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을 이루는 지역들이 각각의 지역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N개의 서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문화 자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동네의 문제X이슈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시도, 동네를 바꾸는 움직임을 통해, 동네 곳곳에서 만드는 새로운 서울X문화를 기대합니다.


 

금천구에서는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우리마을 문화통(通)장 사업의 <금천쌀롱:REBOOT>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금천구는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활발한 문화예술 환경을 구축하고자 애써왔다. 또한 지역의 예술가와 구민이 하나되어 금천구만의 문화예술 세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중 <금천쌀롱:REBOOT>는 예술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6명의 작가가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 예술가들은 작업물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지난 12월 13일에 열린 <금천쌀롱:REBOOT> 결산 파티의 일부를 소개한다. 이번 결산 파티는 한 해 동안 금천에서 이뤄진 청년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고, 금천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금천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금천쌀롱:REBOOT> 결산파티 현장

결산파티에 참여한 작가들의 말·말·말

권순국(뽈레뽈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마을 문화통(通)장과 함께하고 있다. 올해에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FGI나 콜로키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성을 잘 잡고 가는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정책 수립과 네트워크 구축이 늦은 편이다. 그리고 금천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금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존재감이 큰 곳이고, 그로 인해 정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금천에 아무것도 없다, 금천은 왜 이렇게 발전이 더딘가?’ 하고 타자화・대상화해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바꿔나가길 바란다.

 

김영지 작년 <빈집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는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으로 주민들을 만났다. 지난해 빈집에서 주민들과 처음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는데, 작품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감각적이고 깊이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올해도 주민의 삶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예술성을 발견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가면무도회>가 생각보다 훨씬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같고, 나도 함께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도함 금천에 거점이 있으면 좋겠다. 실패해도 좋은, 연습장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금천예술공장이나 빈집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텃밭 같은 공간을 원한다. 그리고 더 넓은 공간에서 재밌는 상상을 해보고, 실현해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금천쌀롱:REBOOT> 작가들의 프로젝트

지역에서 청년 예술가들을 발굴하여 지역과 연계한 예술 활동을 진행해 온 이번 <금천쌀롱:REBOOT>는 올해 여섯 명의 작가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예술가들은 금천에 숨겨진 공간을 새로 발견해 주민에게 지역의 색다름을 안겨주기도 하고, 금천을 찾은 타지역 주민에게 이 지역만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6명의 청년 예술가가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한 금천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면 각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해보자.

 

<디지털 운동장> 오도함

  1. 일시: 2019.9.28(토) 15:00~19:00
  2. 장소: 가산2 빗물펌프장(서울 금천구 가산동 535-146)
  3. 참여 작가: 박소진, 유한결, 비, 김미우, 이사윤, 김관지, 우노히, 양희명, 조준민, 지원종, 오도함

오도함 작가의 <디지털 운동장>은 30여 년간 금천구에 거주한 작가가 타지역과 구별되는 금천의 특별한 장소들을 관찰한 작품이다. 그가 외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금천은 흥미로운 장소가 많은 곳이다. 그는 타지역의 예술가를 금천으로 초대해 전자 음악을 틀고, 금천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아무래도 찾아오기 힘든 장소이고 얼마나 올지 예상할 수 없으니,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가득했다. 그 특별한 현장을 영상으로 함께 방문해보자.

<토탈 이클립스> 이규원

  1. 일시: 2019.11.1(금) 19:00~21:00
  2. 장소: 카페 너랑나랑(서울 금천구 독산동 977-20)
  3. 참여자: 강명자(주민/미싱사), 권영자(주민/미싱사), 정의금(주민/미싱사), 허정만(주민), 윤해성(기업가), 오도함(예술가), 멜로디박(예술가), 윤제원(예술가)

이규원 작가의 <토탈 이클립스>는 영화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의 한 장면처럼, 형식을 파괴한 자유로운 분위기의 난상토론을 의미한다. 이규원은 2019년 <빈집 프로젝트>의 예술가로서, 금천구 또는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과 둘러앉아 금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같은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얘기들, 영상으로 만나보자.

<가면무도회> 김영지

  1. 일시: 2019.11.9(토) 19:00~21:00
  2. 장소: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
  3. 참여자: 정우복(주민), 김순정(주민), 김혜인(미술치료사)

김영지 작가는 금천구의 주민과 함께 미술치료 워크숍인 <가면무도회>를 4회에 걸쳐 기획했다. 그는 가장 후회되는 과거의 한순간으로 돌아가 당시 자신의 모습을 가면으로 만들어 쓰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재연하며 해소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표정은 없으나 그 어떤 것보다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가면이 보고 싶다면 영상으로 무도회에 참여해보자. 어느새 위로받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겸상> 이순길

  1. 일시: 2019.11.15(금) 19:30~21:00
  2. 장소: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서울 금천구 시흥동 909-34)
  3. 연출: 이순길, 임민영
  4. 극작: 임민영
  5. 출연: 김승기, 양동훈, 윤예지

이순길 작가와 임민영 작가의 공동연출로 진행된 네 번째 프로젝트 <겸상>은 누가 우리에 들어올 수 있고, 누가 들어올 수 없는지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겸상>은 금천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주제로, 관객과 함께 대화하며 만들어나가는 포럼 연극의 형태로 진행됐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극의 특색을 살려주는 그림자까지, 관객참여형 연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놀이대장 내 친구> 권순국

  1. 일시: 1차 2019.11.11(월) 19:00~21:00/ 2차 2019.11.18(월) 19:00~21:00
  2. 장소: 뽈레뽈레 연습실
  3. 참여: 로또(뽈레뽈레), 잉앵(뽈레뽈레), 벨(오롯이그림책), 영G(시각예술), 안은주(현대무용), 짜몽(뽈레뽈레)

권순국 작가는 2018년에도 금천구 독산동에서 <Would you Play? 우주 플레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마을 문화통(通)장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이번 2019년은 <놀이대장 내 친구>로 돌아와, 지역 주민과 함께 배우고 리듬과 소리를 표현하며 진짜 친구가 되었다. 그들만의 교감이 담긴 영상을 보기만 해도 가슴 한 구석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소리다> 김명환

  1. 일시: 2019.11.22(금) 19:00~21:00
  2. 장소: 대명어울빛거리시장
  3. 참여: 컬쳐프로젝트그룹 닻(김명환, 허문영, 김귀왕), 독산동 우시장 상인회, 샬롬패션, 아트프린팅, 아진금형,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김명환 작가의 <나는 소리다>는 금천의 삶의 소리를 예술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다. 누군가의 삶, 생업의 현장을 소리로 담아내어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예술은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닌 언제나 우리의 삶에 녹아있음을 이야기하는 이 프로젝트는 보는 내내 익숙한 생활 속 소리에서 신선한 선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금천에서는 크게 3개의 세부 지역문화 사업이 실행 중이다. 먼저 금천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론의 장, 문화 네트워크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금천쌀롱이 있다. 또한 지역문화 지원조사와 발굴, 네이버 포스트로 내용을 공유하는 금천문화링크, 예술가와 구민이 만들어가는 문화예술프로젝트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은 문화로 꽃피우는 10개 동, 우리마을 문화통(通)장을 모토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금천구를 지향한다. 가치 있는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성과 공공성이 공존하는 구민 주체적 지역문화 발전을 목표로 다분히 노력 중이다. 2017년에는 가산동, 2018년에는 시흥3동과 시흥5동, 독산1동 등지에서 진행되었고,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더욱 넓어질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성장할 금천만의 문화예술 세계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