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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화
    [CREATIVE] 인공지능 시대, 융합예술의 진정한 의미

    <Art x Tech Key: Key-Trend Report>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최전방에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계를 무너트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INTELLIGENCE(지성), CREATIVE(창조), EXPERIMENT(실험) 세 가지 키워드의 큐레이션으로 제안합니다. 12편의 리포트와 함께 생각의 단계를 디벨롭할 수 있는 More Think 콘텐츠를 탐색하며 미래를 앞당기는 관점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Key-point 

    1. 예술과 기술은 오래전부터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영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2.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예술은 점점 더 넓고 다양해지고 있다. 
    3. 예술가는 철학을 지키는 동시에 기술을 이해하여 예술관을 확장해야 한다. 


    [CREATIVE]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예술 활동이 늘고 있다. 예술과 기술은 함께 발전해왔고 여전히 새로운 융합의 길을 모색 중이다. 진정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고민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술과 기술의 선입견을 깨야 한다. 미술과 음악은 취미로 접할 만큼 친숙하지만 컴퓨터 코딩, 하드웨어 개발은 취미 삼기에 무척 어려운 전문 분야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굉장히 다른 두 분야는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실 예술과 기술은 오래전부터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음악을 예로 들면, 악기의 발전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이 더욱 풍부해졌고 다양한 악상 기호를 쓰는 악보가 등장했다. 14세기에 고안된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어 소리를 내기에 음의 강약 조절이 어려웠다. 당시에 사용된 악보는 단순한 음표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후 음의 강약 조절이 가능한 피아노 포르테가 등장하면서 더욱 풍부한 음악적 표현이 생겨났고, 악보도 여러 악상 기호가 섞인 복잡한 형태로 진화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 예술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진 악보 위에 연주자의 개성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정해놓은 규칙 이외의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에 입력되는 음악 역시 기호의 학습에 머문다. 이를 위해 기존 악보의 정보와 인공지능의 청음 모델을 결합하여 악보 이외의 정보를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도시의 지문이라 불리는 스카이라인처럼 음악가의 개성이 들어간 뮤직 스카이라인(Music Skyline)이 탄생했다. 이는 <Sounds of Korea>라는 인터랙티브 국악 무용 공연에 사용되었다. 국악 연주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안개 형태의 홀로그램으로 출력되어 동작 인식 센서가 달린 특수 복장을 착용한 무용수의 움직임과 상호작용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예술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TechiEon>은 위의 작품에서 더 나아가, 센서나 적외선 장비 없이도 동작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포즈넷(PoseNet)과 프로젝션 맵핑을 더해 택견의 동작을 구현한 머신러닝 미디어아트 공연이다. 구글이 포즈넷 기술을 오픈한 이유는 예술가가 기술을 이해하고 기존 예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창조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머신러닝을 접목한 또 다른 융합 전통예술 공연 <바다비>는 인공지능이 고유한 그림 스타일을 학습해 다른 그림에 적용하는 스타일 트랜스퍼 기술을 사용했다. 융복합 인터랙티브 댄스 퍼포먼스 <Seven Square 7²>는 언택트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과 안무가의 동작을 딥페이크로 합성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예술에서 인공지능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과 활용이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 결과물의 작품 범주화를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관계에 완전히 무심한 경우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창작물이 쏟아지는 현시점에서, 기술을 막연히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놓치게 만들 수 있다. 


    분명 인공지능은 놀라운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공지능은 온전히 스스로 판단하여 분석하고 창작하지 못한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오류를 잡기 위해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로써 인공지능을 사용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우리는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며,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넓혀가야 한다. 




     More Think 


    1. 2020 Corea Impact, <TechiEon> 공연 인터뷰 및 메이킹 필름




    2. FRITZ AI, Style Transfer Guide


    3. 「Introduction to Camera Pose Estimation with Deep Learning」, Yoli Shavit & Ron Ferens from Huawei




    


    임양규 | 덕성여자대학교 IT미디어공학전공 조교수
    2021.2.24(수) 16:40-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