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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북 vol.6 : More Than One Way

    INDEX
    Project 오픈북 vol. 6
    Year 2023. 04.
    Place -
    Client -
    Agency -
    Category 자체기획, 콘텐츠 아카이브

    CREDIT

    Coordination - tellikang Contents Directing - Soojin Park, Jiu Byun, Hyein Kwak, Ji Yoon Kim Editing - Seul-Ah Lee Visual Identity Design - Seongmi Hong Visual Contents Design - Hyunsoo Lee


    


    More Than One Way 

    「오픈북 vol. 6」


       There’s More Than One Way To Do It   


    당신이 경험하는 포스트 팬데믹의 오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한동안 온라인에만 의존해 연결되던 우리는 물리적 공간이 없는 디지털 로드 위에서 맴돌아야 했습니다. 비대면 모임, 메타버스, 방구석 콘서트 등 위기 앞에서 돌파구를 찾아 새로운 길을 냈죠. 그렇게 우리는 온라인 세상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도래하기만을 기다려야 했어요.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거두자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얼밍아웃이란 재밌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한동안 감춰 왔던 나를 드러내고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길은 그 전과 좀 다른 모양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만든 새로운 길과 원래 우리가 걷던 길을 서로 융합하고 뒤트는 재미있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온·오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요.

    온·오프 융합의 무한한 가능성 때문일까요? 어느새 한 길만 고집하던 목소리가 사라지고 여러 갈래의 길을 창조하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하나의 기성 제품이 유행이란 이름으로 주류가 되던 방식 또한 구습이 되어가고 있죠. 대신 사람들은 다양한 현상, 장소, 물건 등에 ‘핫’과 ‘힙’이란 수식어를 붙여 다채로운 나만의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동안 프럼에이가 노력해 온 방향도 이와 같아요. 연결-융합-확장을 통해 경계를 뛰어넘으려던 우리의 노력은 하나의 길이 아닌 여러 갈래의 새로운 길을 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며 새로운 니즈들이 마구 쏟아졌던 지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걸어 온 방향이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프럼에이의 내일이 어떤 모습일지 한결 더 깊어진 눈으로 고민하게 되었죠.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길이 한 곳에 멈춰 있지 않고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된 만큼, 멀티플레이어로서의 프럼에이의 맵이 어떻게 하면 MTOW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 가는 중이에요.


    어느덧 여섯 번째가 된 오픈북에도 이런 방향성과 마음을 고스란히 녹여냈습니다. More Than One Way. 프럼에이처럼 누군가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한 길이 아닌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어요. 당신이 TMTOWTDI의 세계를 담은 당신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길 바라면서요. 



    More. 

    경계 없이 모인 기술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일에는 선(線)이 있습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일과 일, 장르와 장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의 거리를 지키고 안전하게 보존하죠. 규범, 예절, 법, 계급, 장르와 분야 등 이 많은 선은 때론 벗어날 수 없는,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한계가 되기도 해요. 그러나 누가 그었는지도 모른 채 뒤엉켜 있는 수많은 선을 풀어 하나씩 지우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경계에 가려 서로의 얼굴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눈을 맞추고 각자의 세계를 융합하는 일이 벌어지죠. 


    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둘 이상의 기술이 벽을 낮추고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는 순간, 그 전엔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것들이 탄생하기 시작하죠. 선을 지우자 굳건히 서 있던 고정관념의 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태어납니다. MTOW, 그 첫 챕터에는 경계를 낮추고 한계를 넘어선 테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흔적을 지우며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 낸 기술들의 기록이죠. 우리는 이것이 시작이라는 걸 압니다. 이렇게 시작된 기술들이 하나씩 모이고 더해져 언젠가 더 멋진 길을 낼 거란 걸 알기 때문이에요. 

    • 테크를 업은 21c 뮤지엄 
    • 하늘을 나는 엔터테이너 
    • 메타버스에 하이엔드의 품격을 입힌다면 

    Than. 

    같은 예술 다른 자세 

    산책길의 낭만을 한껏 더하는 노래, 고요한 미술관에 걸린 그림, 텅 빈 곳을 시대적 의미로 채운 설치 미술, 로컬 아티스트 손에서 태어난 시즌성 굿즈, 고요하던 거리를 가득 메운 축제의 행렬. 이 모두를 하나로 묶는 선명한 교집합이 있습니다. 바로 예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선명한 교집합의 실체는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거대해요.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실험과 도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을 낳죠. 동일한 예술 작품을 보고도 각기 다른 감정을 느끼는 일, 그래서 그 생각을 교류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 그게 바로 감상이죠.


    예술은 정지된 채로도 많은 변화를 불러올 줄 알아서 같은 사람이 언제, 어떤 상황에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또 다른 해석을 낳기도 해요.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눈에 들어오고, 또 다른 울림을 불러오죠. 그렇게 이런저런 감정과 잔상이 쌓이며 작품을 보는 안목이 깊어집니다. 

    한동안 방구석 예술에만 만족해야 했던 우리의 눈도 팬데믹을 지나며 달라졌습니다. 예술은 똑같지만 우리의 자세는 어쩐지 달라진 모양새죠. 편견 가득한 시선을 거두고 좀 더 진솔해진 태도와 깊어진 눈으로 예술을 대합니다. 우리 곁의 예술이 지속가능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꿈꾸며 새로운 서사를 써가고 있어요. 

