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ity Branding: Key-Strategy book>은 누구나 ‘그 도시’를 찾고 싶어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이유’, 즉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경쟁력(competitive city)과 매력(attractive city)이라는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Arturo Bris

IMD 국가 경쟁력 센터장

 

 

3 Dots

1. 지속가능한 도시,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요소는 도시의 경쟁력∙발전 정도∙기술의 수준이다.

2. 높은 기술 수준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실제로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3. 서울은 스마트시티 지수가 상위권이지만, 대기오염∙교통체증∙부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COMPETITIVE CITY]

Changing World, Changing City Competitiveness

 

 

세계경제포럼 부설 특수경영대학원 IMD의 국가경쟁력 센터에서는 2014년부터 스마트시티(Smart City) 연구를 해오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조건은 총 세 가지다. 국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도시 자체의 경쟁력, 도시의 발전, 그리고 기술이다. 이 세 가지의 요소가 최적의 균형을 맞춘 채 상호 작용할 경우,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가 탄생한다.

 

요소 별로 살펴보면, 우선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완전한 거버넌스,포용성, 지속가능성이 사회의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도시의 발전은 위생 상태, 삶의 질, 자원의 가용성, 대중교통 수단 등 인프라의 영향을 받는다. 기술 부분에서는 스마트 카메라, 스마트 교통 관리와 오염 관리 등의 IT 기술을 포함한다. 자본과 기술의 투입만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과 번영 수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산출 결과를 두루 살펴 스마트시티의 조건을 살핀다.

IMD는 세계 119개 도시를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순위를 발표한다.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순위를 설정하는데, 이때 삶의 질 개선 부분에 관련한 시민의 의견을 받은 구조(structure)와 각 도시가 실제로 실행한 기술 그 자체를 함께 검증한다. 각국의 교육 수준과 국민소득, 평균 수명 등의 데이터가 포함된 인간개발지수도 고려해 최종적인 순위를 결정한다.

 

서울의 경우 2021년 기준 스마트시티 13위다. 2020년에 비해 34단계나 상승한 수치다. 서울은 구조 부분에서 B등급, 기술 부분에서 A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기술의 수준에 비해 도시와 시민이 실제로 누리는 혜택이 적다는 걸 나타낸다. 부산은 2021년 기준 스마트시티 37위로, 2020년 보다 9단계 상승했다. 구조 부분에서는 B등급, 기술 부분에서는 트리플 B등급을 받아 스마트시티 상위 50% 내에 들었다. 스마트시티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싱가포르, 취리히, 오슬로, 타이베이, 로잔과 같은 도시는 중소 도시지만 기술과 시민들이 받는 혜택이 모두 최고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스마트시티 순위를 살펴보았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기술은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기술의 수준이 높아도 기술이 시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앞서 서울의 경우만 살펴보아도 최고의 기술력이 실제로 시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 할까? 우선 서울 시민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 시민은 대기오염과 교통 체증 문제, 그리고 부패와 관련된 문제를 꼽았다. 서울이 스마트시티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이 세 가지 부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더욱더 효과적이고 기술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그에 따라 시민이 누리는 혜택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시티 순위는 단순한 지표만은 아니다. 각 도시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제로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가는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적재적소에 최고의 기술로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