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 Dots
▪ 21세기의 새로운 사회적 질병인 외로움은 개인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정치적 양극화와 극우주의를 초래할 만큼 민주주의와 공동체에도 유해하다.

▪ 세계 각국에서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결하고자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심리 지원, 공동체 재건, 사회적 캠페인 등 적극적인 투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 우리나라는 작년에 발표된 전 국민 정신건강 혁신방안을 통해 치료적 관점이 아닌 예방·조기 발견→치료→재활·일상 회복을 도모한다.

 


 

외롭다. 고독과는 다르다. 고독은 내가 원해서 의도적으로 사회적 관계로부터 잠시 벗어난 것이라면 외로움은 비자발적이고 스스로가 원치 않는 형태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독해질 수는 있지만 외로워질 수는 없다. 현대인의 외로움이 어떻게 정치적 양극화를 불러오고 서로를 공격하는지를 분석한 책 「고립의 시대」의 저자이자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에 따르면 “21세기는 외로운 세기”라고 한다. 20세기 초 작가 나쓰메 소세키(Natsume Soseki)가 “신경쇠약은 20세기의 모두가 공유하는 병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면 21세기의 사회적 질병은 외로움(loneliness)일 것이다. 여기에서의 외로움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실존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철학적 견해를 취하고자 함이 아니다. 스마트폰, 대도시, 비대면, 신자유주의와 경제 위기, 1인 가구 보편화 등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시스템이 만들어 낸 사회적 외로움을 의미한다.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는 「고립의 시대」에서 외로움을 새롭게 정의한다. 전통적인 정의가 애정, 동반자, 친밀감을 상실한 느낌에 그쳤다면 저자가 말하려는 외로움은 우리의 동료 시민, 고용주, 마을 공동체, 정부로부터 지지와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다. 외로움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배제된 느낌이다. 외로움은 단순히 남과 가까워지고 싶은 소망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봐주고 나에게 관심을 두기를 바라는 욕구, 힘을 갖고 싶은 욕구, 공정하고 다정하게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싶은 욕구의 표현이다.

 

“외로움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Young or old, loneliness doesn’t discriminate)” 영국 노동당 조 콕스(Jo Cox) 의원이 말했듯 누구나 외로움을 겪는다. 조 콕스 의원은 영국 정부가 2017년부터 외로움과의 전투를 벌일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외로움과 시민이 겪는 외로움을 직접 관찰하며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그리고 그가 죽은 뒤 조의 지지자들이 모여 2017년 1월 조 콕스 위원회를 창립했다. 조 콕스 위원회는 영국이 외로움을 단순히 개인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아젠다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위원회와 영국 정부가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다수의 연구 결과와 미디어에서 보도된 것처럼 우리는 외로움이 얼마나 유해한지 익히 알고 있다. 외로움은 담배를 매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이나 해롭고 비만보다 우리 몸에 두 배 더 해롭다. 알코올 의존증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해롭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공중 보건뿐만 아니라 경제적 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립의 시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메디케어 지출이 매년 70억 달러(한화 약 9조 6천억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관절염으로 인한 지출보다 많다. 이처럼 외로움은 정치적 위기 역시 불러온다. 전 세계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극단주의를 부채질한다.

 

4주 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만나면 어떻게 대할까? 반가워할까? 아니다. 고립된 생쥐는 새로운 생쥐를 침입자로 인식해 잔인하게 물어뜯는다. 고립 기간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생쥐에게 더 공격적으로 군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전체주의가 외로움을 기반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주요 특성은 (중략)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임을 발견한다. “사회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데올로기에 개인적 자아를 투항함으로써 목적의식과 자긍심을 되찾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지를 발전시킨 노리나 허츠는 오늘날 트럼프 지지자 중 왜 포퓰리스트가 유독 많은지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포퓰리스트들은) 그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과 그에 따른 주변화되고 고립된 느낌을 정치 권력자들이 알아봐 주길 바랬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 반면 트럼프는 그들의 말을 들어준다는 인상을 줬고 러스티가 느끼는 감정에 관심을 보였다. 쇠락한 러스트벨트의 와해된 공동체 속에서 그들은 트럼프를 통해 잃어버린 소속감을 찾았다.

