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아티스트의 생각을 들어보는 인터뷰 프로젝트 <젊은 예술, 교육을 말하다>를 시작합니다. 작가의 태도, 가치관, 창의성, 감성이 반영되는 작업 현장, 작품활동, 작가 개인의 생각을 따라가 보며, 예술이 우리 삶과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강점을 알아보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티스트의 역할과 예술교육의 방향과 미래를 함께 그려봅니다.


신남전기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매 순간 호기심을 즐거움으로 창작하며 신나는 일대기를 만들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신남전기’. 화려한 작품 뒤 수 많은 질문과 고뇌의 시간,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은 자기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다는 예술의 즐거움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묵묵히 자기 길을 걸으며 5년, 10년 뒤에도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아티스트이자 교육자로서 두 남자의 진솔한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PART 1.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 남상철(남), 신규빈(신)

 

Q. 신남전기는 어떤 팀이고,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요?

 

신) 신남전기는 재미를 추구하고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신나는 일대기를 두 남자가 만들어가는 그룹입니다. 저희는 미디어아트를 하겠다고 연구할 무렵 대학원 선·후배로 만난 사이에요. 그전에는 각자 학과, 전공 좋아하는 것도 다 달랐는데 대학원에서 가장 열심히 연구하고 계신 남 작가님을 만났고, 둘이 하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철저하게 습관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Q. 당시에는 정보도 인식도 없던, 생소한 분야인 미디어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남) 제가 원래 미대서 회화를 전공했어요. 그때는 전기가 아닌 물감을 다뤘는데 그림 속 화폭이 살아 움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영상 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대에서 미디어아트로 온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아트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내가 할 줄 알아도 꾸준히 다시 공부해야 하고, 거기에 작품을 나누는 즐거움도 있어요.

 

신) 저도 미디어아트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기존에 영상공부를 하다가 채워지지 않는 뭔가를 탐구하고 있었는데 이게 미디어아트라고 불리고 있더라고요. 그저 호기심에 재밌게 살고자 하고 있었더니 저희가 미디어아티스트로 명명이 되는 그런 상황이에요.

 

Q. 작업실에서 물감으로 무언가 그리고 계시던데, 최근 진행하는 작품인가요?

 

남) 전시를 앞두고 있어요. 2인전으로 제 개인 전시고요. 작품은 별자리 자화상입니다. 별자리를 봤을 때 동물로 보이지 않지만, 사자자리, 물고기자리 이렇게 형상으로 말하잖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제 모습을 스스로 3D 스캐너를 활용해 폴리본 형상으로 만들고 컴퓨터 안에서 그 폴리곤 형상을 조각한 후, 그걸 다시 회화로 풀어내는 것이죠. 얼핏 저를 모르는 사람이 이 그림을 봤을 때는 사람 얼굴 같긴 한데 저라고 생각 못 할 수 있어요. 별자리를 봤을 때 동물로 보이지 않지만, 형상으로 느끼듯 그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Q. 규빈작가님은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신) 신남전기 팀으로는 이번에 사비나 미술관 전시를 들어가는데, 전시주제가 “셀피의조건” 이에요. 큐레이터님과 이야기하면서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 이야기를 유희적으로 풀었어요. 자기 얼굴을 갖고 음악과 반응하고 자신을 희화하는데 집중하는 그런 미디어 설치작업이에요. 제 개인적인 작업은 프로젝션 맵핑작업으로 2011년부터 전시작업 공간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Q. 작품 중 인터랙티브 한옥 미디어 파사드 <한옥 XXI>가 인상적인데요.

 

남) 한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낡고 오래된 것이잖아요. 쓰임새도 개인 가정을 위해 지어진 집이에요. 집주인이 공간을 개방적으로 쓰고자 하여 공간디자인이 이루어졌어요. 거기에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사드를 적용한 거죠. 작품을 보면 움직이는 창틀이 있고 그 안에 공간을 채우는 LED 불빛이 있어요. 이쁘게 보이려고 만든 게 아니라, 주변의 날씨, 온도, 햇빛 세기 따라 LED 불빛이 변하고, 창틀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환경에 따라 반응하게 했습니다.

