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문화·예술·교육·사회 전반에 대한 아티스트의 생각을 들어보는 인터뷰 프로젝트 <젊은 예술, 생각을 디자인하다>. 작가의 태도, 가치관, 창의성, 소통, 감성이 반영되는 작업이나 작품활동 이야기, 작가 개인의 생각을 따라가 보며, 문화예술이 우리 삶과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강점을 알아보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티스트와 함께 예술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이윤호, 우연정

큐클리프(CUECLYP)

 

두 번째 쓸모를 말하는 큐클리프의 이윤호, 우연정 아티스트. ‘업사이클은 지속가능함을 말하는 새로운 패션 장르다.’ 우산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많은 것들을 가져와 더 예쁘게, 쓸모 있게 살리고 싶다고 말하며 일상에 녹아들어 편안하게 쓰면서 두고두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목표라는 큐클리프와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PART 1.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Q. 큐클리프(CUECLYP)는 어떤 작업을 하는 곳인가요?

 

저희는 ‘소각 대신 소생하는 두 번째 쓸모’라는 슬로건으로 버려지는 우산을 재해석하여 다양한 아이템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산의 다양한 컬러나 빈티지한 패턴이 나만의 제품 같이 독특한 느낌이 있어서, 업사이클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유니크함이 함께 묻어나는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Q. 두 분이 큐클리프라는 팀으로 어떻게 모이셨는지 궁금해요. 폐우산으로 업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 저는 원래 이제 홈쇼핑 쪽에 MD 이제 벤더사인데 MD 일을 하고 있었고요.

 

(우) 저는 디자이너였어요. 패션디자인과 나와서 처음부터 가방쪽 관련일을 했어요. 여성의류 패션브랜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저는 가방 쪽에 관심 있는데. 선배님들이 거기 길 좁은데 가려고 하냐 그래가지고 안 갔었어요. 근데 자꾸 욕심이 생기는 거에요 그래서 한번 가방 공모전을 했는데 뽑혀서 정직원으로 디자이너를 시작했어요. 가죽가방, 캔버스 가방 등 가방류, 소품류 디자이너로 6년 정도 활동하다가 지금은 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 엄마가 미싱사세요. 공장을 운영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영향도 있고, 엄마한테 미싱도 많이 배우고 엄마 밑에서 보조사로 시작하면서 따로 가죽이나 가방 만드는 공방도 다니고, 계속 관련된 거로 배웠어요. 관심 많으니까.

 

폐우산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저희 언니가 일본에서 사다 준 우산이 있는데, 제가 맨날 그것만 쓰고 다녔거든요. 근데 어느날 그 우산이 망가진 거에요. 버릴까 했는데 평소에 이것저것 만드는 거에 관심 많았거든요 . 너무 아까워서 그거를 활용해서 샘플로 파우치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예쁜 거죠.

 

어! 이거 왠지 잘하면 되게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한 번 해볼까? 이렇게 제가 얘기 했었고, 원래 사업 쪽으로 둘 다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계속 얘기 하다 보니 시작하게 됐죠. 저희가 지금 만난지 4년 넘었거든요. 그 기간에 사회적 기업에도 관심 있었고, 더 좋은 디자인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하고, 시장조사도 같이 다니면서 이건 뭐가 마음에 안 들고 이건 뭐가 좋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그렇게 데이트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저는 사실 평범한 학창시절 보냈고, 학교도 특이할 거 없이 나왔고. 근데 사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거를 못 찾아서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러고 나서 상품 소싱 하는거에 관심이 생겨서 홈쇼핑 쪽으로 취업했는데요. 일은 재미있게 했어요. 상품을 여러 가지 취급하면서 내 상품 관리하고. 근데 뭐랄까 회사가 너무 군대적인 느낌이 있었고, 억압적인 것도 있었고요. 그리고 전부터 계속 내가 직접 만들어서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거를 하고 싶었어요. 평소에 영화를 봐도 일부러 남들이 많이 봤다고 하면 잘 안 보거든요.(웃음)

 

(우) 네. 약간 그런 취향이 있어요 약간 매니악한.

