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문화·예술·교육·사회 전반에 대한 아티스트의 생각을 들어보는 인터뷰 프로젝트 <젊은 예술, 생각을 디자인하다>. 작가의 태도, 가치관, 창의성, 소통, 감성이 반영되는 작업이나 작품활동 이야기, 작가 개인의 생각을 따라가 보며, 문화예술이 우리 삶과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강점을 알아보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티스트와 함께 예술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장준호

영상감독

 

사진과 영상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짜 기록을 위해 끊임없이 카메라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이가 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에 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 아카이브를 제작하는 장준호 감독이다. 작가들의 의도를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이야기꾼으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장준호 감독을 만나본다.


 

PART 1.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 아카이브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미지 줌>의 장준호라고 합니다. 전시와 전시 공간에 대한 촬영을 진행하고요. 작가들에 대한 인터뷰와 영상, 사진으로 전시 자료를 남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나요? 영상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셨거든요. 사진 촬영도 직접 하시고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서 디자인 하는 일을 하셨어요. 일이 많아서 퇴근이 늦어지실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힘든 내색 없이 즐겁게 일을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를 빌려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사진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난독증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항상 글보다는 영상 언어가 편했어요.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찾아본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연히 비디오 캠코더를 만질 기회가 있었어요. 비디오 캠코더는 사진 장비와 기본적인 작동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사진에 시간이 더해지는 개념인데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다닌 대학에 영상제작실이라는 부서가 있었는데, 졸업 후에 교수님 추천으로 영상제작실 조교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거기에서 영상 관련 일을 조금씩 하게 됐어요. 그게 2000년대 중반이거든요. 2006년, 2007년쯤이었는데 그때가 ‘아카이브’라는 게 이슈화가 되던 시기였어요.

 

그 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김달진 연구소>라든지 <아트센터 나비>의 아카이브 센터, <아르코 아카이브> 등이 생겨나고 활성화되는 시기였거든요. 그 시기에 우연한 기회로 세미나를 듣게 됐는데, 그 세미나를 듣고 아카이브와 관련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사진을 전공하셨나요?

 

전시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제가 사는 곳이 홍대 근처인데 그러다 보니까 홍대 주변의 상점들을 자주 접하게 됐죠. 홍대라는 지역의 특성인 유행에 민감하고, 상점들이 자주 바뀌는 걸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랐어요. 상점의 간판 디자인이 유행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흐름도 알게 됐고,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바뀌는 흐름도 보면서 전시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시디자인이라는 전공이 따로 있다는 것도 그 무렵 알게 됐죠.

 

그런 경험을 계기로 전시디자인학과에 들어가게 되었고, 생각했던 것처럼 적성에 맞고 재밌어서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사진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학업과 별개로 사진과 관련된 일을 계속했어요. 그 모습이 교수님들 눈에 띄게 되었죠. 어느 날 교수님이 전시 관련 촬영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나둘씩 소개해주셨어요. 그 일을 하다 보니까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PART 2. 작품 활동을 엿보다

 

 

Q. 본격적으로 아카이브 관련 일을 시작하고 만들었던 첫 번째 작업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작업은 <아르코미술관>에서 했던 ‘이씨의 출발’ 전시였어요. 그때는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전문적으로 영상 작업을 배운 것도 아니었고, 독학으로 배운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도 많았고, 겁도 났죠. 그 당시 학예사였던 분이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정답이 정해져 있는 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2015년 MMCA사물학2 ‘제작자들의 도시’라는 프로젝트에요. 당시에 참여 ‘제작자’로 영화를 만드는 작가도 만났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는 제작자들을 만났어요.

 

같은 것을 봐도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고, 표현하는 방법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저도 공부가 많이 됐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 학예사분께서 마음껏 제작을 해보라고 하셔서 정말 마음 놓고 제가 해볼 수 있었던,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을 했거든요.

Q. ‘영상은 돈이 안 된다’는 선입견도 많은데, 이 일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수입이 많아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보람이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전시를 기록한다는 것의 보람. 또, 학술적으로 활용이 될 수도 있고요. 예전에 연예부에서 인턴을 했던 적이 있어요. 연예인들을 따라다니면서 2008 충무로영화제 작업도 했었고, 쇼케이스 같은 것들을 촬영하기도 했죠. 남들은 연예인들을 자주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촬영해놓은 결과물들을 보면서 과연 지금 이 일이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가 하는 작업이 휘발되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회에 대한 아카이빙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휘발된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자료로써 가치가 그만큼 더 크고 내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좋았어요. 그래서 이 일이 정말 좋다면 돈과는 별개로 자부심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Q. 아카이브 영상 작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관람객 입장에서 전시를 보면 사실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요. 공연도 마찬가지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작가나 전시 기획자와 대화를 짧게만 해봐도 궁금증이 쉽게 해소되는 부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야기를 통해서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을 영상으로 담아서 상영하면 관람객들은 그 영상을 통해서 전시나 공연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어요. 제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껴요.

 

Q. 일에 대한 만족도는 큰 편인가요?

 

네, 맞아요. 일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스텝들도 학교 후배거나 지인들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구성될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 제가 먼저 즐겁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해요.

 

Q. 작업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막히는 경우가 생겨요.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저는 막히는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해요.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나눠요. 수다를 떠는 거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과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불현듯 스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생겨요. 너무 그 일에만 몰입해서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고, 예전에 했었던 걸 답습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PART 3. 끊임없이 고민하다

 

 

Q. 영상 분야도 유행의 흐름에 민감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은 없나요?

 

저는 처음 하는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이에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편이라서 이 작업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한 검토를 많이 하고 움직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실 좀 느린 경향도 있고요.

