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ity Branding: Key-Strategy book>은 누구나 ‘그 도시’를 찾고 싶어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이유’, 즉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경쟁력(competitive city)과 매력(attractive city)이라는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Abdo Al Habr

커니 이사

 

 

3 Dots

1. 글로벌 도시는 뛰어나고 혁신적인 기업과 인적 자본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교류를 만들어내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사회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

2. 팬데믹으로 국제적인 연결을 중시했던 글로벌 도시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변화를 읽은 빠른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3. 팬데믹 이후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COMPETITIVE CITY]

The Global City: Guidance to our Future

 

글로벌 도시는 총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글로벌 자본과 사람,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끌어들이는 능력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 능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셋째는 다른 도시와 연결을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렇게 세 가지 능력은 도시의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는 글로벌 도시 지수(GCI)를 통해 각 도시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찾아내고 강점을 키울 방법을 제시한다. 지난 12년간 유지해온 GCI 평가 항목에는 글로벌 기업의 활동, 인적 자본, 정보 교환, 문화 경험, 정치 참여의 총 다섯 가지 분야가 있는데, 이 수량화 지표는 도시 역량의 총체적인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2020년, 글로벌 역학 관계의 주요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커니는 GCI 평가 항목에 두 가지 새로운 측정 지표를 더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창업가 및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능력이며, 두 번째는 웰빙과 최첨단 의료 지식 및 기술의 접근성과 직결되는 의학 인재 배출 능력이다.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사회 영향을 반영한 지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정 압박, 경제 불평등, 반세계화, 환경 파괴 등 다양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 국가와 지방 정부의 정책에 따라 도시는 팬데믹 사태에 각기 다르게 대응했다. 국경이 봉쇄되고 도시 간 이동이 마비되면서 국제적인 거점 역할을 하던 GCI가 높은 도시는 팬데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경제 활동, 사회적 교류, 관광, 글로벌 교역 등 국제적인 연결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빠른 회복 탄력성을 입증한 도시와 디지털 경제와 기술 성장을 이룬 도시는 여전히 높은 GCI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GCI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나, 팬데믹을 겪으며 문화 경험 부문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뛰어난 방역 정책과 팬데믹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 활동과 인적 자본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순위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에서 더 나아가, 팬데믹 이후의 글로벌 선두 도시로 나서기 위해 서울시는 총 다섯 가지의 전략 과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도시의 경제 활동과 경쟁력의 원동력인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닌, 혁신과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유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제적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자원과 지역 자원의 균형 잡기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는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높은 GCI 순위를 기록한 도시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후 더욱 필요해진 기후 변화에 도시 차원에서 대비책을 세우는 동시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어야 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웰빙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부분들 역시 코로나 팬데믹 같은 상황에서도 빠른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가져오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수립하고 달성해간다면 서울시는 GCI 최상위권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