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공원과 같은 공유지나 공유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은 엄연히 주인이 있는 누군가의 소유지였다.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소유자나 소유자와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또는 합법적으로 이용 권리를 부여받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간도 공유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해 집을 소유하기 어려운 이들이 늘어나면서 공유공간의 개념은 주택에 집중적으로 적용되었다. 이후 집뿐 아니라 부엌 혹은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을 함께 쓰는 셰어하우징(Shared Housing)에서부터 공용 공간과 독립 공간이 공존하는 코하우징(Co-Housing)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코로나 이후 공유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으며 진보하고 있다. 그동안 고정되었다고 생각해 온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예측지 못한 변수들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끊임없이 창출된 탓이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공유공간 서비스의 공급과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도시 패러다임이 변화하자 공유공간에 대한 수요는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택과 관련한 공유공간 서비스 외에도 오피스・주방・상점 서비스가 생겨나며 공유공간은 점차 분화되고 있었다.
공유경제, 그리고 공유공간
공간 공유 서비스의 밑바탕에는 공유경제(Shared Economy)가 있다. 공유경제는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하나의 재화 또는 서비스를 한 사람만이 소유하여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여 가치를 교환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There exists not just the commercial economy, which meters access on the simple metric of price, but also a sharing economy, where access to culture is regulated not by price, but by a complex set of social relations. These social relations are not simple.
단순히 물가를 기준으로 한 접근만을 설명하는 상업경제뿐만 아니라 공유경제도 존재합니다. 공유경제에서는 문화에 대한 접근이 물가가 아닌 복잡한 사회관계로 정해지며, 이러한 사회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 로런스 레식 –
레식은 교환의 동기가 유형의 화폐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느끼는 유대감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서 공유경제를 정의하였다. 하지만 급진적인 기술 발달과 함께 공유경제 개념은 변화하였다. 초기 공유경제의 예시라고 볼 수 있는 비공식 경제 거래(국가에 의해 규제 및 보호받지 않는 거래)의 가치를 대기업들이 인식하고, 이를 응용하여 사업화하면서 공유경제의 개념에 일정 수준의 상업성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기술 진보와 대기업들의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공유경제는 온라인으로 이를 가능하게 만든 디지털 플랫폼을 발판삼아 구체화되었다. 기존의 렌털 혹은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복잡한 서류 작성과 방문은 이제 온라인상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대체되었다.
공유경제의 주 영역은 크게 숙박, 주거, 교통수단, 금융, 사무공간, 그리고 재능과 능력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숙박 공유경제의 대표 주자인 에어비앤비(Airbnb)와 교통수단 공유경제의 대표 주자인 우버(Uber)는 각각 2020년 25.2억 달러와 111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였다. 비즈니스비커즈 (Businessbecause)에 의하면, 공유경제 시장의 예상 수익은 2025년에 3,3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공유경제가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간소화된 교환 방식이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교환할 수 있는데다 사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공급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으로 인해 서비스 도달 범위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초기 비용 자금 조달이 용이해졌다. 무엇보다 다원화된 수요로 인해 다양한 시장이 개척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주 성장 요인 중 하나다.