Q. 공간의 물리적 변형 없이,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운데요.

 

신) 저희가 작업한 프로젝션맵핑. 미디어파사드 등 모든 컨셉은 이미 있는 대상의 형질을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 색을 입히면 어떨까? 라는 모토를 갖고 해요. 없던것을 다시 만드는 게 아니라, 한옥 작업처럼 전체환경이 있고, 환경에 우리를 덧씌운다 이런 개념으로요. 프로젝션맵핑이 저희 모토를 가장 잘 보여주는 데요. 이미있는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켜서 보는 사람이든 만든 사람이든 각자 상상력을 덧입힐 수 있을 것인가. 즉, 저희가 라이트한 작업, 남상철 작가님의 개인 작업에서 드러나듯 실제 존재하는 것을 재해석하는 데 미디어요소를 사용한거죠.

 


PART 1-1 아티스트가 예술을 대하는 자세

 

 

Q.이렇게 열심히 예술작업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남)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죠. 제가 예술전시를 잘 안 봐요. 시간이 없는 것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열정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 제 작품이기 때문에, 전시나 공연을 보면 빨리 작업실 가서 작품을 만들고 싶거든요. 제가 미술 작가라 그럴 수도 있는데 예술은 부나 명예를 넘어서 제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꼭 중년 작가가 돼야만 예술가가 아니라 갓난아이도 예술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니까 사람이 대화를 언어 이외에 다른 것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예술이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물론 누군가한테는 문화고 누군가한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게 없으면 삭막할 것 같고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작품이 멋있다고 해서, 작가의 삶이 행복한 건 아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Q. 아티스트로서 나는 이걸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신) 저는 예술을 단어를 몸서리치게 싫어했어요. 제 주변에 예술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스스로를 예술가로 표현하는 게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고 남 작가님을 만나면서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깨달으면서 시각이 변하고 있어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야 너는 하고 싶은 거 해서 좋겠다.” 그래요. 저한테 예술활동은 제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하고 있는 것? 그게 직업이 되면 그걸 위해 많은 걸 포기하고, 힘도 들고 항상 즐겁진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잖아요. 제스스로 “너 이거 안 하고 다른 거 하면서 살 수 있어?’ 질문해보면 이걸 더 포기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이런 삶도 괜찮다고 주변 사람한테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전에 친구가 퇴직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꼈는데, 이 친구가 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이 일은 못 해 먹겠다 하는거에요. 그때 불현듯 스친 생각이 이친구는 돈을 아무리 받아도 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가 있지만 나는 부를 축적하지 못해도 이 일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이 일이 아니라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한 작업이지 않나, 저는 분명히 힘들지만, 누군가는 작품을 보면서 와 아름답다 해주시니까요.

 

남)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는 반고흐 그림을 보고 멋있다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삶은 고통스러웠잖아요.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걸작도 이 사람이 천재가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저희도 힘들고 어려운거 다 떠나서 작품으로 이런 사람이 있었다 정도만 기억 되어도 엄청난 거죠. 전기가 그런 의미 같아요. 일대기, 저희가 작품적으로 어떻게 남을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이런 일을 했었다. 그 정도만 돼도 정말 행운이죠.

 


PART 2. 우리가 바라보는 예술교육

 

 

Q. 작가님과 비슷한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남) 저는 디자이너를 꿈꾸고 입시예술을 배웠죠. 물론 대학을 가기 위해 좋아하는 직장을 갖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실생활에 조형적인 감각이 들어가서 쓰이는 그런 것이 꿈이었어요. 근데 막상 공부하고 다 다른 곳은 미대였고, 디자인을 하다 폭넓은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결국에는 지금의 모습을 이룬 것같아요.