 

새로 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피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뒤처지게 되거든요.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도전을 두려워하고 거리를 두면 그 거리가 더 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려서 최대한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촬영하기 전부터 고민을 많이 해요. 이 현장에서는 어떤 장비를 써야 할지, 그리고 이 장비가 활용이 제대로 될지, 이 장비에 대한 숙련도가 이 정도인데 내가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고민해보고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는 편이에요.

 

Q. 내 생각과 시뮬레이션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을 텐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세요?

 

미술관 쪽 일이 항상 새로워요. 그래서 재밌기도 하지만 긴장도 되고, 그래서 되게 힘든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문제가 발생하면 잠깐 시간을 갖는 편인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짧게라도 생각을 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럼에도 혼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죠. 그런 경우에는 아까도 이야기 했던 것처럼 관련 분야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풀어가는 편이죠.

 

Q. 지금은 대표로 팀을 이끌고 계시는데, 대표로서 갖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제가 이끌어간다는 생각보다 함께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앞장서서 누군가를 이끌 만큼의 역량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같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색을 지우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희는 영상작업에 회사 로고를 넣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기관에서 꼭 넣어야 된다고 하실 때만 넣고, 되도록 넣지 않는 편이에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했다는 걸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작가나 기획자가 생각하는 내용을 관람객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을 만든다고 말씀드렸는데, 저희의 색이 두드러지면 오히려 작품 감상과 이해에 방해가 되고 왜곡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Q. 함께 작업하는 직원들도 같은 마음인가요?

 

직원들은 회사의 색을 녹이고 싶어 하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우리의 색을 드러내지 않되 각자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런 식으로 함께 영상 작업을 하다가 자신의 색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터치하지 않고 진행하는 방법으로 했죠.

 

Q. 사진과 영상 두 작업 중 어떤 게 더 좋으세요?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질문이네요. 사진과 영상은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이 줄 수 있는 힘이 있고, 영상이 줄 수 있는 설명적인 부분도 있으니까요. 분명한 것은 저한테는 영상이 정보를 주는 매체라는 거예요. 항상 접하고 살고 있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난독증이 있어서 책을 읽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요즘은 책을 오디오 파일로 변환해 놓는 데도 있거든요. 저는 그걸 찾아서 듣기도 하고 영상으로 설명된 것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그곳에서 정보를 많이 얻어요. 사진과 영상 둘 다 좋지만, 더 많이 접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영상인 것 같아요.

 


PART 4. 작품 활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Q. 전시 관련 작업이 아닌,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대학에서 공부할 때 교수님하고 의견 대립이 많았어요. 교수님이 항상 제자들에게 하셨던 이야기가 “너희는 꼭 기획자가 돼야 한다”는 말씀이었어요. “꼭 헤드가 되고, 조직의 머리가 돼서 일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일을 받아서 하는 사람이 되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반발심 같은 게 있었어요. ‘작업을 의뢰받아서 시행하는 사람들도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인데 왜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지금 영상제작 업체를 이끌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사실 저는 제가 기획을 해서 만드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해서 내 자식을 만들어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물론, 제가 누군가한테 메시지를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 되기보다 메시지를 나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성향에도 더 맞는 것 같고요.

 

저와 반대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 사람의 손과 발이 돼서 대신 움직여주고 만들어주는 거죠. 그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 대신 정말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도와야겠죠.

 

Q. 작업 활동을 하면서 갖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함께 가는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영상, 사진, 아카이브 분야는 굉장히 발전이 빠르거든요.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발전하는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고 계속 배우면서 일을 해야겠죠.

 

Q. 아카이빙이라는 작업의 즐거움과 이 직업을 추천할 만한 이유를 꼽으라면 뭘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하나의 공간을 찰나의 사진으로 남기는 게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전시라는 게 상설전시도 있고, 비상설 전시도 있지만 어쨌든 전시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거든요. 없어지는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죠. 사진으로써 그 공간을 기록해서 남긴다는 게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계속하고 있고요.

 

아카이브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애정이 없으면 일을 하기 힘들어요. 매일 봤던 걸 계속 봐야 하고,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죠. 하나하나 기록을 해서 남기는 자료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어서도 안 돼요. 그리고 유실에 대한 것도 항상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분야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료를 정리하는 것에 자신이 있고 기록하는 것에 애착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직업이에요. 솔직히 시장이 너무 좁은 건 사실이에요. 아카이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관에서는 따로 부서를 만들고 있거든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부서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Q. 뭘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답을 다른 사람한테서 찾거나 밖에서 찾으려고 하는 건 좋은 것 같지 않아요. 내 안에 있는데 그걸 못 느끼고 못 보고 있는 것뿐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자의든 타의든 많은 경험을 했었던 게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아까 이야기했었던 전시디자인이라는 일을 생각하게 됐었던 건 처음에는 전시디자인이 돈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전시디자인이라는 것이 굉장히 많은 분야를 관심 있게 봐야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거든요. 공간 안에서 입체를 푸는 능력.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사물을 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것도 알아야 하고, 인체공학적인 것들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해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걸 배우게 됐고,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됐고 거기서부터 대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PART 5. 공식질문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아티스트의 역할은?”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이야기를 나르는 사람.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역할을 잘 담당하고 싶어요. 그게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