 

(이) 아무튼 그렇게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이 친구 서포트 하는 부분으로 하게 됐는데

 

(우) 서포트는 아니죠. 더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 네. 어쨋든 처음부터 준비하고 시작한 건 아닌데. 둘 다 패션에 관심이 있었고, 방금 말씀드렸듯이 우연히 접근했지만, 관심이 있었으니까 지금까지 가져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 전 사실 처음에 잘 안 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만들어 보니까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세계 최초인 것도 있고 어쨌든 남들이 안 한다는 것에도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우) 희소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PART 2. 업사이클을 시작하다

 

 

Q. 폐우산을 업사이클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 장점은 일단, 우산 천을 만드는 타포린이라는 소재 자체가 업사이클 치고는 제일 우월하다고 생각해요. 또, 단색이 아니라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어떤 정서가 프린트 되어있다 보니 활용할 때 디자인에서 장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다른 다양한 아이템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우) 저는 일단 제일 좋은 거라고 하면 가벼워요. 가볍고 생활 방수 되는 거. 그리고 소재가 딱딱하지 않으니까 미싱 할 때 둥근 곡선 쉐이프나 뒤집기라던지 제작기법, 방법에 있어서 확실히 편하고 더 유리한 것 같아요. 아, 이번에 건물 외벽 포스터로 만든 타포린 메쉬소재 제품이 있어요. 그 제품은 뒤집었을 때 구김도 가고, 둥근 형태를 만드는게 좀 어려웠는데요. 근데 우산으로 만든 거는 전혀 그런 부분에서 어려울게 없으니까요. 어떤 분은 이런 얘기도 했었어요 소재가 옷에 쓸리지 않아서 좋대요.

 

Q. 원래부터 리사이클, 업사이클이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셨나요?

 

(이) 환경운동가 정도로 환경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되려 환경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저도 프라이탁 좋아하거든요. 프라이탁 보면 신기하잖아요. 재미있고, 당연히 예쁘기도 하고.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예쁘고 기발한 걸 찾는 패션업에 이런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말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되게 흥미롭고, 작업 자체가 재미있고요. 계속 써 보면서 연구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이게 오래 쓸 수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우) 맞아요. 그런 흥미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적인 흥미로 시작했어요. 환경을 지키는 사회적 가치 그런 사명감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Q.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업사이클 제품에 흥미를 느끼고 주목하고 공유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우) 윤리적 가치가 있는 거죠. 예를 들면 이제 럭셔리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전처럼 비싸고 명품만 어떤 그런 럭셔리 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거죠. 윤리적 가치나 어떤 희소가치가 포함된 새로운 럭셔리가 또 태어날 수 있고, 하나의 장르로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근데, 한국도 전보다 확실히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걸 저도 느끼고 있어요.

 

Q. 두 분이 디자인작업부터 판매까지 모든 일을 하고 계시는 역할은 어떻게 나눠서 하시나요

 

(이) 저는 주로 세부적인 디테일 봐주고 디자인이나 미싱작업은 같이 하죠. 미싱은 배우고는 있는데 거의 보조 작업이고, 우산 수거할 때는 직접 같이하고 있어요.

 

(우) 디자이너긴 하지만 예를 들어 세무도 처음 해보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막히는 것도 많은데요. 하나하나 조금씩 해나가는 그런 즐거움이 있어요. 가끔 충돌하는 것도 있어요. 잘해보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까 서로 더 좋은 의견을 내면서 충돌도 있고, 그러다가 그 안에서 건지는 게 있어요. 써보니까 이런 불편함이 있네? 다음에 생산할 때는 이걸 좀 늘려야겠다 이런거죠.

 

(이) 저는 실현가능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걸 하고 싶어요. 근데 저희는 디자이너의 역할도 해야 하니까요. 디자이너의 의견을 다 반영하면 너무 독창적으로 갈 수도 있어서, 제가 실용성을 챙기기 때문에 막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까 디자인이 괜찮네 하면서 다시 수정하기도 하고요. 그러고 있어요.

 

저희가 국내에서 오브젝트 뿐만 아니라 스트릿 매장에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수출건도 준비하고요. 그러다 보면 이것저것 해야 할게 많으니까. 우산 수거도 터치포굿이랑 이야기해서 우산 수거도 따로 받을 수 있는 그런 구조로도 준비하고요. 왜냐하면, 어쨌든 저희는 디자인에 더 제일 집중해야 하니까요. 잘하는 거에 집중해야 하니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우) 처음에는 하루에 20개밖에 못 만들었어요. 수거부터 선별, 다림질, 보강, 재단, 봉제 다 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재단까지 저희가 마무리 하고, 마지막 봉제 작업을 공장에 맡기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쩔쩔맬때가 있었는데 공장에 가져가면 이렇게 하면 되는건데 하시면서 알려주니까. 그런면이 좋더라고요.