–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 –

 

그럼에도 우리는 쉽사리 외롭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외로움을 비롯한 정신 질환 및 우울감은 과소 평가되기 쉽다. 어떤 이는 스스로가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조차 어려워하는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정신 건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자기 관리의 실패처럼 여겨지고 “나약하다”와 등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립의 시대』 책 표지 ⓒ 웅진지식하우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컷 ⓒ 넷플릭스

외로운 21세기,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정신의학과를 배경으로 정신병동의 일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주인공 정다은(배우 박보영)은 우울증에 걸려 폐쇄병동에 입원한다. 원래 정신의학과 간호사였던 다은이 치료를 마치고 폐쇄병동을 퇴원해 복직할 무렵 이를 알게 된 환자 보호자들은 정신병 이력이 있는 간호사에게 환자를 맡길 수 없다며 그녀를 보이콧한다. 정신질환 환자의 가족인 이들이 사회로부터 받았던 혐오와 차별을 다른 이에게 재생산하는 셈이다. 이 아이러니함은 그만큼 정신 질환을 둘러싼 편견이 얼마나 두터운지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모두가 번아웃을 목전에 둔 사회에서는 타인과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감정 쓰레기통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인간관계 속 감정 교류의 불균형을 표현하기 위한 용어이다. 이 용어가 널리 쓰이면서 혹자는 부정적 감정을 타인과 나눌 때 자칫 내가 다른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수단화하는 건 아닐지 일종의 자기 검열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적절한 경계는 필요하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외롭고 우울한 자신의 마음을 참고 삼킨 적이 있다면 이 걱정도 기우는 아니다.

 

한국 사회는 안녕할까? OECD 국가 자살률 1위라는 유명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은 우울하고 외롭다.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 저자이자 유튜버 마크 맨슨(Mark Manson)은 그의 채널에 이를 다루는 영상 하나를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 I Explored the Most Depressed Country in the World> 영상은 비교적 최근에 올라왔음에도 조회수 138만을 넘기며 그의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중 10위에 들었다. 그는 한국 사회가 K팝, 콘텐츠 등 문화 산업과 반도체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에도 왜 속이 병들었는지 분석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전쟁 후 압축적인 고도성장을 위해 개인의 행복보다 효율성을 중심에 둔 노동 착취 구조, 좁은 땅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경쟁은 개인에게는 완벽주의를 추구하게끔 했다. 무엇보다 높은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노후 보장이 되지 않는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 젊은 세대에게 일찌감치 돈을 모으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 는 두려움을 안겨줬다. 여기에 유교와 신자유주의가 결합해 개인의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닌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의 실패로 간주되며, 개인은 더 많은 책임과 수치(shame)에 노출된다고 한다. 안타까운 점은 끈끈한 공동체 의식과 연대로 대표되는 유교의 장점은 취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물질주의와 물질적 성공을 위한 자기 착취만을 취했다는 점이다.

 

마크 맨슨은 앞으로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남겼다. 외적으로 고도의 성장을 일궈 낸 한국은 이제 구성원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그게 현재 한국이 풀어나가야 할 새로운 실존적 과제라고 말이다. 유교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으로 한국 사회의 우울함을 분석한 그의 견해에 100% 동의하는 건 아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이 만연해 있으며 신자유주의 비극을 그린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은 어느 정도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마크 맨슨이 결론 내린 것처럼 물질적 부를 목표로 달려 온 개발성장 사회에서 질 높은 삶과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로의 전환이 미래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임에는 분명히 동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에서 이 새로운 공중 보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린 사회적 처방의 일환으로 자연 속 걷기를 실행하고 있는 워크 리더의 모습 ⓒ NHS
“나는 수천 명의 국민이 외롭고 다른 동료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한 나라에 살지 알겠다”고 선언한 조 콕스의 말 ⓒ 조콕스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영국, 세계 최초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다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전 국가적 해결을 촉구하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앞서 언급한 조 콕스 위원회 노력의 성과로 2017년 <외로움과의 전투 Combatting loneliness one conversation at a time : A call to action>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영국 내 외로움의 실태와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콕스와 위원회의 활동은 영국에서 외로움이 사회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18년 영국 총리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장관 임명에만 그치지 않고 영국 내 외로움 해결을 위한 정책 로드맵 역시 제시했다. 연결된 사회(A connected society) 5개년 계획은 ▲외로움에 대한 낙인 완화 ▲지속적인 변화 추동 ▲외로움에 대한 지식 및 근거 축적을 3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이루고자 외로움 관련 캠페인, 사회적 처방 등 다양한 사업 역시 실행 중이다.

