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Art x Tech Key: Key-Trend Report>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최전방에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계를 무너트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INTELLIGENCE(지성), CREATIVE(창조), EXPERIMENT(실험) 세 가지 키워드의 큐레이션으로 제안합니다. 12편의 리포트와 함께 생각의 단계를 디벨롭할 수 있는 More Think 콘텐츠를 탐색하며 미래를 앞당기는 관점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김선혁

레벨나인 디렉터

3 Dots

  1. 양∙질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리소스, 공간의 무의미화로 등장한 대중과 소통하는 채널의 개념, 상호작용성의 인식 변화 등 예술과 기술의 창작 생태계는 급변한다.
  2. 무한의 레벨로 확장하는 기술 속에서 예술가는 내러티브를 직조하고 전달 방식을 고민하는 큐레이터다.
  3. 예술과 기술 융합의 핵심은 “무엇을 말하려는가?”와 “어떻게 말하려는가?”다.

[CREATIVE]

 

레벨나인은 전시관과 박물관 속의 다양한 재료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가공하는 문화예술 리소스 큐레이션 컴퍼니이다. 예술과 기술 생태계의 진화를 바라는 예술가, 뮤지엄 특화 디지털 미디어의 크리에이터, 작가와 협업을 진행하는 프로듀서다. 동시에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개발자∙구현자이며, 때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큐레이터가 되기도 한다.

 

레벨나인의 초기 작업은 시각적인 요소와 연출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작업을 거듭할수록 디지털 미디어가 전시되는 장소, 경험, 콘텐츠, 리소스에 따라 전혀 다른 설계와 솔루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디지털 데이터와 리소스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끝에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리소스와 데이터를 전시관 자체에 수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정보 전달보다는 대중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시 플랫폼이 탄생한 배경이다.

레벨나인이 함축하는 아트앤테크 창작 환경의 변화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양∙질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리소스다. 두 번째는 전시 솔루션에 있어 공간의 선택보다는 대중과 소통하는 채널의 개념이 중요해진 변화다. 마지막으로 인터랙티비티(상호작용)에 관한 인식 변화다.

 

이처럼 무한의 레벨로 확장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돌아보아야 할 것은 예술가의 역할이다. 예술가의 핵심은 내러티브의 직조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면서 예술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메신저이자,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큐레이터여야 한다. 레벨나인은 예술가의 내러티브에 방점을 두고 그룹 안에서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의 끊임없는 리서치를 바탕으로 프로덕션을 구축한다. 이들이 창작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레벨나인은 내러티브가 가진 중요성의 비전을 안고, 기술을 향한 명확한 관심 분야 속에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한다. 데이터와 리소스가 하나로 한정된 스크린을 벗어나는 3D와 XR, 탠저블(Tangible)과 언탠저블(Untangible)이라는 기존의 카테고리를 벗어난 미래 세대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그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그 결과로 2021년 9월, XR을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인 북서울미술관을 하나의 채널로써 경험할 수 있는 텔레-피크닉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끊임없이 확장하는 기술이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되는 날, 아트앤테크에서 단 두 가지만 남길 수 있다면 무엇일까. 레벨나인은 예술가 고유의 내러티브와 큐레이션, 즉 ‘무엇을 말하려는가?’와 ‘어떻게 말하려는가?’를 짚는다. 기술은 예술의 가능성과 아티스트의 작업 반경을 넓혀주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결국, 아트앤테크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이 될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