    • 시대를 비추는 거울, 예술을 담다 
    • 지금 아트마켓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자연과 공명하며 공존으로 : 제주비엔날레
    • 물결 위, 예술이 만든 윤슬 : 부산비엔날레
    • 가상 세계로의 주소 이전 : NFT 아트페어 
    • 축제가 된 도시 : 에딘버러 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마켓 연대기

    One. 

    우린 결국 모두 하나

    학창 시절, 책상 한편에 수북이 쌓인 문제집 속에서 교차되던 빨간 동그라미와 사선, 기억하시나요?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2-3개의 선택지는 자연히 버려질 수밖에 없었죠. 좋은 점수라는 목표를 향해 달릴 때는 세상에 마치 하나 내지 두 개의 정답만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새 정답이 아닌 각자의 모범답안을 찾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삶의 문법이 다양하다는 데 모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죠. 하나씩 하나씩 허물어진 삶의 경계가 다양한 현상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모든 이의 삶의 문법이 다 똑같을 수 없다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그 다양성을 지향하는 방향이 참 흥미로워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있죠.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마음은 결국 개별의 존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서로 다른 삶의 문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다양성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싹트고 건설적인 담론이 형성되죠. 여섯 번째 오픈북, 그 세 번째 챕터에는 지속가능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꿈꾸는 기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 버려진 것들, 브랜드를 입다 
    • 편견, 그 허들 너머의 우리 
    • 차별에 대처하는 브랜드의 자세 
    • 글로벌 브랜드의 NFT문법

    Way. 

    가고 싶은 길을 걷는 도시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걷기만 해도 다시 힘을 얻게 되는 당신만의 길이 있나요? 많은 걸 앗아간 팬데믹은 그만큼 많은 걸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린 걸 통해 배우게 된 몇몇 가지 중에는 길-동네-도시로 이어지는 삶의 공간도 있었죠. 그 덕에 도시들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야 했어요. 저 너머의 랜드마크가 아닌 오늘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의 소중함을 깨달은 도시민들에게 더 편안하고 따듯한, 그러면서도 경쾌하고 재치 있는 공간을 내주어야 했죠. 


    네 번째 챕터에는 우리가 사는 곳, 그 이상의 도시를 꿈꾼 도시들의 유쾌한 도전기를 담았어요. 문화 예술 기술을 나름의 방법대로 한껏 소화해 그간 꿈꿔오던 것들을 현실에서 이루어 낸 도시들의 이야기예요. MTOW에 걸맞게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도시의 길 위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상상과 따듯한 연대감이 가득해요. 걷기만 해도 힘을 주는, 가고 싶은 길이 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결과죠.

    • 도시공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미술관 그 이상의 랜드마크 : M+
    • 지붕 없는 뮤지엄 : 에치고츠마리 


    여섯 번째 오픈북, MTOW의 디자인은 그 어느 때보다 프럼에이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단 하나의 길만 고집하기보다 유연한 사고로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며 방법을 찾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프럼에이를 표현했죠. 오픈북 안에 담긴 콘텐츠가 지난해 기사의 기록이라면 오픈북 디자인은 우리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다양하게 시도했던 흔적이에요.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는 커버에서 책을 꺼내는 순간 시작됩니다. MTOW가 새겨진 커버를 벗겨 내는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필드 위에서 다각도로 고민하며 고심했던 프럼에이의 이야기가 들려와요.


    넓은 운동장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충만한 프럼에이의 필드를 표현한 겉표지는 함께 뛰는 공간의 느낌을 살리려고 검정 배면(Fore edge printing)으로 처리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담았어요.


    길쭉한 판형은 웹 매거진으로서의 액티클의 정체성을 상징해요. 종이책이지만 마치 웹사이트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읽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죠.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진 독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기다란 세로형 판형을 만들었어요. 책등에 새겨진 OPEN BOOK 6 세로 글자는 인터넷 픽셀처럼 표현돼 MTOW의 감각적인 느낌을 살렸어요. 


    책을 펼치는 순간, 정지된 종이책 위에서 다각도로 움직이는 인터넷 픽셀의 무빙이 펼쳐져요. 온·오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를 충실히 구현했던 프럼에이의 지난해를 디자인으로 풀어 간지에 담아냈어요.


    한 페이지를 더 넘기면 프럼에이가 세상과 소통했던 기록들 사이에 자리한 길고 짧은 선과 크고 작은 픽셀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 모든 흔적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우리가 고민했던 여러 방식을 의미해요. 그 하나를 위해 공부하고 시도한 모든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죠. 우리는 무대 위에 오른 하나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까지 고민한 모든 시간 역시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내지 사이를 가르는 선과 점처럼 찍힌 픽셀을 통해 치열하지만 즐겁게 투쟁해 온 우리의 시간을 담고 싶었어요.



    여섯 번째 오픈북, MTOW의 이야기는 책장을 덮고 케이스에 넣는 순간 끝이 납니다. 그러나 프럼에이의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필드 위에서 경계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고민하며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죠. 그렇게 집단 지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크고 작은 실천을 지속하고 있어요. 오픈북 vol.6에 담긴 프럼에이가 달려 온 흔적과 앞으로 달려갈 좌표가 TMTOWTDI를 담은 당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데 신선한 영감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