 

서로 연결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인 차원에서 정부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사회, 커뮤니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분담해 총체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정부 중심의 일방적인 외로움 대응은 각 지역과 다양한 이해 관계의 개인을 만족시키기에는 뭉툭하고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은 외로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을 양성하기 위해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과 링크 워커(link worker)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사회적 처방은 외로움뿐만 아니라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서·생활상 욕구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다.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찾아가 처방을 받는 것처럼 정서상 어려움을 겪는 개인은 사회적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의 키맨(Key man)이 바로 링크 워커이다. 링크 워커는 의료 기관 등으로부터 클라이언트를 의뢰받아 클라이언트와 함께 외로움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그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서비스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약물 치료, 심리 상담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서비스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일례로 그린(green) 사회적 처방이 있다. 자연 속 산책 및 환경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유도해 사회적 연결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린 사회적 처방은 사람들의 활동 수준을 높이고, 건강하게 식사하게 만들며, 고립감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됐다. 사회적 처방은 2023년 전국적인 실시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처방을 통해 이용자의 약 80%가 행복감이 증진되고 약 70%가 사회적 고립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위 서비스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영국은 지역사회 인프라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시민들이 사회적으로 연결되려면 접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얼핏 당연한 말이지만 시니어가 고립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이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을 못 하거나 걷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집 앞에 있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래서 영국은 12개 사업에 500만 파운드 예산을 투입해 해피캡(happy cab) 사업도 운영 중이다. 캡(cab)은 택시의 영국식 표현이다. 해피캡은 탑승자의 이동을 지원하며 이동 중 탑승자 간 소통을 유도하고 운전자의 친절한 서비스 태도를 조성하고자 행복 훈련을 별도로 실시한다. 또한 지역사회 공간을 개방해 이곳에서 시민들이 만나 교류하게 만든다.

 

또한 영국은 연결된 사회를 지지하는 문화를 조성하려고 애쓰고 있다. 외로움 문제 해결의 장벽 중 하나는 외로움이다. 얼핏 말장난 같아 보이는 이 말이 함의하는 바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장벽과 편견으로 인해 외로움을 고질적으로 껴안게 돼 더 외로워진다는 사실이다. 마치 외롭다=나약하다=개인의 실패처럼 말이다. 이 도식을 깨야만 한다. 외로움은 나약한 특정 몇몇이 아닌 마치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이란 인식을 강화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위해 영국은 매년 외로움 알아차림 주간(Loneliness Awareness Week)을 연다. 관련 캠페인 역시 진행한다. 첫 번째 캠페인은 외로움을 이야기하자(Let’s Talk Loneliness)이고 다른 캠페인은 모든 마음은 중요하다(everye mind matters)이다. 외로움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가족, 친구, 종교 단체 및 지역 사회가 협력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가적 리더십을 제공하고 캠페인을 통해 외로움에 대해 경각심을 깨우는 일관된 메시지를 제공한다. 지방정부는 지역 사회의 실정과 상황을 고려해 관련된 공간 및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특기할 점은 영국 정부가 근거와 통찰(Evidence and insights)을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한다는 점이다. 면밀하게 외로움의 정의・원인・실태・결과, 지표 개발, 개입의 효과성 등에 대한 근거를 축적하고 이해한다. 경험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해 실효성 있는 정책 모델을 지향하는 자유주의 복지국가의 면모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의 다양한 처방법을 소개하는 일러스트 ⓒ Crwys Medical Centre.nhs.wales
런던 중심지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게재된 '2020년 외로움 알아차림 주간' 캠페인 광고 ⓒ The Guardian

