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는 조직문화가 존재한다. 조직문화는 회사의 개인과 집단, 그리고 조직 전체의 태도, 행동, 그리고 공유된 가치와 규범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수직적 조직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였지만, 최근에는 수평적 조직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해외 유명 기업의 사례를 통해 조직 간 소통과 대화를 윤활하게 하는 조직문화를 소개할까 한다. 이후 소개될 자포스, 와비파커, 에어비앤비, 구글의 사례는 독특한 업무환경과 문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인 모범적 조직문화 사례들이다.
자포스 (Zappos)
자포스는 토니 셰이가 1999년에 창업한 온라인 신발 쇼핑몰이다. 자포스는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와 액세서리 등 전반적인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자포스의 ‘고객을 위해 극단까지 간 서비스를 추구하는 회사’라는 가치를 통해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뤄냈고, 결국 2009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아마존(Amazon.com)에 인수되었다.
자포스는 독특한 업무환경으로도 유명하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그들의 사무실은 흡사 초등학교 교실 혹은 대학교 기숙사 방처럼 보인다. 회사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로 꾸민 사무실은 구성원의 개성이 묻어난다.
자포스의 업무환경을 보여주는 예
각자 자신이 꾸미고 싶은 아이템을 가져와 사무실에 비치하는 것이다. 자포스의 책상 데코레이션 에는 아무 제약이 없고, 오히려 자유로운 데코레이션을 독려하기도 한다. 자포스는 최근 그들의 회의실을 팀 단위로 꾸미는 것을 시도해보기도 하였다. 팀 단위로 미팅룸을 꾸미고, 다른 그룹에 임대하는 것을 시도 한 것이다. 팀 단위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팀워크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자포스의 사무실 데코레이션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와비파커(Warby Parker)
와비파커는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안경 판매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을 누르고 미국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안경 판매 사업을 하면서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독특한 조직문화도 한몫했다.
와비파커는 스태프 키친을 운영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해야 하는 이 스태프 키친 문화는 구성원들의 창의력, 소통, 협동 능력을 증진한다. 1주에 한 번씩 룰렛을 돌려 무작위로 구성된 직원들끼리 점심을 요리해 먹는다. 요리를 하고, 식당을 치우는 것 모두 그들의 몫이다. 무작위로 구성된 직원들이 이 과정을 통해 서로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친해질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부서 사람과 얘기할 기회도 얻고, 서로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와비파커만의 독특한 스태프 키친 문화
에어비앤비 (Airbnb)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이다.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을 임대할 수 있다. 누구나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독특한 시스템 덕분에 여행, 숙박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에어비앤비 미팅에는 비밀이 없다. 에어비앤비는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화상 미팅을 매주 진행한다. 임원급의 미팅 또한 모든 직원이 24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다. 이러한 열린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직원이 회사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또한 이러한 개방된 조직문화는 모든 직원들에게 더 높은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에어비앤비의 오픈 미팅룸
구글 (Google)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IT기업 구글이다.
“Work Hard and Play Hard”
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하자!
구글의 이 모토는 그들의 업무환경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사무실에 직원들을 위한 놀이터를 마련한 구글
구글 사무실 한편에는 성인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구글 빌딩의 로비에는 대형 안드로이드 폰으로 ‘앵그리버드’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있다. 이런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은 다양한 부서의 구글러들 (Googlers)이 대화를 하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구글러들은 그 공간에서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일과 삶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구글은 일의 방해요소를 줄인다 (No distraction)
구글은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의 방해요소(No Distraction)를 최대한 덜게 도와준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식사, 세차, 드라이클리닝, 헬스케어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에서 이러한 사소한 일상 업무를 직원들 대신해주기 때문에, 구글러 들은 그들의 프로젝트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이렇게 말한다.
“We’ll take care of you while you take care of work”
우리가 당신을 책임질게요,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동안에요.
그리팅 데이와 반려동물 친화 정책
구글은 온 보딩(조직내 새로 합류한 사람이 빠르게 조직의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신입사원에 첫 번째 출근 날은 그리팅 데이로, 구글의 HR부서 부사장이 직접 신입사원을 소개하며 전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게 한다.
또한, 구글은 애완동물에 친화적인 기업이다. 심지어 구글의 기업행동 강령에는 애완동물 친화 정책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구글은 직원들이 애완동물을 사무실에 데려오는 것을 허락한다. 구글은 애완동물을 데려오는 것이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할 것이라 믿는 것이다. 매니저에게 허락을 맡기만 한다면, 애완동물은 사무실의 다른 구글러 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의 휴게실 풍경
지금까지 다양한 기업에 존재하는 특별한 조직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은 살면서 일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면, 우리의 인생 또한 즐거워질 것이다. 딱딱하게 경직된 수직적 조직 문화를 혁신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바꿔보려 한 노력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의 모범사례를 본받아 더 나은 업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업무환경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