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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발굴하고 확산하는 명예로운 국제 디자인상이다.
▪ 사람과 사람, 사회, 환경의 조화를 이루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창의적인 공공 디자인이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 2024년 서울디자인어워드는 6월 28일까지 공모를 받고 있으며, 10월 중 시상식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의 막이 올랐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 사람과 사람, 사회, 환경의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데 선한 영향력을 불어넣는 디자이너와 단체에 수여하는 명예로운 국제 디자인상이다. 제5회를 맞은 올해 역시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를 공모한다. 6월 2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으며, 심사와 시민 투표를 거쳐 10월 중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국제적인 디자인상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서울디자인어워드가 더 특별한 이유는 창의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를 인정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디자인을 공유하고 확산해 왔다는 점이다. 단순히 상을 수여하는 것을 떠나 디자인을 통해 인류를 위한 더 좋은 내일을 준비한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렇기에 서울디자인어워드는 5년 이내로 실제로 생산·개설되어 사용자가 있는 실현 프로젝트를 공모 대상으로 삼는다. 분야는 제품, 시각, 디지털/멀티미디어, 공간/시스템, 서비스/경험/소셜 등 무척 넓고 다양하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리서치 분야도 공모받는다. 여러 방면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밀어주려는 시도다.
그러한 상의 의도를 반영한 서울디자인어워드의 공모 주제 역시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이다.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공공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전문 분야와의 협력을 끌어내고 시민이 참여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의미 있게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당 디자인을 시발점으로 다른 디자인에 영감을 불어 넣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트릴 수 있다면 더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회, 환경의 조화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꾸준함이다.
사람과 사람-사회-환경의 조화를 위한 디자인: 2023 수상작
서울디자인어워드는 2019년부터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공공 디자인을 끊임없이 발굴해 왔다. 2023년 대상과 시민상을 모두 받은 에어 디자인 스튜디오의 <쿠물러스 암포라:공기가 물이 되는 항아리>는 이슬이 맺히는 자연 현상을 이용해 식수를 만드는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다.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이용하던 항아리 암포라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외부 전기 공급 없이도 하루 15~20명이 마실 수 있는 평균 30리터의 신선한 물을 생산한다. 물 부족 현상과 식수 문제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되며 연간 최대 250kg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2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지속가능성 부분에서 크게 각광 받았다. 가장 심각한 식수 문제를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효성도 무척 높아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점차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같은 해 최우수상 영항력상을 받은 국내기업 제리백 주식회사의 <제리캔 백: 아프리카 어린이의 안전한 길 솔루션>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널리 펼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제리캔 백은 물통(제리캔)을 지고 평균 2시간 이상 위험한 길을 걸어 다녀야 하는 아프리카 농촌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가방이다. 가방에 적힌 “천천히(SLOW DOWN)”라고 적힌 반사판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가방 제작에 쓰인 가볍고 튼튼한 방수 소재는 10kg에 가까운 물통의 무게를 덜어준다. 제리백 주식회사는 2014년 캄팔라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래로 우간다 현지 여성을 고용해 배낭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약 15,000개의 배낭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선물했으며 제리백 1개를 구매할 시 아이들에게 제리캔 백 1개가 기부될 수 있는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3년에는 태국의 프로젝트가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최우수상 창의/혁신상을 받은 크리에이티브 크루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은 태국 파타야 맹인 학교의 낡은 도서관을 장애 아동을 위한 다 감각 체험 교실로 바꾼 사례다. 작은 조명 구멍과 다양한 크기, 모양, 재질의 학습 핀으로 이루어진 6면의 벽은 촉각으로 상상과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바닥에는 숫자, 태국어, 영어 점자를 배울 수 있는 점자가 설치되어 있고, 냄새를 통해 일상의 잠재적인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별한 교실 디자인은 특수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장애 아동과 부모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태국의 프로젝트로 최우수상 참여/협력상을 받은 챗 건축의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 수상 생태 관광 프로젝트>는 태국의 작은 어촌 마을 앙실라의 굴 양식 사업을 새로운 생태 관광 인프라로 만든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굴 양식이 가능한 하부 구조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부 플랫폼으로 구성된 파빌리온은 현지의 전통적인 대나무 굴 양식장 건축 기술을 활용했다. 