미국, 연결 공동체를 만들다

“미국은 외로움 유행병(loneliness epidemic)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과소평가된 공중 보건의 위기”이다. 미국 공중보건 최고책임자 비멕 머시(Vivek H. Murthy)는 작년 5월 총 81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이 외로움을 겪었다며 외로움을 미국의 전염병으로 선언했다. 미국의 주치의(America’s Doctor)로서 그는 오피오이드 확산, 전자담배 등 다양한 건강 의제를 발굴하며 현 미국 사회에서 어떠한 액션이 필요한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보고서는 그간 미국 사회에서 시대별로 건강과 관련된 인식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흡연이 얼마나 유해한지 경각심을 주었고, 1980년대에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성소수자만 걸리는 신의 저주가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혐오를 물리치는 데 기여했다면, 2000년대에는 비만을 전국적인 유행병으로 인식하게끔 만드는 계기가 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온라인에 의존하면서 미국인들은 점점 혼자가 되어 가고 있다. 비벡 머시가 지휘했던 연방 의무총감에 따르면 2003년에서 2020년 사이 17년간 미국인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은 한 달에 24시간 정도 늘었다. 특히 요즘 미국 젊은이들은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종교 활동도 줄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미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혼자 사는 노인이 많은데 2020년 퓨리서치센터가 130국의 거주 방식을 조사해 보니 60세 이상인 사람 가운데 혼자 사는 이의 비율이 평균 16%인데 반해 미국은 27%로 훨씬 높았다.

 

미 인구조사국은 혼자 사는 65세 이상 미국인이 1,400만 명에 가깝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비벡 머시는 이를 다룬 그의 책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수년 동안 환자들을 돌보면서 목격했던 가장 흔한 질병은 심장병이나 당뇨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염병은 점점 더 퍼지고 있다”며 현실의 통점을 짚어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의 빌리지(Village) 모델이 좋은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빌리지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을 중심으로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비영리 단체이다. 최초의 빌리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비컨힐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비컨힐 빌리지는 “노후를 정든 집에서(Aging at home)”를 모토로 노후를 노인 전용 시설에서 보내는 게 아닌 이웃과 친구들이 곁에 있고, 필요한 문화시설이 있는 정든 집에서 살면서 보내자는 것이다.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수전 맥휘니모스(Susan McWhinneyMorse)는 “나이가 들어 혼자 살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수십 년 정든 비컨힐을 떠나기 싫은 사람들이 모여 고민한 결과물이 비컨힐 빌리지”라 말했다.

 

비컨힐 빌리지는 1999년 동네의 친한 이웃끼리 자발적으로 조직한 사교모임을 시작으로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규모가 확장되었다. 비컨힐 빌리지를 모델로 전국적으로 빌리지가 개발되어 현재 미전역에서 270여 개의 빌리지가 운영 중이다. 빌리지는 연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주로 중산층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연회비 할인을 통해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친목 도모를 위한 사교모임, 교육문화 프로그램, 병원 및 장보기 동행, 집단심리상담 등을 진행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교류를 촉진한다. 수많은 관련 연구에서 빌리지 활동은 회원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하고 사회적 고립을 감소하는 데에 기여했음이 밝혀졌다. 회원들은 빌리지 가입 전에 비해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생겨서 든든하다고 응답했으며,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Aging in Place)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체감하는 등 노년기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클럽 그라운드플로어(Groundfloor)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원 간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목표로 스포츠, 명상, 노래, 공예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클럽이다. 사용자들은 월 200달러(26만 원)를 부담한다. 공동 창립자 저메인 이지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라운드플로어는 성인을 위한 방과 후 클럽과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백인 위주나 엘리트주의적인 기존 사교 모임과 달리 이곳은 다양성을 우선시한다”며 지원자에게도 직업이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고 한다.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참여하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할 뿐 다른 회원 전용 클럽과 달리 배타적이지 않으며 커뮤니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이만이 유일한 배타성인데 가입 조건을 30세 이상으로 설정한 이유는 통상적으로 20대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마치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대학, 학교, 예배당, 사무실 등 커뮤니티를 형성하던 기관을 하나씩 잃기 시작하기에 30대가 설정 나이대가 되었다. 실제로 LA로까지 지점을 확장한 그라운드플로어에는 오픈 전부터 2,000명이 회원 대기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등 건강한 커뮤니티를 희망하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더 가디언지에 ‘안티-외로움’ 클럽이란 수식어로 소개된 그라운드플로어 서비스 ⓒ Groundfloor 인스타그램
조 콕스의 말 “외로움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 영국 정부 홈페이지