 

(이) 저희 제품을 꾸준히 사시는 분들이 가끔 큐클리프는 채용공고 언제 내실 거냐고 제가 꼭 넣을 거니까 꼭 연락 달라고 먼저 그렇게 얘기도 하시고요. 플리마켓때 찾아와서 직원 안 뽑으세요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한 분은 공방까지 찾아와서 네, 방학 동안 여기서 일하게 해주시면 안되냐고 그러기도 해서 직원을 늘리는 것도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Q. 큐클리프라는 이름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이) 처음에 제품 만들 때는 잘 나올 줄 몰랐는데. 막상 하나씩 만들어 가니까 느낌도 좀 나오고, 처음 만들었을 때 그런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우) 처음 만들 때 그렇죠. 저는 아무래도 저희가 맨 처음 제대로 플리마켓 나갔을 때. 네이버 작은가게 페스티벌에 나갔는데. 솔직히 기대 안 하고 나갔어요.

 

(이) 작년에 공방 같은 다양한 브랜드 소상공인들이 청계천에 쭉 줄지어서 크게 플리마켓을 했었어요.

 

(우) 네. 근데 하루 만에 몇 시간 만에 반응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때 어떤 기분이었냐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구매해 주니까요. 반응도 해주시고요. 그래서 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가능성을 알려주는 거잖아요.

 

(이) 그것도 좋았지만, 이제 저희 제품을 보고 우산으로 제작한 것인지 모르고 ‘이거 되게 예쁘네요. 형형색색이니까 색깔도 다 다르고’ 하고 구매하셨어요. 그리고 이거 우산이에요 말씀드렸는데 ‘어! 정말요?” 이렇게 반응해주셨을 때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우) 근데 그때 반응이 두 갈래로 나뉘어요. ‘우와 바느질도 돼요?’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텐트인 줄 알았어요’ 이렇게 얘기해 주시는 분도 있고요. 반면에 ‘우산이에요’ 하니까 처음에는 예쁘다고 반응해주셨던 분이 ‘아, 버려진 우산… 아..’ 이렇게 그냥 놓고 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기분이 왔다 갔다 해요. 그래도 예쁘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죠.

 

(이) 이메일이나 아니면 MD 분들이 연락 와서 입점 제안이나 아니면 뭐 어디 가야 살 수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때마다 좋아요. 그 순간순간 마다 다 좋은 것 같아요.


PART 3. 아티스트의 생각을 들여다보다

 

 

Q. 업사이클 제품이라는 가치와 더불어 디자인적으로도 인정받는 부분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우) 전 자신 있어요. 자신 있는데 옆에서 겸손한 편이어서. 저 혼자 막 이럴 수 없어서. 만족하는 건 절대 아니고 아직 제 눈에도 부족한게 보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처음 우산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 자긍심 갖고 하자 이렇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자신 있거든요.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사실 강연도 들어오고 있어요. 어쨌든 저희는 제조랑 판매하면서 해야 되기 때문에 스케줄이 맞으면 하려고 하고, 교육준비 일정도 있고요. 이제 일 년 좀 지났는데 판매는 작년 4월부터 시작하고, 그런 것 치고는 많이 성장하기도 한 것 같고요. 전시해보라는 말 들을 때도 기분 좋고. 근데 아직 부족한 건 많고 이렇게 끝나요. 성에 안차서.

 

Q. 제품 스타일이나 디자인은 어떻게 확장해 가시나요?

 

(우) 옛날부터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보고, 일본에 가서 도구 사면서도 보고

 

(이) 많이 보죠. 그리고 저희 컵셉에 맞는 거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조합을 많이 해보고요.

 

(우) 잡지도 보면서 소재의 특성과 맞아 떨어지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그러니까 이 소재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 들면 샘플 만들어보고. 혹은 고객이 ‘핸드폰도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는 없어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의견 반영해서 만들고. 그렇게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일단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겠죠.

