity Design - Seongmi Hong, emizist Web Design - Heekyoung Kim AR System, Visual Design - AMBERIN Space Design & Installation - KeiPlus Live Streaming System & Management - Mediaworks Filming - ELMAN Production PR - DAMG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Series Article - Part 2. Design & Video



    전 세계의 예술교육실천가(Teaching Artist, 이하 TA)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담론을 펼친 제5회 국제예술교육가실천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이하 ITAC5).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개최된 ITAC4의 바톤을 이어받은 ITAC5는 본래 서울의 중심에서 오프라인 대회장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어 모두의 이동이 제약되면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만남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우리는 인터넷 하나로 누구나 연결되는 디지털 콘퍼런스에 주목했다. 그러나 ITAC5는 누군가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온라인 강의 형식이 아닌, 세계 각국의 TA가 동등한 선상에서 만나 생각을 주고받는 교류의 장이 되어야 했다. 일차원적인 웹사이트 개설은 ITAC5의 가치를 담기에 적합한 그릇이 아니었다. 예술교육을 이끄는 사람들이 각자 바라보는 가치를 나누고, 크고 작은 움직임을 만드는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혼란의 시대에 예술교육이 실행할 수 있는 역할의 무게를 더하는 양방향의 접점이 필요했다. 우리는 ITAC5의 성격과 목적을 해치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가상의 물리적인 공간성을 디자인하며 오프라인 콘퍼런스의 대대적인 디지털라이징을 진행했다. 



    가상 공간을 그리는 시선, Isometric Design


    아이소메트릭 디자인은 2∙3차원으로 불리는 x, y, z축 중 일정 부분을 결합하는 도법이다. 대각선에서 대상의 3면을 균등하게 투영하며, 평면의 2D 배경에 3D 사물 디자인을 혼합해 물리적인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게 애플 디자인의 영감을 안긴 애스펀 리조트의 설계자 헤르바르트 바이어(Herbert Bayer)가 바우하우스 교장실의 투시도를 그렸을 때 활용한 방식이기도 하다. 


    [Photo: Bauhaus Kooperation]


    오프라인 공간의 구조와 구성,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아이소메트릭 디자인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콘퍼런스 홀을 가상으로 묘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였다. 우리는 넓게 펼쳐진 대회장을 배경으로, 각각의 목적을 수행하는 디지털 공간들을 디자인하며 새로운 온라인 맵핑을 그렸다. 맵핑을 처음 마주한 누구라도 실제 대회장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의 공간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재현도에 집중했다. 



    아이소메트릭 디자인을 반영한 ITAC5 온라인 사이트


    아이소메트릭 맵에 3D 형태로 심어진 각각의 공간은 별도의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으로 어떠한 곳인지 알 수 있다. 심화형 네트워킹 스팟인 콜렉티브 룸(Collective Room)과 특정 주제로 토론을 여는 디베이트(Debate)는 여럿이 모여 대화하는 이미지로 담론의 장을 표현했다. 지역별 온라인 모임인 새틀라이트 그룹(Satellite Groups)은 모바일 기기로 간단히 연결되는 모습을, ITAC5의 전체 일정 및 세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Programs)과 각종 시청각물을 시청하는 비디오 & 라이브러리(Videos & Library) 또한 디바이스를 통한 정보 습득 기능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유∙무료 등록 참가자가 경계 없이 만나 대화하는 라운지(Lounge), 모두가 함께 ITAC5 참여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아트 프로젝트(Art Project) 위로는 커다란 화폭 같은 장이 펼쳐져 있다. 이 가상의 장은 더 넓은 소통이 이루어지는 교점이다. 화폭 위에 모인 이들이 대화하고, 춤을 추고, 같은 움직임을 공유하며 열린 소통을 만들어간다.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할 것 같던 행위들이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맵의 중앙에 위치한 데스크톱 모니터는 오프라인 기반의 대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됨과 더불어, 가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을 뜻한다. 그리고 이 모든 디테일을 아우르는 ITAC5의 주제 "Boundaries into New Pathways"가 배경에 자리한다. 이처럼 ITAC5의 시스템을 시각화하는 아이소메트릭 디자인을 기반으로, ITAC5의 공식 홈페이지가 완성됐다.



    키트를 열고, ITAC5를 열고.



    ITAC5 - GIFT BOX KIT 

    • 팝업 카드
      키트 개봉 시 남대문, 남산타워, 롯데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든 팝업 카드가 입체적으로 열림
    • 타월
      ITAC5의 로고와 주제 프린팅. 발제자 및 참가자가 화상 영상을 송출하는 배경에 걸어두어 화면 구성에 활용, 콘퍼런스 종료 후 개인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 
    • 네임택
      예술가의 표현력과 역동성을 의미하는 심볼, ITAC5 로고를 렌티큘러 방식으로 넣은 네임택을 목에 걸고 ITAC5 화상 프로그램에 참여
    • 차(Tea)
      차&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디프(Altdif)와 협업, 한국을 새롭게 해석하여 블렌딩한 2가지 종류의 차
    • 마그넷
      ITAC5 로고와 심볼로 만든 마그넷을 어디에나 붙여 ITAC5를 상기 및 기념


    가상의 대회장에서도 대화와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디지털 콘퍼런스의 공간적 그래픽 디자인을 설계한 데 이어, 전통적인 오프라인 대회장에서 접하는 물질적인 매개를 더해 콘퍼런스의 참여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를 위해 ITAC5의 메시지가 녹아있는 다섯 가지 물건을 담은 기프트 박스 키트를 제작해 전 세계 18개국의 ITAC5 유료 참가자 전원에게 해외 발송했다. 키트를 여는 순간 등장하는 팝업 카드는 서울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세우는 동시에, 참가자를 초대하는 ITAC5 서울의 장소로 전환되는 느낌을 전달했다. 또한 키트 속의 타올을 벽에 부착하고, 네임택을 목에 걸며 모니터에 등장한 참가자들은 모두가 같은 대회를 즐기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꼈다. 


