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왜 도시에는 디자인이 필요할까?

“국립건축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이야기”

 

 

디자인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도시, 건축물 디자인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건축물들은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대한 건축학회의 논문에 따르면 따뜻한 색 계열로 디자인한 환경에서 자란 아동은 더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보이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실내환경 디자인은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이 입증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실내환경 디자인뿐만 아니라, 외부 건축물 혹은 도시의 디자인도 우리에게 심리적, 육체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도시에도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도시 디자인은 시민들과 끊임없이 상호 교류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도시 건축 디자인의 영향 아래 살고 있는 것이다.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 유현준 교수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건축은 우리를 감싸며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도시 건축 디자인을 알면 그간 보이지 않았던 도시의 매력, 이해관계 등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건축을 느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건축 박물관은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도시 건축 디자인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National Building Museum-미국의 도시계획 관련 박물관

국립건축박물관의 전경

국립건축박물관은 세계의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의 답을 주는 박물관이다. 건축의 역사, 건축과 엔지니어링, 조경에 대한 임팩트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전시, 교육 프로그램,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한다. 건축이 어떻게 우리 삶과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지, 또한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보여준다. 국립건축박물관에서는 도시건축디자인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국립건축박물관의 전시 & 프로그램

 

1) Evicted (철거민) 전시

 

미국의 거주민 형태를 보여주는 전시

미국의 거주민 형태를 보여주는 전시

가화만사성, 집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말이다. 편안한 보금자리는 성공의 핵심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매년 2백30만 명의 미국인 들은 퇴거명령을 받는 저임금 철거민이다. 과거에는 퇴거 명령이 오직 극빈층에게만 전달됐지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 현상은 부의 양극화 현상뿐만 아니라, 건축적으로도 부촌과 빈촌의 격리를 심화시킨다.

 

그래서 국립건축박물관은 이 문제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제퇴거명령에 대한 원인과 파급효과를 보여준다. 강제퇴거명령은 세입자가 법적 절차를 통해 강제적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할 때 발생한다. 주거 불안정성은 모든 측면에서 가족생활을 위협한다. 건강, 직장 생활, 학교, 그리고 개인적 관계 형성에서까지 모든 영향에서 영향을 미친다.

 

이 전시는 건축과 도시디자인의 안 좋은 예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사람들을 내쫓은 마을은 폐허가 되고 회색빛 콘크리트 잔해들로 뒤덮였다. 이런 어두운 도시 디자인은 사람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또한 이 전시는 많은 양의 이미지와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다. 비주얼 인포그래픽과 디자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숫자와 통계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런 전시 기법은 세입자 가족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2) Secret cities – 맨하튼 도시계획 프로젝트 전시

 

 Oak Ridge, Tennessee에 있는 건축물. Skid more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당시로써는 상당한 수준의 건축 디자인을 보여준다

1942년 가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미군은 3개의 주를 얻었다. 이 지역의 거주 하고 있던 거주자들은 강제퇴거명령을 선고받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몇천 명의 어린 일꾼들이 그 지역으로 왔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던 날, 트루먼 대통령은 그간 비밀로 해왔던 장소들- Oak Ridge, Tennessee, Los Alamos, New Mexico, Hanford, Washington을 공개했다.

 

위 장소들은 그간 핵무기 실험장으로 쓰였다. 맨하튼 프로젝트는 이 도시들에서 이루어진 건축과 엔지니어링, 기획의 비정상적인 발전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전시는 핵무기 실험장으로 쓰였던 이 도시들을 보여준다. 이 도시들은 당대 최고의 집단 거주 도시 계획 기술을 잘 보여준다. 핵무기 실험장으로 쓰인 도시들이지만, 이 장소들은 전후의 도시계획, 문화경관 발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전시의 가치가 있는 도시들이다.

 

이 도시건축디자인을 보면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슬픔과 당시 최고로 발전된 도시계획 기술을 보여준다는 양면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국립건축박물관은 이 전시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정보통신혁명으로 인해 끊임없이 발전을 하는 지금의 도시이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3) MAKING ROOM: HOUSING FOR A CHANGING AMERICA (미국을 바꾸는 건축 이야기) 전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미국의 거주형태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 전시는 미국의 건축 이야기를 보여준다. 세계 2차대전 이후에 미국의 건축은 핵가족 거주지 니즈로 인해 발전했다. 그로 인해 건축문화 양식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했다. 사람들과 건축이 상호 작용을 하며 서로 변화한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핵가족 비율은 20%이다. 그 핵가족 중 30%가 혼자 사는 싱글족이다.

 

이러한 거주형태 변화는 또 다른 건축문화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거주자와 건축은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건축양식 변화들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최근에는 micro-units, tiny houses 미니주택, 공동 주거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현대 디자인 건축물도 보여주는 이번 전시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의 건축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Making Room 전시에서는 다양한 오늘날의 건축을 보여준다.

 

4) Play Work Build 프로그램- 아이들에게 건축 체험 제공

 

국립건축박물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있다. 성인들을 위한 전시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체험전시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도 건축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몸소 일깨워준다. 국립건축박물관은 건축 놀이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보면, 놀이가 아이들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이 전시로 방문객들은 놀이, 디자인, 건축의 연계성을 체험하게 된다.

아이들이 Play Work Build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이 체험형 전시는Rockwell Group과 함께 Museum’s world-class Architectural Toy Collection을 보여준다. 손으로 직접 만지는 블럭 놀이 구역, 디지털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의 국립건축박물관의 쓰임: Modern Usage

 

국립건축박물관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건물 자체가 가진 건축학적 가치도 대단한데, 캐스퍼 버벌(Caspar Buberl)이 조각한 멋진 실내 기둥, 프리즈(frieze)가 건물 외곽을 에워싸며 이어진다. 높은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885년 그로버 클리블랜드(Grover Cleveland)로부터 2005년의 조지 W. 부시(George W. Bush)에 이르기까지 총 16회의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가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하였다.

국립건축박물관에서는 화려한 무도회가 자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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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건축 박물관은 미국 도시계획, 디자인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미국의 전통적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은 장엄한 느낌으로 관람객에게 건축의 미와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국립 건축 박물관은 미국인들에게 ‘건축’이라는 매개체로 메시지를 주는 박물관이다. 퇴거명령을 받은 거주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거주형태에 변화에 따른 건축양식 변화도 보여준다. 건축과 디자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우리를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더 살기 좋은 디자인, 건축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