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Art x Tech Key: Key-Trend Report>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최전방에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계를 무너트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INTELLIGENCE(지성), CREATIVE(창조), EXPERIMENT(실험) 세 가지 키워드의 큐레이션으로 제안합니다. 12편의 리포트와 함께 생각의 단계를 디벨롭할 수 있는 More Think 콘텐츠를 탐색하며 미래를 앞당기는 관점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정덕영

클릭트㈜ 대표이사

 

3 Dots

  1. 로컬 네트워크상의 클라우드 VR 시스템은 다수에게 질적 저하 없이 생생한 동시다발적 VR 플랫폼 체험을 선사했다. 
  2. VR은 설치, 영상 등 예술가와의 협업을 비롯해 문화유산 실감 콘텐츠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한다. 
  3. 가상 현실 속 다수의 인원이 상호작용하며 타인의 경험을 주고받는 형태로 나아가는 VR의 비전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무한한 가능성이다. 

[CREATIVE]

 

콘텐츠 개발과 VR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클릭트는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 집중하여 VR 영역을 확장한다. 독보적인 VR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무수한 최초의 경험을 창조하고 있기도 하다. 2013년, 클릭트는 삼성의 기어 VR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모바일 VR 기기의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모바일 VR 기기는 무선이라는 편의성을 가졌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매우 낮은 성능이 문제였다. 이를 위해 온에어 VR로 서버와 PC에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전송했고, 저사양의 VR 기기에서도 PC와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클라우드 VR 기술을 향상했고,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게임 엔진의 콘텐츠를 5G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로컬 네트워크상의 클라우드 VR 시스템을 만들어 다수의 참여자가 동시에 VR을 체험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다중 접속과 상관없이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없는 혁신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가상 현실로 연결되는 콘텐츠는 오랜 시간 응집된 클릭트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생생한 몰입감으로 극대화된 VR 경험을 선사했다.

 

클릭트는 유수의 예술가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와 함께 게임 엔진을 이용한 거대 미디어 월을 만들거나,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와 협업하여 국내 최초의 VR 전시를 개최했다.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VR 아트 인스톨레이션을 적용한 VR 전시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순수 예술뿐 아니라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음료 회사 마케팅 프로젝트에도 손을 뻗었다. 백제 금동 대향로의 구현과 같은 문화유산 실감 콘텐츠를 제작해 예술 콘텐츠 작업에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고인이 된 화가 이중섭이 살아서 VR 기술로 작업을 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제작한 갤러리 역시 클릭트의 예술가 프로젝트 중 하나다.

관객은 가상현실을 마주하며 함께 체험하기를 꿈꾼다. 1인 미디어로 진행되는 VR 체험이 아닌, 지인과 함께 가상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비용적인 한계로 제한적이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가상 공간에서 만나 상호작용하는 것이 현시대의 VR이 지닌 가치다. 더불어 VR은 간접 체험의 경험을 전달하는 기존의 예술과 달리, 체험자에게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제시한다. 타인과 경험을 주고받는 형태의 예술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인 동시에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비전의 배경이다.

 

클릭트의 목표는 여전히 VR로 관객에게 훌륭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들이 몰두하고 있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다음 단계는 XR 콘텐츠와 플랫폼의 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