호주,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고리-웰빙커넥션지도 

호주 멜버른시는 웰빙커넥션지도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제공해 시민들이 가까운 지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준의 서비스를 쉽게 찾아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웰빙/피트니스 ▲문화예술 ▲교육과 평생학습 ▲소셜그룹 ▲가드닝 ▲음식. 총 6가지로 세분화된 카테고리에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로컬 서비스와 장소를 소개한다. 또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주요 정신건강 서비스, 헬프라인(help line, 익명성이 보장된 전화상담 서비스), 위기 지원 전화번호 목록도 제공한다. 시민들은 또한 제보를 통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곳을 지도에 추가할 수 있기도 하다.

 

세계도시 동향 중 하나의 사례로 이를 소개한 서울연구원은 “웰빙커넥션지도는 나이, 배경, 능력,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환영과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공간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며 “시민의 정신건강과 웰빙이 지역사회 연결성과 관련이 높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 사회적 고립이라는 도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웰빙커넥션지도 ⓒ 웰빙커넥션지도

대한민국, 마음 건강 지원사업 및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젝트

우리나라는 세계 국가 중 경제 수준 대비 낮은 행복 수준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이자 국민 간 행복 격차 또한 큰 편이다. 지난해에는 보건 당국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 정신질환자의 범죄 사건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의 허점도 드러났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와 같은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중증 정신질환 국가책임제가 필요하며, 환자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 개선을 통해 누구나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듯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정부 및 지자체에게 한국인의 평균 행복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행복의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입법적 개입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2021년 한국인의 행복 조사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행복감을 비롯하여 유데모니아(eudaimonia, 삶의 의미·성취감·인생 결정 자유 수준을 의미)의 안녕감 수준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적신호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11월 말 정부는 전 국민 정신건강을 생애주기별로 관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 국민 정신건강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한 개인이 청소년기(학업), 청년기(취업 및 출산 양육), 중장년기(은퇴), 노년기(노후) 등 인생의 각 단계를 거치면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국가가 이를 맞춤형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치료에 집중됐던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예방·조기 발견→치료→재활·일상 회복이라는 전 과정으로 확대해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또한 국가 정신건강 검진은 만 20세부터 10년마다 실시되고 있는데, 정부는 앞으로 이를 2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 검진을 할 때 청소년기(학업), 청년기(취업 및 출산 양육), 중장년기(은퇴), 노년기(노후) 등 시기별 맞춤형 검진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검사를 통해 정신질환 위험군으로 판별되면 무료 상담 기회를 제공해 치료 문턱도 낮출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고위험군 8만 명에게 정신건강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 국민 마음건강 투자 사업”에 내년도 예산 539억 원을 책정했고, 2027년에는 지원 대상을 50만~100만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생애 주기별로 국민의 정신건강을 맞춤 케어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보인다. 특히 취업난과 과도한 경쟁, 경제 위기, 1인 가구 등 불안·우울·외로움 삼중고에 노출된 청년을 적극적으로 돌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청년층은 무엇보다 심리상담 및 정신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취업과 승진 등에 불이익으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 정신력으로 버티면 되지 벌써 나약한 소리냐며 쉽사리 이해받지 못한다. 그렇지만 100만을 조금 넘긴 2022년 국내 우울증 환자 가운데 2030 젊은 층이 35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35.9%를 차지한 걸 보면 결코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우울증 환자의 1/3이 청년 세대인 만큼 지방자치단체들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상대로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는 소득에 상관없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반상담(A형) 혹은 심화상담(B형)을 제공한다. 상담은 3개월 동안 사전·사후검사 각 1회, 상담 서비스 8회, 종결 상담 1회 등 이렇게 총 10회를 지원한다. 강북구는 올해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본격화해 관내 1인 청년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수유3동에 있는 주민자치회 돌봄 살핌단과 “취약 청년 발굴, 사회적 관계망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민자치회 주민, 가족, 상담 기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굴된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서울청년센터 강북(센터장 권혜진)”에 연계되면 상담지·질문지 등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초기 상담에서 심화 상담, 심리 상담, 돌봄키트 전달,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집수리 프로젝트, 취창업 지원까지 이뤄진다. 초기 상담 후 심화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립·은둔 경험 상담사로 구성된 은둔 고수 커뮤니티 일대일 밀착 상담이 이뤄진다.