 

사실 디자이너는 수명이 너무 짧아요. 근데 미대를 가는 대부분 학생이 꿈꾸는 직업은 디자이너예요. 자기 알바시간, 과제시간 외에는 대부분 디자인공부를 해요. 근데 실제 힘들고 야근에 다 디자이너예요. 다들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막연한 상상으로 미대를 가고, 공부하다 보면 막막할 거에요. 거기서 멈추면 안 돼요. 누군가는 제가 지금 하는 게 예술이고 예술교육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아요.

  어쩔 수 없지만, 무수한 질문과 수많은 고뇌를 거쳐야 한다  

Q. 예술교육의 가치, 새로운 시각은 무엇일까요?

 

신) 호기심이 가장 왕성한 시기가 중·고등학교 때에요 계속 뭔가 하고 싶고, 예술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가도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평범해져요. 그래서 이때 교육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애들의 질문은 ‘나 이거 하고 싶어요’ 처럼 두루뭉술하거든요. 생각이 구체화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우리가 구체화 된 질문을 던져줘야겠죠. 하고 싶은 게 음악이면 ‘멜로디, 음계, 작곡 어떤 게 하고 싶니?’, 그림 쪽이면 ‘제품 디자인, 그래픽, 사춘기 내면을 그리는 화가가 되어보는 건 어때?’ 이런식으로 제시해 주는거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넌 이렇구나 이렇구나 대답해주면서 자신만의 레고를 쌓아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수한 질문 속에서 혼자 방황했어요. 대학교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영상기술, 인문학적 지식은 책이나 인터넷에 공유된, 기술도 혼자 익혔거든요. 제가 혼자 질문하다 한계 다다랐을 때 남 작가님을 만났죠. 아까도 말했지만 랩실에 딱 들어가니까 남작가님이 제일 열심히 하고 계신거에요. 바닥에 신문지 깔고 자고, 연구가 안 끝나니까요.

 

남) 미디어아트 같은 영상공학, 기술 그런걸 할 수 있는 곳은 공대 밖에 없어요. 미대 일반대학원은 수업만 끝나면 각자 집에가거나 개인실습을 하는데 저희는 공학이다 보니 연구시스템으로 출퇴근 시간이 있어요. 사실 대학이든 대학원이든 누가 하라고 시키는게 아니라, 스스로 호기심이 생기면 머리 싸매고 혼자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밤새도록 고민하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연구실 바닥에서 자고, 밥도 대충 때우고 그랬었죠.

 


PART 2-1 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로서

 

 

Q.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에서 예술교육을 현재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신) 저희는 맵핑할 때 선하나 긋는 거 연구하냐고 3개월을 밤새웠어요.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니까 저희끼리 처음부터 다 뜯어보고 했는데. 저희가 지금은 미디어아트에 대해 쉽게 얘기해줄 수 있을 만큼 정리되었지만, 배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가끔 대학원 후배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질문하는데요. 사실 밤새면 되거든요(웃음) 저희도 완전 초짜였어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작은 단서 가지고 연구하고 작업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다 보니 지금까지 왔어요. 저희는 배움의 첫 단을 쉽게 해결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큰 도전이었어요. 저희 교육과정 중 한번은 실제 작업현장을 데리고 가요. ‘너희에게 가르쳐주는 거 아동용이 아니라 실전용으로 가르쳐주는 거야, ‘우리는 이렇게 작업하고 있어’ 보여주고자 함이죠. 물론 저희 모습을 교과서가 될 순 없지만 자신의 성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Q. 힘들게 공부하고 축적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고민은 없었나요?

 

남) 지금은 워크숍도 하고 강의도 하고 작업을 나누는 것이 개방적인데 저는 예전엔 안 그랬어요. 회화 베이스다 보니 화두가 항상 ‘새로운 것’이었어요. 남이 안 한걸하는게 모토인거에요. 근데 하다 보면 모든 아티스트들이 느끼겠지만 옛날에 누군가 다 했던 거에요.

