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Art x Tech Key: Key-Trend Report>는 예술과 기술 융합의 최전방에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계를 무너트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INTELLIGENCE(지성), CREATIVE(창조), EXPERIMENT(실험) 세 가지 키워드의 큐레이션으로 제안합니다. 12편의 리포트와 함께 생각의 단계를 디벨롭할 수 있는 More Think 콘텐츠를 탐색하며 미래를 앞당기는 관점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김상우
모온컴퍼니 공동대표이사

3 Dots

  1. 매핑 대상을 파악해 캔버스화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아이디어를 도출해 적절한 기술을 선택한다.
  2. 팬데믹 시대의 매핑은 전시, 이벤트, 무대 공간을 벗어나 야외 공간 속 다양한 자연물로 확장된다.
  3. 예술의 상업화, 상업의 예술화가 진행되는 융합과 혼용 시대 속의 매핑은 스펙터클을 넘어 다양한 뉴미디어와 함께 장르적 특성을 무한히 발전시킨다. 

[EXPERIMENT]

 

뉴미디어를 바탕으로 경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온컴퍼니는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프로젝션 매핑에 집중하는 제작 프로세스로 캔버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매핑의 무한한 확장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모온컴퍼니는 프로젝션 매핑 프로젝트의 실행 첫 단계로 매핑 대상을 파악할 것을 강조한다. 건축물인지, 벽면인지, 혹은 특정 사물인지에 따른 대상의 ‘면’을 확인 후 콘텐츠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매핑은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콘텐츠와 달리 면에 따라 작업 영역이 설정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이즈와 해상도를 결정하고 프로젝터 구성을 계산한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 영역을 그리드(Grid)화한다.

그리드가 구성되면 콘텐츠의 구조를 세운다. 회의를 거쳐 도출된 아이디어에 따라 실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일반적인 2D∙3D 제작 프로세스에 따라 모션과 마스터링 작업 후, 동영상 형태로 렌더링한 콘텐츠를 현장에 투사하면 프로젝트가 완료된다. 이때 기본적으로 화면을 연결해 확장하는 엣지 블렌딩(Edge blending) 중심의 작업인지, 화면을 구부리는 와핑(Warping)이 필요한지에 따라 매핑 솔루션이 결정된다.

 

프로젝션 매핑은 전시, 이벤트, 연극무대, 테마파크뿐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카페, 스포츠까지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매핑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시에서는 다수의 프로젝터를 확장하여 거대한 벽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출한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이벤트의 경우 건물과 조형물 또는 프로모션의 특징적인 오브젝트에 매핑한다. 최근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실내보다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매핑 또한 경계를 야외로 넓혀 경관 속의 자연물에 투사되기도 한다.

 

매핑을 활용한 해외 사례는 더욱 다양하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테이블을 스크린 삼아 매핑하는 연출은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전하며 입맛을 돋운다. 헬스장에서는 스피닝 같은 운동에 몰입형 판타지 로드를 펼쳐줘 박진감을 더한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도 빠지지 않는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무대 세트를 물리적으로 바꾸지 않고 매핑으로 무대 전면에 다양한 배경을 영사하여 빠르고 자연스러운 전환을 이루어낸다.

 

예술이 상업화되고, 상업이 예술화되고 있는 융합과 혼용의 시대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매핑은 일상에서 확장될 가능성의 무한함을 확인하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매핑의 특징은 스펙터클이나 형태적 변화에 치우치지 않는다.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술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매핑만의 장르적 특성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 범위를 놀라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