공유공간 시장도 공유경제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단의 표에서 드러난 연도별 증가율에서 볼 수 있듯 공유오피스 시장은 발전과 상용화가 가장 빠른 새로운 사업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워킹 리소스(Coworking resource)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 업무 공간이 약 41,975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에 집계된 이 통계 자료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에 대한 수요 및 공급은 증가하였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양상을 보일 것임을 의미한다. 스타티스티카 (Statistica)의 2018년 조사에서는 2008년에 단 160개였던 공유 업무 공간이 2018년 약 16,000개 이상으로 1,00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또한 공유공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유오피스들은 일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다양한 공간들도 함께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워크(Allwork)에 따르면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운동 공간,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취식 공간, 그리고 개인 맞춤형 상담 서비스 공간 등 다양화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3월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시장은 전년도보다 35개 증가하였으며 누적 면적은 7.8㎡가량 증가하였다. 공유오피스는 부서의 일부 인원, 혹은 특정 부서를 이동시켜 회사 전체의 집단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 나아가 분산된 공간이기에 방역 면적도 줄어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가능하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600억 원을 기록했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규모는 2022년 약 11배 이상인 7,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공유오피스에 업무 공간 이외의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으며, 스페이스클라우드와 같이 사용자 목적에 맞춘 다목적 공간이 집합된 장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공유오피스 공간과 마찬가지로, 공유주방도 전 세계 그리고 한국에서 점진적으로 확산 중이다. 리포츠 앤 데이터(Reports and Data)의 조사에 따르면 공유주방과 배달 서비스를 합친 클라우드 키친(Cloud Kitchen)의 시장 매출은 2018년에 6억 5천만 달러에 달했고, 2026년에는 26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약 17.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우드 키친은 입점한 가상 식당들, 즉 독립된 건물이 없는 식당들이 공유 주방에서 제조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그동안 식당 창업은 임대료, 메뉴 변경 비용과 같은 문제들을 감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키친 모델을 통해 요식업 종사자들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자동화 과정을 통한 효율적인 식품 제조 및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아직 공유주방 관련 통계가 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배달 서비스 비율을 통해 공유주방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2019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배달 서비스 비율은 19%로, 그래프에 명시된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배달의 민족과 같은 대규모 배달 서비스 회사들은 공유주방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배달 음식 주문율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많은 오프라인 식당들이 감염 및 운영상의 문제로 폐업을 했다. 따라서 2020년 이후에는 더 많은 공유주방과 배달 서비스가 결합된 사업 모델이 도입되고, 상용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전부터 화두가 되었던 코리빙(Co-Living)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공유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수는 2017년 180만에서 2019년 290만으로 늘어났으며,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 대비 시장 규모를 살펴보았을 때, 중국과 인도는 많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중심 도시들이 집합된 서부의 썬벨트(Sunbelt) 지역과 동부의 스노우벨트(Snowbelt) 지역에 공유주택들이 집합되어 있으며 예술가와 같은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공유 주거 단지를 운영하는 니시(Niche) 공간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공동 거주인 셰어하우스 수와 그 안에 있는 침대와 방과 같은 기물 및 시설이 해가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17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9년에는 500억 원에 달하며 5배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민달팽이협동조합과 같이 청년들을 위해 주택을 임대하고, 조합원으로 공간을 운영하는 주택 협동조합도 생겨나고 있다. 아직 한국은 셰어하우스보다 독립성이 더 잘 보장된 코하우스(Co-House)가 보편화되지 않았으나 홈즈컴퍼니의 1인용 임대주택인 홈즈스튜디오처럼,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주택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더 다채롭게 진화되는 공유공간들
공유공간들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진화해 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졌으며, 이에 따라 공유공간의 기획자들이 공간에 대한 기존 인식을 전환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그들이 기획해 오던 혁신적 발상들을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더욱 앞당겨졌고 다각도로 시험해 볼 수 있는 공간적 기회 또한 많아지게 되었다.
일과 다목적 공간을 결합한 앤드워크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업무는 재택근무로 전환되었으며 다양한 홈오피스 아이템이 쏟아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을 간이 사무공간 형태로 변주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았다. 게다가 재택근무는 업무 공간의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일과 쉼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주택에는 없는 집중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들, 이를테면 환경의 변화나 백색 소음이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찾아 나섰다. 전염병의 여파가 여전했음에도 외부 공간에서 일 혹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다시 말해 업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수요를 정확히 비즈니스에 반영한 사례가 있다. 바로 호텔 서비스와 공유오피스 서비스를 융합한 일본의 앤드워크(.andwork)이다. 도쿄를 비롯한 오사카, 카와사키, 교토, 후쿠오카, 그리고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에 걸쳐 있는 앤드워크는 다양한 호텔 서비스(가격 할인, 수면, 샤워, 무료 음료, 해피 아워 등)를 제공하는 동시에 편안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여 승부수를 띄웠다. 이러한 혜택들은 각 지역의 호텔들과 연계되어 있으며, 가입 후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면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누리며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앤드워크가 유달리 호텔이라는 공간에 집중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호텔은 일시적인 생활 목적으로 설립된 공간이기에 보다 편안한 업무공간을 조성하는 데 용이하다. 카페와 비교했을 때, 호텔은 더 넓고 많은 종류의 공간을 배치할 수 있어 기능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호텔은 많은 사람이 드나들기에 이곳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존재한다. 여기서 업무 공간으로의 확장은 원래부터 공간의 제약이 없는 업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부터, 재택근무로 전환되며 일할 공간을 의무적으로 찾아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유입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서로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보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유령 주방의 새로운 도전, 키친 유나이티드
위에서도 언급했듯 클라우드 키친 모델이 요식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공유주방(Shared Kitchen)의 개념 자체는 그보다 더 오래전인 1980년대부터 존재해왔다. 또한 배달 서비스 발달과 배달 음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확산되면서 공유주방 사업 모델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부터 실리콘 밸리에서 이미 유망 사업으로 간주되었다. 클라우드 키친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클라우드키친스(Cloudkitchens)를 포함하여 대다수 기반이 있는 공유주방 사업 모델들은 실리콘 밸리에서 유래되었다.