 

그래서 회화작업 중에는 나만의 표현 기법 나만이 할 수 있는걸 공유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상상도 할 수 없었죠. 근데 오히려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서 스스로 독학을 하면서 느낀게, 내가 작업을 발전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에게 얘기하면서 가르쳐주는 거구나를 깨달았어요.

 

저도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툴이 어려웠어요. 그렇다 보니 이걸 가르쳐주게 된다는건 꿈같은 일이에요. 내가 못하던 것 이었는데 자유롭게 다룰 뿐만 아니라 그걸 남한테 알려주는 거죠. 그래서 이런 걸 쓸 수 있다는 걸 빨리 보여주고, 같이 놀고 싶은 거에요. 그 마음에서 시작된게 공유가 되고 배움이 되고 워크숍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가르쳐줄 때도 선생과 제자가 아닌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한테 얘기할때처럼 나눠요. 상대방이 이걸 배워서 할 수 있게 되면 나와 놀 수 있게 되니까 그 또 원동력이죠. 그리고 규빈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도구를 다루는걸 알려주면 그걸 이용해서 빨리 같이 할 수 있으니까 공유하고 나누는게 아닌가.

 

 

Q.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맘같이 안 따라 올 때도 있지 않나요?

 

신) 대학생, 대학원생은 워크숍한다고 하면 알아서 신청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데, 아이들은 특별히 큰 욕구가 없어요. 단지, ‘이런게 재밌을거야’라는 관심만 있기 때문에. 근데 돌이켜 우리가 고등학교 때 미디어아트를 배우는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더라도 미디어아트를 융합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어 낫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알려주려고 해요. 이 친구들을 위해 간식도 필요하고 형처럼 친구처럼 대해줘야 하고 저희도 유대감을 쌓아가는게 힘들지만요.

 


PART 3. 공식질문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Q.우리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어떤 방식이 있으면 좋을까요?

 

남)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제가 유학을 제대로 밟은 건 아니지만 되게 원하던 해외학교가 있어서 영어도 못 하는데 인터뷰를 했어요. 근데 들어가 보니까 똑같았어요. 학생을 교육하겠다는 것보다 정원을 채우겠다는 생각이 더 큰 거죠. 그래서 진정한 조형가치를 추구하면서 예술도 충족하고 쓸모 있는걸 만드는 디자인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결국 제대로 표현하려면 조형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근데 시각예술이든 기초조형이든 교과서가 전부 오래전 해외에서 만들어진 책이에요. 근데 그건 가르치는 사람이 봐야 하는 거고, 학생들에게는 그 내용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지식과 실습을 섞어서 가르쳐야 합니다. 앞으로 나올 선생님, 선생이 될 수 있는 학생들도 교과서는 참고만 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많은 분이 작업 하면서 교육으로 환원되는 일을 하는데 회화보다 메이커, 미디어아트 분야 작가들이 많거든요. 이분들이 유닛이 되어 디자인 학교를 만들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수 있을 것 같아요.

 

신) 처음 예술 전공할 때 밥 벌어먹을 수 있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어요. 워크숍이나 컨퍼런스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도, ‘그들이 나가서 활동활 환경은 마련이 되어있는가?’, ‘기초적인 보장, 작업을 하고 팔릴수 있는 구조가 있는가?’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는 미디어아트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 이상을 위해 다른 욕구를 참으면서 하고 있거든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는 있는데, 5년 뒤 이쪽에 남아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을 하면 안타까워요. 우리가 교육? 가르침? 보단 뭔가 보여 줄 수 있는건 저희가 살아남는 것 자체가 다음 세대에게 이거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일 것 같아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계속하고 있는것.

 

그리고 방향성으로 볼 때 예술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과서 지식도 좋죠. 시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좋지만, 시를 직접 쓸 수 있는 능력 시로 서로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게 필요합니다. 음악, 미술 지식을 얻는거에 더불어 그것들을 창작할 수 있는 교육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 매개체가 예술 교육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