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에게 직접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지식 콘텐츠, 마스터클래스는 모든 사람이 최대한 저렴하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에듀테인먼트인 마스터클래스의 창업자 데이빗 로지어(David Rogier)는 일류들의 영감과 통찰력은 영원하다는 믿음을 확인하고 싶어 마스터클래스를 창업했다고 한다. 마스터클래스는 배움을 원하는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콘텐츠다. 만나보기 힘든 탑티어(top-tier) 아티스트의 강연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시청하며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특히 음악, 미술, 드라마와 같은 예술 영역에서의 스킬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강의자 마스터는 스킬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 담긴 교훈과 조언을 전한다. 강의를 통해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인생 경험을 나누며 학생과 긴밀히 연결되는 것이다.
마스터클래스라는 명칭은 1884년 영국의 물리학자 배런 켈빈(Baron Kelvin)에 의해 시작되었다. 분자동력학과 빛의 파동설(The Wave Theory of Light) 강의를 Master Class라는 명칭으로 열었고, 기존의 강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단순 지식 전달의 수동적 형식이 아닌 대화 형식의 강의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렇게 생겨난 마스터클래스의 개념은 클래식 연주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클래식 연주자가 콘서트 전에 퍼포머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마스터클래스라는 컨셉을 활용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러한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마스터클래스의 인기는 국내로 이어져, 지적 자극을 주기 위한 에듀테인먼트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콜로소(Coloso)
콜로소는 진입장벽이 높은 업계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뷰티, 영상 제작, 웹 소설, 웹툰과 같은 콘텐츠 분야의 대가들을 섭외해 강의를 만들어냈다. 콜로소가 보유한 마스터로는 유명 웹툰 작가 기안 84와 주호민, 미슐랭 스타 셰프 이준,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브랜드 디자이너 고태용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무협소설 작가 용대운, 헤어디자이너 강성우의 강의도 만나볼 수 있다. 콜로소는 업계 거장들의 스킬과 영감을 전달하고자 에듀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탑클래스 전문가의 실무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양보다 질에 집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시대적 갈증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플랫폼이다. 정보 비대칭이 심한 직업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 대안을 제시해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바이블(ViBLE)
최고가 들려주는 이야기, 바이블은 미스틱 소속의 유명 프로듀서 여운혁이 발표한 서비스다. 미스틱이라는 대형 기획사가 발표하는 서비스인만큼 강연자의 인지도 또한 최상위급이다. 바이블은 “마스터가 들려주는 최고의 강연”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비스를 런칭했다. 강연자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 어느 플랫폼보다 쟁쟁하다. 박찬욱의 영화 연출, 박세리의 골프, 유노윤호의 댄스, 이병헌의 연기 등 각 분야 최고의 연사들이 등장한다. 에듀테인먼트의 특성을 잘 살려 일반인들도 궁금해할 만한 스타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예술가를 꿈꾸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만한 콘텐츠다. 마스터가 본인의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지켜보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 최고가 들려주는 최고의 강연 바이블이다.
원더월(Wonderwall)
새로운 세계와 나를 연결하는 곳, 원더월은 누구나 꿈을 꾸고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가치에서 시작됐다. 원더월은 삶의 철학,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모든 예술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원더월의 콘텐츠는 강의보다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 예술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삶과 노하우를 더욱더 효율적이고 직관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채택한 형식이다. 음악, 연기, 연출, 미술, 사진, 디자인, 패션 그리고 스포츠와 요리 분야까지 모든 예술 장르의 클래스를 담아낸다. 예술 창작 과정, 아티스트의 철학을 전달하는 특유의 다큐멘터리 형식은 아티스트의 삶을 조명하고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내는데 집중한다. 때문에 다른 미디어에서 보기 힘든 아티스트의 진솔한 삶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아티스트가 커리큘럼을 직접 작성해 구체적인 전문성을 제공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매거진 형태의 교육 파일을 PDF 문서로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콜로소, 바이블, 원더월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티스트의 삶과 가치관을 밀접하게 포착하여 구독자에게 영감을 주려 노력했다. 예술을 통해 인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일류의 영감과 통찰력은 영원하다 믿었던 데이빗 로지어가 인사이트를 값싸고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마스터클래스를 만든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마스터클래스는 구독경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모델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뿐 아니라 더 풍요로운 삶,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공론의 장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강연자들은 마스터클래스로써 스킬을 비롯한 자신의 경험과 교훈, 조언을 전달한다.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에 대한 생각이 더욱 커지는 요즘,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어 한다. 특히 배우고 성장하려는 강한 열망과 동시에 워라밸을 고민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라면 마스터클래스가 최적의 콘텐츠 아닐까. 일류의 인사이트를 흡수한 밀레니얼이 발산할 새로운 에너지에서 젊은 밀레니얼 마스터의 활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