    에릭 부스와 함께 건배를 외쳤던 유쾌한 온라인 티타임


    키트에 들어있던 차는 ITAC5 개막식에 연결감을 불어넣는 매개체로 활약했다. 모두가 모니터 앞에서 차를 우리고, ITAC의 초석을 다진 예술교육의 아버지 에릭 부스(Eric Booth)가 호스트가 되어 주도하는 온라인 티타임 이벤트를 즐기며 다 같이 차를 마셨다. 가상 환경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공통의 집단 행위를 통해 서로가 동일한 집단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키트는 단순한 물건이나 행사 기념품의 영역을 넘어, 비대면의 관계를 맺은 TA들에게 새로운 유대감과 소속감을 불어넣었다. 가상에 세워진 무형의 장소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이는 것과 동일하게 공간을 구성하고, 공동체의 정서적인 연대감을 북돋을 수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ITAC5 키트 언박싱

    SNS 타임피드를 채운 TA들의 언박싱 포스트

    더불어 오프라인상에 실존하는 키트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도록 키트를 개봉하는 언박싱 영상을 제작해 각종 채널에 배포했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키트를 받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찍어 올리는 언박싱 영상이 SNS 속 타임라인에 연이어 등장하며 또 다른 소셜 활동을 낳았다. 가상의 티타임 이벤트에 이어, 릴레이 언박싱 업로드 역시 사물을 통해 직접적인 대면 없이도 공동의 연계점을 형성한 것이다. 

    ITAC5 디지털 콘퍼런스 가이드 영상

    위의 내용처럼 온라인이 갖는 한계를 허무는 디자인으로 ITAC5의 디테일이 체계적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디지털 콘퍼런스 자체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온라인 환경에서 이같은 행사에 접속하여 함께하는 것을 낯설고 어려워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았다. ITAC5를 발견하고, 참여하며, 공유하는 이들이 ITAC5 디자인의 가치와 디지털 콘퍼런스의 사용법을 손쉽게 접하는 방식을 제안해야 했다. 이를 위해 웹 가이드 북보다 간결한 설명으로 ITAC5의 개요와 전반적인 가이드를 단계별 화면과 자막으로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배포해, 더욱 밀도 있는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ITAC5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했다. 



    디지털 콘퍼런스의 새로운 도화지, 영상


    ITAC5 리더십 커미티가 세계 각국에서 전하는 따뜻한 인사


    온라인 행사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 유형은 단연 시청각물이다. ITAC5 또한 시작부터 종료까지, 콘퍼런스에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담론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영상이 필요했다. 먼저 ITAC5을 사전 홍보하는 웰컴 영상은 대표 위원회인 리더십 커미티(Leadership Committee)와 세계 각국의 TA에게 직접 찍은 셀프 비디오를 전달받아 편집∙제작했다. 더불어 ITAC5 주제와 메시지를 소개하는 트레일러(Teaser), ITAC5 기프트 박스를 열며 대회의 기대감을 불어넣는 언박싱, 웹사이트 인트로를 장식한 아이소메트릭 디자인 등 7개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 다채로운 색감의 ITAC5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외에 개∙폐막식을 중계한 5개 영상, 기조 발제자 6인의 영상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 영상, ITAC5 대주제에 따른 KACES와 EBS의 합작물, 사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나흘간 진행된 콘퍼런스인 만큼 다양한 유형과 많은 수의 영상 콘텐츠가 탄생했다. 이들의 역할은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오프라인의 시간감을 온라인에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모든 영상은 실제 콘퍼런스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동일하게 순차 배포했다. 참가자들은 일정에 따라 영상을 차례대로 시청하며 실제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24시간 라이브로 열린 24hour Channel


    이처럼 다양한 카테고리로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를 참가자들이 놓치지 않도록, 모든 영상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가상의 방송국 24hour Channel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참가자는 큐레이션 편성표에 따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개∙폐막식과 주제별 기조발제 영상을 비롯, ITAC5의 모든 프로그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커뮤니티 베뉴와 콘퍼런스 홀에서 상시 운영했으며, 프로그램과 베뉴를 안내하는 간지를 추가해 다양한 참여를 유도했다. ITAC5의 영상 콘텐츠는 ITAC5 홈페이지에 아카이빙되어 언제 어디서든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또한, SNS 채널에서는 영상뿐 아니라 각종 카드뉴스, 스토리 콘텐츠 등으로 ITAC5의 시시각각 뉴스를 전달했다. 행사 개요∙현황, 참가 등록 안내 및 ITAC5의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정보와 메시지를 카드뉴스로 편집해 배포하여 ITAC5의 크고 작은 소식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불가피한 환경, 그리고 기술 발전과 맞물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역대 ITAC 최초로 대대적인 온라인 전환의 행보를 걸은 ITAC5. 과거와 달리 ITAC5의 행사장은 참가자들이 실제로 도시를 방문하지도,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맺어 후세대를 위한 예술교육의 발판을 만들 수 있던 것은 ITAC5가 사실적인 이미지를 결합하여 무형의 공동의 장소를 단단하게 세웠기 때문이다. 시공간의 디자인과 홍보 플랜을 계획하고, 각종 그래픽∙영상 등의 시청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ITAC5이라는 유의미한 장이 실재함을 끊임없이 인지시킨 노력의 성과다. 미래의 디지털 콘퍼런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요소의 융합, 그리고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이 재현된 정도에 따라 완연히 다른 가능성을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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