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문화, 지속가능한 도시를 이야기하다

“도시를 회복하고 사람을 연결하다”

 

‘이곳에 가면 분명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야’라는 기대를 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 도시의 공간과 문화를 누리고, 내가 원하는 도시의 모습을 꿈꾸고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입니다.

 

이전의 도시는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 기능적 공간을 지향했었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개발은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삶의 공간과 그곳에 자생하는 시민문화와 지역공동체, 박물관, 문화유산 등 유·무형 문화를 등한시 했는데요.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문화적 정체성 훼손을 가져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획일화는 관계의 단절과 삭막한 도시를 만들었고, 물질만능주의와 계층과 이민자, 세대, 지역 간 갈등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집니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된다는 회의와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도시재생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가 국제적인 어젠다로 논의되었고, ‘문화’의 가치가 도시의 일상과 관계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도시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랐습니다.

© 서울문화재단

문화도시란? 살기 좋은 도시

 

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문화’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원동력이자, 삶의 질을 높이며, 사회혁신으로 새로운 창의성이 발현되어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국제도시이자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도시를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여, 사회, 인문, 철학, 공간, 건축, 산업,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의 요소가 맞물리는 문화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문화가 도시경쟁력과 경제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동의합니다. 이 기조에 맞춰 정부와 민간은 도시에서 문화가치를 발굴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초창기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은 쇠퇴했던 구도심 골목과 마을의 역사성과 지역의 스토리를 재조명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급격한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관광객 소음공해, 지역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일방적인 마을 만들기 등 지역주민과 지역 콘텐츠, 지역 예술인이 배제된 문화정책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 지역민과 문화예술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문화도시의 전략으로 외부가 아닌 지역 내부에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사람을 연결해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aipei Artist ViIlage

문화 클러스터,

개발과 성장이 아닌 재생과 상생

 

문화클러스터 “서로 밀접한 연계를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문화예술의 생산 및 관련 기능의 지리적 집합체” 

 

문화 클러스터는 외부에서 새로운 인재와 문화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문화를 지켜가며 지역 예술가들의 네트워크 향상을 위해 축제, 발표회, 어워드, 양성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하고, 그들의 공동체 활동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하며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질적, 양적 발전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입니다.

 

즉, 지역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고유의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의 집적을 통해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속성 있는 지역사회 활성화를 이루어 갑니다. 서울에서는 홍대, 성수동, 서촌, 익선동, 망원동, 이태원 등은 독특한 그 지역만의 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모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로 문화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도시재생의 주요요소로 지역 문화자산, 지역주민과 예술가의 협력 등이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는 장소에 축척된 삶과 역사에서 발현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시는 유구한 문명을 기반으로 문화도시로서 잠재력과 지속가능성이 무궁무진 합니다.

2018 아시아도시문화포럼 

ASIA CITIES CULTURE FORUM

“도시의 미래, 문화도시를 이야기하다”

오는 9월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가는 서울시 문화본부와 서울문화재단에서 “문화의 집적_문화도시의 과제, Clustering the culture: What would be the magnet?”을 주제로 <2018 아시아도시문화포럼(ACCF)> 을 개최합니다.

 

서울문화재단은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문화’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안의 각 ‘지역’ 문화와 ‘거리예술’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역별 네트워킹과 협력을 이끌며 다양한 문화자원을 육성하여 지역자생력을 키우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생활문화를 즐기고 직접 만들어가며 일상이 축제고 삶이 무대가 되는 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갑니다.

 

올해 2회차를 맞이한 <2018 아시아도시문화포럼 (ACCF)>은 문화도시의 지속가능한 장소를 만드는 정책과제를 토론하기 위해 9월 5일(수)부터 7일(금)까지 3일간 도쿄, 타이페이, 방콕,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시문화정책 전문가들을 서울의 지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집적지로 초대하여, 곳곳을 탐방하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만들기 대한 담론과 문화도시의 실제 사례를 토론하는 정책세미나를 개최합니다.

 

특히, 이번 정책세미나는 성수동 ‘바이산’에서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공개세미나로 개최하는데요. <2018 ACCF>에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도시의 도시정책 전문가들과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 건축가 서현, 대림미술관 한정희 실장 등 문화정책, 도시재생, 도시계획 분야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문화도시 전반에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8 ACCF> 주제와 연결하여 도시 공간의 매력과 문화정체성, 이를 지속하는 조건인 지역문화의 집적과 사람과의 연결에 집중한 아시아 도시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한다고 하니 문화로 도시의 장소 만들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