이 중에서도 최근에 공유주방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여 이슈가 되는 한 예시가 있다. 바로 키친 유나이티드(Kitchen United)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디나(Pasadena)에서 유래된 키친 유나이티드는 요식업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공유주방 센터를 설립하는 동시에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다섯 군데에 있으며, 2021년에는 16곳으로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친 유나이티드는 입점하는 사업체에 위생관리 서비스 및 제도적 지원, 배달 플랫폼 연결, 그리고 주방 시설 제공 등 클라우드 키친에 적합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는 키친 유나이티드 믹스(Kitchen United Mix)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내세우고 있는데, 한 지역에 있는 여러 가상 식당들의 메뉴를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키친 유나이티드는 다양한 공유주방의 형태 중에서도 잠재적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 다중 브랜드(Multiple Brand) 공유주방 형태를 띠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취식 공간을 완전히 없애고, 배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택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한 식당 브랜드만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더 들지만, 조리 과정이 몇 개의 공간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공유주방 내에서 끝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심지어 키친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발전시킨 컨베이어 벨트 기술을 통해 공유주방 모델을 대형 쇼핑몰 푸드 코트에도 적용시켜 방문객들이 푸드 코트를 직접 가지 않아도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는 락커(Locker)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해당 사업 모델은 규모 확장이 보다 용이하며 다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하우스의 표본이 된 올드 오크의 새로운 실험
공유주택 혹은 코하우스는 1970년에 덴마크에서 등장한 공동체 생활방식으로, 35인이 독립된 가구에서 생활하며 사회적 상호작용들을 위한 공동 취식・사교활동 장소 등은 모두 공유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현재는 더욱더 발전된 형태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공유공간이 많은 만큼 코로나로 인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공유주택 단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거주민들도 상호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영국의 더 콜렉티브(The Collective)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올드 오크(Old Oak) 단지다. 영국 런던의 서부에 위치한 올드 오크는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택 단지이며, 작은 개인 공간과 함께 다채로운 공동 공간들이 공존하고 있다. 방 청소 서비스와 무료 와이파이 등의 서비스에서부터, 도서관이나 영화 상영공간, 세탁 시설 등 기존 셰어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던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공유 업무 공간이 있어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더 나아가 공동체를 한 단계 결속시키기 위한 정기적인 이벤트, 예를 들면 요리 마스터 클래스와 같은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런던의 높은 집값과 청년들의 런던 거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만큼, 이 공유주택 단지는 대중교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시설들이 많다. 그렇지만 개중에는 직장생활 중인 중년층들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 방식을 조금씩 변경해 가고 있다. 식당에서 방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였고,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던 정기 이벤트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였다.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감염 관리를 위한 인력들도 배치하였다. 일시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아닌 만큼 운영자들은 단기적인 대책을 세우기보다 코하우징의 본래 목적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융합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 계획을 조정해 나가는 중이다.
2010년대에 들어 새롭게 부상한 공유경제의 개념은 갈수록 분화되고 있다. 공유 경제의 하위 영역에 속한 공유공간 시장 역시 넓어지고 있으며, 기술과 문화 발전으로 생겨난 새로운 수요가 반영된 창의적인 공간들이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공유공간들도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맞춰 공간 구조를 바꿔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공간 공유 문화가 발전해 나가며 더욱더 다채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미래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