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유니클로와 뉴욕공원의 

공공미술 콜라보

 

Art in the Parks: 

UNIQLO Park Expressions Grant: 

NYC Parks

 

2016년 처음 시작된 Art in the Parks: UNIQLO Park Expressions Grant: NYC Parks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뉴욕시가 함께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유니클로 뉴욕시의 로컬 아티스트를 지원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공미술 작품을 공모해서 10명 아티스트를 선정한 뒤 그들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선정된 10개의 공공미술작품은 뉴욕 곳곳에 있는 공원에 설치된다. 잘 알려진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이 아닌 조금은 덜 유명한 뉴욕 곳곳의 공원에 설치된다. 이는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공원 산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아래가 바로 그 공원 목록이다.

브롱스 (Bronx) : Joyce Kilmer Park and Virginia Park

브룩클린 (Brooklyn): Fort Greene Park and Herbert Von King Park

맨하튼 (Manhattan) : Seward Park and Thomas Jefferson Park

퀸즈 (Queens) : Flushing Meadows Corona Park and Rufus King Park

스태튼 아일랜드 Staten Island: Faber Park and Tappen Park

 

 

유니클로는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는 뉴욕을 프로젝트 파트너로 택했다. 뉴욕시는 1967년부터 여러 아티스트들과 공공미술 작품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뉴욕시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미술단체와 함께 2000개가 넘는 공공미술 작품을 작업해왔다. “UNIQLO Park Expressions Grant” 프로젝트는 오직 뉴욕 로컬 아티스트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1967년 부터 시작된 Art in the Parks 프로그램

 

Art in the Parks: UNIQLO Park Expressions Grant Art Exhibit: 2018 – 2019 중 몇개의 작품을 소개할까 한다.

 

1. “Sitting Together”

브롱스(Bronx) Joyce Kilmer Park 에 설치된 Dionisio Cortes Ortega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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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ting Together

 

Joyce Kilmer Park 근처에 위치한 브롱스 대법원(Supreme court)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조형물은 피고와 원고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품의 강렬한 색감과 서로를 보지 않게 설계된 의자는 재판의 엄격함과 혹독함을 묘사했다. 이 작품은 2018년 7월 2일부터 2019년 7월 1일까지 전시된다.

2. “I’m So Happy You’re Here”

브롱스(Bronx) Virginia Park에 설치된 Cara Lynch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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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 Happy You’re Here

 

Cara Lynch 작가는 높은 곳과 낮은 곳,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긴장감을 묘사했다. 작품의 패턴은 전통적인 파케트 세공방식이다. 파케트 세공방식은 보통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 Cara Lynch는 이 세공방식을 공공미술에 적용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파케트 세공방식을 대중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 작품은 2018년 7월 15일에서 2019년 7월 14일 까지 전시된다.

3. (x) of many children

브루클린(Brooklyn) Hebert Von King 공원에 설치된 Roberto Visani 작가의 작품.

(x) of many children

 

Roberto Visani의 작품은 코트디부아르 북부에 거주하는 세누포족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세누포족의 조각상은 그들의 강제이주 역사의 슬픔을 주로 담아낸다. 이 작품은 2018년 7월 부터 2019년 7월 까지 전시된다.

4. Absent Monuments

퀸즈 (Queens) Rufus King Park에 설치된 Rose DeSiano 작가의 작품.

Absent Monument

 

Absent Monuments는 거울이 달린 오벨리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거울에 반사된 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들 자신을 한번 더 보게 한다. 오벨리스크의 돌은 파란색과 하얀색 타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Rufus King Park의 역사를 나타낸다. 그 타일들은 미 원주민들의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런 모티브들과 함께 오벨리스크는 미 원주민 들의 역사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아메리카 대륙 시작의 영광을 돌린다. 이 작품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뉴욕 센트럴 파크와 공공미술

 

뉴욕의 가장 유명한 공원인 센트럴파크를 조경한 옴스테드는 센트럴 파크를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 시간 탈출’이라는 설계 철학과 함께 설계했다. 뉴욕시와 유니클로가 이렇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한 데에는 삭막한 도시에 현대인들을 위한 삶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이 도시에 삶의 휴식처를 넣지 않으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했다. 뉴욕에는 지금도 일에 치여서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들에게 녹색의 공원과 공공미술은 작은 안식처가 되고 있다.

 

Art in the Parks 프로젝트는 10개의 유명하지 않은 뉴욕공원에 공공미술을 선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뉴욕의 지역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역할 도 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박물관이라는 건물 없이 미술품을 전시하는 오픈 에어 뮤지엄 (Open air museum)의 역할도 한다. 10개의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뉴욕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 영감, 창조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줌으로써 뉴욕시의 영혼의 양분이 되는 것이다.

 

UNIQLO Park Expressions Grant 프로젝트는 브랜드의 가치와 공공미술이 더해졌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유니클로 회장인 야나이 다다시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통해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꿔 나갈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유니버설(전 세계가 입는) 한 저렴한 옷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의 브랜드 철학처럼 이 프로젝트도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작품에 대한 상식을 바꾸고, 삭막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따뜻한 곳으로 바꿔 나갈 기회가 되었다. 유니클로와 뉴욕시는 대중을 위한 미술인 공공미술을 통해 그 철학을 실현시켰다. 뉴욕시와 유니클로가 함께 파트너십을 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로컬 커뮤니티에 녹이려고 했다. 또한 유니클로는 뉴욕의 공원들을 공공미술과 함께 사회적, 문화적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한 것이다.

‘mom & pops’ stores reappear like ghosts in the middle of a NY park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시간 탈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더 각박해지고 스트레스의 자극도 심해지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서울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은 과도한 업무에 지쳐가고, 학생들은 취업 준비와 자격증 시험 준비에 매일 스트레스와 싸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몇몇 도시인 들은 공황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렇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도시 속에 안식처가 필요하다.

 

우리는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정신적 테라피의 축복을 누려야 한다.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이유도 결국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일하고 공부하는 이유를 잊은채 관성에 이끌려 하루를 보낸다. 집, 회사 근처에 공원과 공공미술 작품을 보면서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 시간 탈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니클로가 그 탈출을 도와주었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공의 이익 또한 추구해야 한다. 유니클로와 뉴욕시가 보여준 Art in the Parks는 회사의 자본과 도시 행정의 공공성이 만나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든 바람직한 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