 

Q. 대중이 업사이클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나요?

 

(우) 너무 업사이클, 재활용 이런걸 강조하기 보다는 패션이 중심이 되면서 함께 업사이클도 있구나! 이렇게 인식되는게 제일이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업사이클 자체가 ‘장르’로 인식되는거죠. 예를 들면 ‘펑키’, ‘스트릿’ 패션 이런 게 있잖아요.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로 분류되지 않나 싶어요. 현시점과도 맞아 떨어지고요. 솔직히 요즘 환경이 기후변화나 미세먼지나 심각하다고 느끼잖아요.

 

퀄리티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퀄리티 있는 제품이었으면 좋겠어요. 버려진걸로 만들었다고 그래서 퀄리티 떨어지고 공장에서 남은걸로 만드는 이런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오래 쓸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은 거니까요. 오래 사용해도 좋은, 다시 쓸 수 있는 ‘두 번째 쓸모’ 이렇게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좀 웃기지 않나요 그러니까 업사이클 버려진 걸로 만드는 업사이클 제품이 다시 버려지면 얘는 어떻게 업사이클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이) 제 개인적인 옷 취향은 조금 가격이 있어도 내년에도 입을 수 있을까 내년에 입었을 때도 괜찮을까? 내후년에도 입었을 때 괜찮을까? 그걸 생각을 하고 사는 편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스트릿하면서도 예쁜 감성을 갖고 질리지 않고 너무 유행에 쏠리지 않는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거요. 사람들이 하나씩만 갖고 있어도 되는, 그렇게 오래오래 썼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희 목적이었어요.

 

(우)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옆에 둘 수 있는.


PART 4. 공식질문

” 앞으로 생각하는 비전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은?”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꼭 우산만 다시 사용한다는 생각은 안 하거든요. 우산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많은 것들을 가져와서 더 예쁘게, 쓸모 있게 살려보면 어떨까 생각해요.

 

Q. 큐클리프의 앞으로의 목표, 비전이 있다면?

 

(우) 저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소재도 지금은 우산으로 시작했지만, 꼭 우산 소재만 사용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 범위를 넓혀서 우산뿐만 아니라 버려지고 있는게 많잖아요. 그런 소재들을 가져와서 더 예쁘게, 더 쓸모 있게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이) 가방 디자이너인데 지금 우산 특성상 가방사이즈가 안 나와서 가방을 못 만들고 있거든요. 가방을 만들려면 우산을 다 분해해야 하거나 디자인이 안 예쁘게 나올 수 있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분명히 한계도 인지했었고, 지금 이 소재가 주력이지만, 계속 원단을 늘려가면서 다양한 소재로 우리만의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지금 준비하고 있고요.

 

감사하게도. 예를 들면 환경재단에서 2017 환경영화제에서 사용한 현수막을 가져가서 써보지 않겠냐 이런 제의도 들어오고. 버려진 건물 외벽 포스터 소재도 만들 수 있으니까 해보지 않겠냐 이런 제의도 와서 괜찮은 것 같아요.

 

업사이클에 대해서 비싸다거나 간단하게 만들었다는 말보단, ‘수거부터 해서 디자인, 재단, 봉제까지 다 하는구나’ 과정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저희가 더 열심히 활동 해야겠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면서 그렇게 오래가고 싶어요. 일상 속에 녹아드는 가방, 지갑이었으면 좋겠어요.

 

(우) 업사이클을 잘 모르고, 제품을 대할 때 ‘왜 이렇게 비싸?’, ‘만드는 거 간단하지 않아요?’, ‘심플하게 잘 만드셨네’ 이런 말을 듣는 것 보다는. ‘만들려면 수거부터 해서 다 하는 거구나 어이구 힘들게 일하시네 아니면 잘 하시네’ 이렇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 같고요. 그렇게 오래 가고 싶어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싶고 더 실용적이고 동시에 미적 가치도 놓치지 말고 그렇게 해서 많은 분들한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 당연히 환경적인 거랑 물론 관련이 있는데. 그냥 너무 업사이클 자체로만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실생활에서 편안하게 쓰다가 나중에 ‘어! 업사이클’이네 그냥 그렇게 봐주면 좋지 않을까

 

(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처럼 쓰였으면 좋겠어요. 일반제품들처럼 일상 속에 녹아드는 가방, 지갑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