 

문화예술로 관계성을 회복하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사례도 있다. 연결 사회 지역거점 프로젝트로 지역문화진흥원이 전국 다섯 곳에서 거점 센터를 선정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예방·해소하기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강원권은 춘천문화재단, 경상권은 영도문화도시센터, 수도권은 수상한협동조합과 총신대학교 산학협력단, 충청권은 텃밭인문학작은도서관이 선정돼 지역 주민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사회적 고립감이 높은 주민을 대상으로 동네 예술가가 찾아가 일상과 안부를 나누는 똑똑똑 예술가를 진행했다. 수상한협동조합은 서울시 금천구 구민들을 대상으로 일명 도토리학교를 열어 유형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마랑 아이랑 집단미술심리, 여성의 날 함께 걷기, 마음을 깨우는 요가, 기타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도토리학교가 흥미로운 지점은 단순히 가짓수가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아닌 외로움 유형(자기 가치감/고립감/소외감/사교성) 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상담프로그램도 내담자와 상담가를 일대일로 매칭하는 방식이 아닌 좀 더 고민이 유사한 사람들끼리 엮어 집단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가령 “엄마가 태어났습니다”는 양육 스트레스가 높은 양육자들을 위한 마음 돌봄 프로그램이다. 4회에 걸쳐 현역 양육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고 그림책을 함께 읽고 예술 매체를 통해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다. 추후 자조 모임(공통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인 비전문적 활동을 함으로써 집단 성원 개개인이 도움을 얻는 모임을 의미)을 운영하며 서로 네트워킹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술을 통해 술에 의존하는 외로운 마음을 달래는 “나의 외로움이 술을 부를 때”, ADHD 전문 검사를 제공하는 “나도 혹시 성인 ADHD?”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은평·마포구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공고 포스터 ⓒ 은평구청
수상한협동조합의 도토리학교-커넥트 C. 프로젝트 홈페이지 ⓒ 도토리학교-커넥트C 프로젝트

인간으로 태어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때로 우리는 외로운 그 순간에 더 큰 폭으로 성장하며 주변 환경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외로움을 악화시키는 사회 및 환경은 바꿔야 한다. 회복을 견인하지 못하는 사회는 늘 위태로우며 언젠가 구성원이 미끄러질 때 끝도 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립의 시대」에서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예 정부에서 공동체 봉사활동 참여를 의무화하는 것을 제시한다. 개인들에게 맡긴다면 결국 자기 선택적 편향에 따라 비교적 작은 단체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니 정부 차원에서 정기적이고 구조화된 상호작용 기회를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일례로 2019년 여름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10대를 대상으로 의무적 시민 봉사 제도를 시험 운영했다. 15~16세 청소년 2천 명이 무작위로 배정된 집단에서 한 달간 함께 생활했는데 얼핏 우리나라의 병역 의무제를 연상케 하는 실험이었다. 첫 2주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원정과 소풍을 다녀오고 워크숍에 참여하고 응급 처치 요령을 배워가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저녁 식사 후에는 퍼실리테이터의 안내에 따라 차별이나 젠더 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는 등 전문가 지도하에 구조화된 생각과 의견을 나눴다.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지역 자선단체나 지방정부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는 저녁 1시간을 제외하고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다는 사실이다. 양질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다.

 

이처럼 외로움과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늘날 세계 각국의 정부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외로움을 시대의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우리는 정신건강을 좀 더 주의 깊게 인지하고 몸에 비해 등한시되던 마음을 비로소 챙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오은영 박사, 양브로(정신과 전문의 형제 양재진, 양재웅)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마음 챙김, 심리학 콘텐츠가 성행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개인의 인식과 케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함께 신경 쓰는 사회와 공동체가 필요하다. 앞서 조 콕스 위원이 말한 말을 상기하자. “외로움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지금도 계속해서 파편처럼 나뉘고 쪼개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힘이 있다. 인디밴드 검정치마가 <Antifreeze>에서 노래한 것처럼 “춤을 추듯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그게 외로움을 대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