또한 폐차된 차량의 안전벨트와 저렴한 농업용 빨간 방수포를 활용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파빌리온을 통한 수상 생태 관광 체험은 앙실라의 굴 양식업자와 어부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면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역 친화적인 인프라를 만들어 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신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특별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3년 입선작이자 특별상 디지털상을 받은 투아트와 SK텔레콤의 <설리번 플러스: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 주는 앱>은 음성 AI를 활용한 시각 보조 서비스 앱으로, AI가 문자, 얼굴, 색상, 밝기, 이미지 등을 인식해 전달한다. 대중을 상대로 #착한한장챌린지를 통해 AI 학습용 사진을 모으고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점점 더 정확성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설리번 플러스는 무료로 전 세계 202개국 약 27만 명의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 주고 있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농작물 찌꺼기로 만든 포장 디자인,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초미니 공원, 지역 사회 혁신을 위한 리빙랩, 바틱 수공예를 되살린 디자인, 해초를 활용한 친환경 디자인, 도시 잔해를 이용한 공원, 오염된 공기를 막아 주는 마스크, 짚으로 만든 가구, 시각 장애인을 위한 드로잉 키트, 물 부족 지역 주민을 위한 해수 담수화 장치, 친환경 아시아 요리 팝업 공간, 해양 생태계를 돌보는 장례 서비스, 손 자수를 활용한 디자인, 버려진 조개껍데기의 새활용, 어반 파밍 홈, 도시에 사는 꿀벌을 돕기 위한 바이오 꽃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속 가능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디자인 전문가들: 2024 심사위원
그렇다면 2024년 서울디자인어워드의 모습은 어떨까? 올해 서울디자인어워드에는 총 1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다양한 국적과 전문 분야를 가진 심사위원들은 상의 가치와 주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다각도로 살펴 선정한다. 두바이 개발청(DDA) 도시 계획부 아메드 부카쉬(Ahmed Buzkashi)는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다. 디자인붐 매거진(Designboom Magazine)의 공동창립자이자 고문인 비르짓 로만(Birgit Lohmann)은 디자인미디어, CY 디자인 학교(CY école de Design)의 이사 겸 학장이며 APCI 프로모션 듀 디자인 대표 도미니크 시얀마(Dominique Sciamma)는 글로벌 디자인, UX, UI, AI 분야의 전문가다. 산업디자인 전문가로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 센터장, 남택진 교수가 나선다.
디자인 씽킹 분야에서는 권은숙 교수와 영국 문화원 건축 디자인 및 패션부 국장 세브라 데비스(Sevra Davis)가,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인 분야에서는 DESIS 네트워크 대표이자 밀라노 공과 대학교(Politecnico di Milano) 명예교수 에치오 만지니(Ezio Manzini)와 파슨스 디자인 스쿨 평생 및 전문 교육학 부총장 및 학장 마리아나 아마츌로(Mariana Amatullo)가 심사를 맡는다. 히샹 라루 디자이너 파트너스(Hicham Lahlou Designer Partners) 대표이자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 특사 겸 고문 히샹 라루(Hicham Lahlou)는 인테리어 건축 분야의 전문가이며, 무어 디자인 협회(MooreDesign Associates)의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 대표는 유니버설 디자인,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프라디윰나 브야스(Pradyumna Vyas)는 디자인이 전문 분야다. 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해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지속 가능하고 조화롭게 해결하는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선발할 예정이다.
2024 서울디자인어워드,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다
2024년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는 5년 이내 실현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되는 대상과 최우수상을 포함한 본상, 상위 10팀 중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시민상과 신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되는 올해의 이슈상(디지털)을 포함한 특별상, 그리고 리서치상 등 총 27선의 작품에 영광이 돌아간다. 6월 28일 오후 3시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접수 및 심사 안내 페이지
http://www.seouldesignaward.or.kr/guidelines/guidelines
예선 심사는 6월, 본선 심사는 6~9월, 최종 심사는 9월에 열린다. 10월 시민 투표를 거쳐 시민상이 결정된 후 10월 중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 전원에게 트로피와 패키지가 제공되며, 다양한 홍보 기회가 주어진다. 2024 단행본에 프로젝트가 소개되고 어워드 로고도 사용할 수 있다. 수상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알릴 다양한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는 셈이다. 상위 10팀의 수상작들은 서울 DDP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청되며 국제 콘퍼런스에서 작품을 발표할 기회 역시 얻게 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접수 관련 정보뿐 아니라 역대 수상작과 올해 심사위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 역시 늘 시시각각 변한다. 그 가운데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내일의 인류에게 더 빛나는 미래를 선물하는 디자인이 탄생한다. 그 디자인은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바꾼다. 전 세계 모든 사람과 한 자리에서 미래 인류를 위한 더 좋은 디자인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자리, 2024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는 또 어떤 반짝이는 솔루션들이 등장할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